일론 머스크의 xAI, 무허가 가스터빈 가동...대기오염 규정 위반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6-02-14 15:01:19
  • -
  • +
  • 인쇄
(사진=연합뉴스)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인공지능 기업 xAI가 미국 미시시피주에서 대기오염 규제를 위반한 채 데이터센터를 운영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13일 환경 전문 탐사매체 '플루드라이트'(Floodlight)는 지난달 말 드론으로 미시시피주 사우스헤이븐에 위치한 xAI 시설을 열화상 촬영한 결과, 무허가 가스터빈이 계속 가동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공개된 열화상 영상에는 최소 15대의 이동식 가스터빈이 작동하는 모습이 담겼다. 이는 미 환경보호청(EPA)이 사전허가 없이 가스터빈을 운영해서는 안된다는 규정을 재확인한지 약 2주만에 확인된 것이다.
 
문제의 가스터빈은 xAI의 챗봇 '그록(Grok)'을 구동하는 데이터센터 전력을 공급하며, 천식·폐암·심장질환을 일으키는 오염물질을 배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데이터센터의 건강 영향을 연구하는 샤오레이 런 미국 캘리포니아대학 리버사이드 교수는 "이런 발전 설비 인근에서 생활할 경우의 위험성은 이미 충분히 입증돼있다"며 "결코 안전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주 규제당국은 해당 터빈이 트랙터 트레일러에 실린 이동식 설비여서 주법상 허가가 필요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미시시피 환경품질국은 "해당 터빈은 주법상 임시 이동식 설비로 분류돼 허가 대상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EPA는 오랫동안 이런 설비 역시 대기오염원으로 분류돼 허가가 필요하다는 해석을 유지해 왔다. EPA는 지난달 "이들 설비를 예외로 둘 경우 사실상 어떤 배출 기준도 적용되지 않을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브루스 버카이트 전 EPA 대기오염 단속 책임자는 해당 영상에 대해 "명백한 법 위반"이라며 "가동 전에 반드시 허가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xAI는 관련 질의에 응답하지 않고 있으며, EPA 역시 집행 여부에 대한 질문에는 답변을 피한 채 허가 문제는 지방 당국 소관이라는 입장만 밝혔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사우스헤이븐 주민들의 우려는 커지고 있다. 시설 반경 2마일 이내에 최소 10개의 학교가 위치해 있다는 점에서 특히 민감하다. 장기 거주민 섀넌 샘사는 "인구 밀집 지역에서 이 정도 오염을 배출한다는 것 자체가 충격적"이라며 "우리 공동체에서 이런 일이 허용되고 있다는 사실이 두렵다"고 말했다.

주민 크리스털 포크는 "검은 펜스가 세워질 때까지 xAI가 들어오는지도 몰랐다"며 "조용했던 동네가 소음과 오염에 시달리게 됐다"고 말했다. 천식을 앓고 있는 그는 결국 수십 년간 가족이 살아온 집을 비우고 은퇴 계획도 포기했다. "xAI만 다른 규칙으로 움직이는 것 같다"는 그의 말은 주민들 사이에서 반복되는 불만이다.

xAI의 지난 2024년 봄 테네시주 멤피스 인근에 데이터센터를 대규모로 확장했다. 이 과정에서 환경단체가 무허가 가스터빈 수십 대가 운영되고 있다는 사실을 폭로했다. 이에 EPA가 다시 한 번 허가 필요성을 강조했지만 여전히 사우스헤이븐 시설에서 무허가 터빈이 가동되고 있는 것이다. 가디언은 지난해 11월 이후 최소 18대의 무허가 가스터빈이 사용됐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xAI는 지난달 사우스헤이븐 부지에서 가스터빈 41대 운영 허가를 요청했다. 신청서에 따르면 해당 시설은 연간 온실가스 600만톤 이상, 유해 대기오염물질 1300톤 이상을 배출할 수 있어 주 내 최대 규모 화석연료 발전소 중 하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회사는 추가 데이터센터 부지도 매입해, 멤피스부터 사우스헤이븐까지 이어지는 '콜로서스 클러스터'를 세계 최대급 데이터센터 단지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샘사는 "어떤 정상적인 공동체도 이런 시설을 뒷마당에 두고 싶어 하지 않을 것"이라며 "경제 논리보다 주민의 건강과 삶의 질이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미시시피 당국에 시설 가동 중단을 요구하는 서명 운동을 주도하고 있다.

이번 사안에 대한 첫 공개 청문회는 오는 17일로 예정돼 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최남수의 ESG풍향계] ESG와 AI의 충돌

인공지능(AI) 시대가 개막했다. 이제 인류의 시간은 인공지능 이전(Before AI)과 이후(After AI)로 구분될 것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을 정도이다. AI 기술의 발

전세계 18개 철강사 탈탄소 평가...포스코·현대제철 '최하위'

포스코·현대제철의 탈탄소 전환도가 전세계 주요 철강사 가운데 최하위권으로 나타났다.지난달 31일(현지시간) 국제환경단체 스틸워치는 전세계

올해부터 5월 1일 쉰다…'노동절 공휴일법' 본회의 통과

올해부터 5월 1일 노동절이 법정 공휴일로 지정됐다.국회는 31일 오후 본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의 '공휴일에 관한 법률(공휴일법)' 개정안을 여야 합의로

KT '박윤영號' 출범...취임하자 곧바로 대규모 조직개편

KT의 새로운 수장으로 박윤영 대표이사가 31일 취임하면서 대대적인 조직개편이 단행됐다. 박윤영 대표이사는 이날 서울 서초구 KT연구개발센터에서 열

6개월 월급, 6개월 실업급여..."이마트 직원급여, 사회에 떠넘겨"

이마트가 상시업무에 6개월 단기 계약을 대거 채용하고 6개월을 쉬게 한 다음에 다시 고용하는 행위를 반복적으로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직원이 쉬는

KGC인삼공사 회사명 'KGC'로 변경..."종합건강식품회사로 도약"

KGC인삼공사가 오는 4월 1일부터 'KGC'로 회사명을 변경한다고 31일 밝혔다.창립 127주년을 맞아 인삼과 홍삼을 넘어 글로벌 종합건강식품기업으로 도약하

기후/환경

+

북극 빙하 사라지면...유럽·동아시아 '동시 폭염'

북극 빙하가 녹으면 유럽과 아시아의 폭염으로 이어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3일 지란 장 박사가 이끈 중국 기상과학원 연구팀은 노르웨이와 러시아

美 오염부지 157곳 기후변화 취약지...독성물질 유출 위험

기후변화로 홍수와 산불이 늘면서, 미국 유해 폐기물 부지에서 독성물질 유출 위험이 커지고 있다.최근 미국 환경보호청(EPA) 감사 결과에 따르면 미 전

AI 전력수요 폭증...구글, 탄소중립 대신 가스발전 택했다

구글이 미국 텍사스의 데이터센터 중 한 곳에 에너지를 공급할 수 있는 천연가스 발전소와 파트너십을 추진중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사 구글의 '2030

변덕이 심했던 올 3월 날씨...기온과 강수 '편차 심했다'

올 3월은 평년보다 높은 기온을 기록하며 9년 연속 '따뜻한 3월'이 이어졌다. 전반적으로 건조한 날이 많았음에도, 두 차례 많은 비로 인해 전체 강수량

[주말날씨] 벚꽃 다 떨어질라...전국 비오고 남해안 '강풍'

이번 주말에는 전국적으로 비가 내리겠다. 특히 제주와 남해안을 중심으로 강풍과 함께 많은 비가 예보돼 있다.비는 남해상을 지나는 저기압의 영향으

美서부 3월 폭염에 적설량 사상 최저...'수자원' 고갈 일보직전

미국 서부에 기록적인 폭염으로 눈이 급속히 녹으면서 주요 수자원 지표인 적설량이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올해 상황이 기존 관측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