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 원유 제한했던 美 기류변화...러시아 유조선 입항 첫 허용

송상민 기자 / 기사승인 : 2026-03-30 09:05:43
  • -
  • +
  • 인쇄
▲쿠바 마탄사스 석유터미널에 정박된 유조선(사진=연합뉴스)

미국이 러시아산 원유를 실은 유조선의 쿠바 입항을 허용했다. 쿠바에 대한 에너지 공급을 제한해온 정책이 유지되는 가운데 실제 차단이 이뤄지지 않은 첫 사례다.

이번 조치는 29일(현지시간) 미국 해안경비대가 해당 선박을 막지 않기로 결정하며 이뤄졌다. 러시아 국영 해운업체 소브콤플로트 소유 '아나톨리콜로드킨'호는 약 73만배럴 원유를 싣고 쿠바 마탄사스 항으로 향하고 있으며 도착이 임박한 상태다.

미 해안경비대는 유조선 이동경로 인근에 2척의 경비함을 배치했지만, 트럼프 행정부는 별도의 저지 명령을 내리지 않았다. 차단 수단이 있었음에도 실제 집행으로 이어지지 않은 결정이다.

그동안 미국은 쿠바로 향하는 에너지 공급을 강하게 제한해왔다. 올 1월 이후 유조선 접근을 차단하거나 항로 변경을 유도하는 방식이 이어지며 사실상 봉쇄 수준의 조치가 유지돼 왔다. 홍콩 선적 '시호스'호는 1월말 러시아산 원유를 싣고 쿠바로 향하다가 제재 우려로 항로를 포기한 바 있다.

이런 흐름과 비교하면 이번 조치는 미국의 정책 집행 방식에서 차이가 나타난 사례다. 동일한 차단 기조 아래에서도 실제 대응이 달라질 수 있음을 보여준 것이다.

이번 공급이 갖는 의미는 물량에서 드러난다. 약 73만배럴의 원유는 정제를 거쳐 디젤과 휘발유, 발전용 연료 등으로 전환될 수 있는 규모로, 최소 수주간 쿠바의 연료 수급을 지탱할 수 있는 수준이다.

현재 쿠바는 연료 부족으로 전력과 물류 전반에 차질을 겪고 있다. 정전이 일상화된 가운데, 디젤 부족으로 운송과 농업 활동이 제한되는 등 에너지 문제가 경제 전반으로 확산된 상황이다.

특히 디젤은 트럭 운송과 농업용 장비, 일부 발전소 운영에 필수적인 연료로 지목된다. 실제로 연료 부족으로 구호 물자가 이동하지 못하고 창고에 머무르는 사례도 발생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미국은 이번 조치의 배경에 대해 공식 설명을 내놓지 않았으며, 향후 유사한 유조선에 대해서도 같은 대응이 이어질지는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소프트' 꼬리표 뗀 '엔씨'…"게임 넘어 AI·플랫폼으로 사업 확장"

엔씨소프트가 설립 29년만에 사명을 '엔씨(NC)'로 변경하고 인공지능(AI)과 플랫폼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한다.27일 업계에 따르면 엔씨는 올해 주력 지적

삼성전자, 용인에 나무 26만그루 심는다...정부와 자연복원활동

경기도 용인 경안천 일대에 2030년까지 약 26만 그루의 나무를 심는다.기후에너지환경부와 삼성전자, 산림청, 한국환경보전원은 27일 경기 용인시 경안

"ESG공시 로드맵, 정책 일관성 흔들려...전면 재검토해야"

금융위원회가 공개한 ESG 공시 로드맵 초안을 놓고 국회와 기후·ESG 싱크탱크가 "글로벌 기준에 뒤처질 뿐 아니라 정부 정책과도 충돌한다"며 전면

[ESG;스코어] 롯데칠성·CJ제일제당 '재생용기' 적용 1·2위...꼴찌는?

중동 전쟁으로 나프타 부족 사태가 발생하면서 재생 플라스틱 전환율이 기업의 원가구조를 좌우하는 경쟁력이 되고 있다. ESG 대응차원에서 시작됐던

서울시, 1000명 넘는 행사 '폐기물 감량계획' 의무화 추진

서울시가 하루 1000명 이상 참여하는 행사에 대해 폐기물 감량계획을 의무적으로 수립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서울시는 25개 자치구가 대규모 행사

'생산적 금융' 물꼬 틔우는 시중은행들…투자전략은 '각양각색'

금융당국이 올해부터 향후 5년간 총 1240조원 규모의 생산적 금융 지원계획을 제시하면서, 금융권 자금이 부동산이나 가계대출이 아닌 산업과 기업의

기후/환경

+

[이번주 날씨] '반가운 봄비'...비온뒤 낮기온 20℃ 안팎

가뭄을 다소 해소시켜줄 반가운 봄비가 내린다. 비가 오는 기간 대기질이 개선되겠지만, 이후 다시 미세먼지 농도가 짙어지겠다. 또 강수 직후 건조한

[주말날씨] 일교차 크지만 낮 20℃...건조한 바람 '불조심'

이번 주말은 20℃ 안팎까지 기온이 오르며 전국이 대체로 맑고 따뜻하지만 일교차가 크고 건조해 산불 위험도 높겠다. 일부 지역에서는 안개와 약한 비

폭염과 폭우·가뭄이 '동시에'...2025년 한반도 이상기후 더 심해져

2025년은 산업화 이전대비 기온이 1.44℃ 상승한 역대 가장 더웠던 해 3위를 기록한만큼 우리나라도 6월부터 시작된 폭염이 10월까지 이어지는 등 역대급

'빌 게이츠·제프 베이조스' 전용기 기후피해 유발 1·2위...일론 머스크는?

전용기 이용에 따른 온실가스 배출로 기후피해를 가장 많이 유발하는 인물은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인 빌 게이츠인 것으로 드러났다.미국 스탠포

美 36년간 내뿜은 온실가스 1경5000조 피해유발...한국 기후손실액은?

1990년 이후 미국의 온실가스 배출로 인해 전세계가 약 10조달러(약 1경5000조원) 규모의 경제적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피해는 미국뿐 아니라

서부는 41℃ 폭염, 동부는 눈폭풍…美대륙 '극과 극' 이상기후

미국 서부는 기록적인 폭염을 겪고 있는데 동부는 폭우·폭설·한파가 동시에 나타나는 '극과극' 이상기후가 일어나고 있다. 서부의 이상고온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