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러시아산 원유를 실은 유조선의 쿠바 입항을 허용했다. 쿠바에 대한 에너지 공급을 제한해온 정책이 유지되는 가운데 실제 차단이 이뤄지지 않은 첫 사례다.
이번 조치는 29일(현지시간) 미국 해안경비대가 해당 선박을 막지 않기로 결정하며 이뤄졌다. 러시아 국영 해운업체 소브콤플로트 소유 '아나톨리콜로드킨'호는 약 73만배럴 원유를 싣고 쿠바 마탄사스 항으로 향하고 있으며 도착이 임박한 상태다.
미 해안경비대는 유조선 이동경로 인근에 2척의 경비함을 배치했지만, 트럼프 행정부는 별도의 저지 명령을 내리지 않았다. 차단 수단이 있었음에도 실제 집행으로 이어지지 않은 결정이다.
그동안 미국은 쿠바로 향하는 에너지 공급을 강하게 제한해왔다. 올 1월 이후 유조선 접근을 차단하거나 항로 변경을 유도하는 방식이 이어지며 사실상 봉쇄 수준의 조치가 유지돼 왔다. 홍콩 선적 '시호스'호는 1월말 러시아산 원유를 싣고 쿠바로 향하다가 제재 우려로 항로를 포기한 바 있다.
이런 흐름과 비교하면 이번 조치는 미국의 정책 집행 방식에서 차이가 나타난 사례다. 동일한 차단 기조 아래에서도 실제 대응이 달라질 수 있음을 보여준 것이다.
이번 공급이 갖는 의미는 물량에서 드러난다. 약 73만배럴의 원유는 정제를 거쳐 디젤과 휘발유, 발전용 연료 등으로 전환될 수 있는 규모로, 최소 수주간 쿠바의 연료 수급을 지탱할 수 있는 수준이다.
현재 쿠바는 연료 부족으로 전력과 물류 전반에 차질을 겪고 있다. 정전이 일상화된 가운데, 디젤 부족으로 운송과 농업 활동이 제한되는 등 에너지 문제가 경제 전반으로 확산된 상황이다.
특히 디젤은 트럭 운송과 농업용 장비, 일부 발전소 운영에 필수적인 연료로 지목된다. 실제로 연료 부족으로 구호 물자가 이동하지 못하고 창고에 머무르는 사례도 발생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미국은 이번 조치의 배경에 대해 공식 설명을 내놓지 않았으며, 향후 유사한 유조선에 대해서도 같은 대응이 이어질지는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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