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하늘 누빈 첫 동력 비행체...NASA '인제뉴어티' 이륙 성공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1-04-21 10:22:20
  • -
  • +
  • 인쇄
▲화성에서 사상 첫 동력·제어비행에 성공하는 인제뉴어티 (출처=NASA)

라이트 형제가 지구에서 첫 동력·제어비행을 성공한지 117년만에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인류 최초로 지구 밖 행성에서 동력·제어비행에 성공했다.

19일 NASA 제트추진연구소(JPL)는 오전 6시 46분(미 동부 표준시) 화성탐사 헬기 '인제뉴어티'(Ingenuity)로부터 데이터를 수신해 이륙 성공을 확인했다. 이로써 인제뉴어티는 지구를 제외한 타행성에서 일어난 동력·제어비행을 수행한 첫 비행체가 됐다.

스티브 주르치크(Steve Jurczyk) NASA 국장 대행은 "인제뉴어티는 NASA의 오래된 프로젝트들 가운데 이뤄내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 중 하나였다"며 "X-15가 우주왕복선의 개척자였고, 마스 패스파인더의 소저너가 탐사차에 있어 같은 의미를 가졌듯이, 인제뉴어티는 적어도 화성의 하늘이 우리의 한계가 아닐 것이라는 걸 입증했다"고 말했다.

태양열 동력 헬기인 인제뉴어티는 인제뉴어티 팀이 최적의 에너지 및 비행조건을 갖출 것으로 판단한 오전 3시 34분(미 동부 표준시)에 이륙했다. 인제뉴어티는 미리 정해진 최고 비행 고도 3미터까지 올라 안정적으로 30초간 높이를 유지하다 하강했다. 인제뉴어티는 화성 표면에 터치다운 하기까지 총 39.1초의 비행 시간을 기록했다.

이번 비행은 JPL이 개발한 알고리즘에 따라 인제뉴어티 내부에 탑재된 네비게이션·제어 시스템이 수행한 '자율비행'이었다. 화성에서 정보를 송신하려면 전파가 수천만 킬로미터의 거리를 오고 가야 하기 때문에 실시간 조작이 어렵기 때문이다.

NASA 토마스 저버켄 과학임무국 부국장은 인제뉴어티가 비행한 이착륙장을 '라이트 형제 비행장'으로 명명했다. 그는 "117년전 라이트 형제가 지구에서 첫 비행을 성공했고, 이제 NASA의 인제뉴어티가 또다른 세계에서 놀라운 업적을 세웠다"며 "비록 1억7300만 마일 떨어져 있지만 항공 역사의 상징적인 이 두 사건은 영원히 연결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인제뉴어티의 첫 비행은 알 수 없는 미지의 불확실성으로 가득했다. 화성의 중력은 지구 중력의 3분의 1이다. 화성 대기 역시 극도로 희박해 화성 표면의 기압은 지구 표면의 1%에 불과하다. 이는 인제뉴어티의 1.2m의 로터 날이 양력을 얻기 위해 쓸 수 있는 공기분자가 극미량에 불과하다는 이야기다.

인제뉴어티를 수송한 퍼서비어런스 탐사차는 64.3m 떨어진 지점에 정차해 있었다. 퍼서비어런스 탐사차는 지구와 인제뉴어티 사이에서 통신을 중계했을 뿐 아니라 인제뉴어티의 첫 비행을 영상으로 기록했다.

퍼서비어런스 탐사차는 지난 2월 18일 인제뉴어티를 부착한 채 화성 표면에 착륙했다. 4월 3일 퍼서비어런스가 예제로 충돌구에서 비행장까지 인제뉴어티를 수송한 이래 16째 '솔'(Sol·화성의 태양일로 24시간 37분 22초의 시간)에 접어들었다. 인제뉴어티는 30솔 동안 비행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다음 3솔 간 인제뉴어티 팀은 데이터와 이미지 등을 수신해 두 번째 비행을 위한 계획을 수립한다. 두 번째 비행은 이르면 22일 시행할 예정이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ESG

Video

+

ESG

+

"페트병 모아 사육곰 구한다"...수퍼빈, 곰 구출 프로젝트 동참

AI 기후테크기업 수퍼빈이 이달 1일 녹색연합과 함께 사육곰 구출프로젝트 '곰 이삿짐센터'를 시작하며, 전국 어디서나 참여할 수 있는 자원순환형 기

아름다운가게, 돌봄 공백에 놓은 아동·청소년 돕는다

재단법인 아름다운가게가 재단법인 서울시복지재단, 사단법인 피스모모와 함께 13일 협약식을 갖고 '가족돌봄아동·청소년 연결 및 지원사업-함께

LG CNS 'LG ESG 인텔리전스' ASOCIO 어워드 ESG 수상

LG CNS가 자체 개발한 ESG 데이터 플랫폼 'LG ESG 인텔리전스'로 국제적 권위가 있는 아시아·오세아니아 정보산업기구(ASOCIO) 어워드에서 'ESG 부문'을

'새벽배송 금지' 놓고 극과극 입장차...합리적 해법 나올까

최근 발생한 쿠팡 새벽배송 노동자 사망 사건을 계기로 새벽배송 문제가 다시 '뜨거운 감자'로 대두됐다. 숨진 노동자는 극심한 업무강도에 시달린 것

"국민연금, ESG 원칙 위반한 키움·흥국증권을 거래사로 선정"

국민연금이 ESG 경영 강화를 내세우며 거래증권사 평가에서 ESG 비중을 확대했지만, 신규 석탄발전소 채권을 주관한 증권사들이 여전히 거래증권사 명

[손기원의 ESG 인사이드] 美캘리포니아 '기후공시 3법'의 위력

최근 글로벌 ESG 공시 지형이 복잡하게 흘러가고 있다. 미국은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기후공시 규칙이 무력화됐고,

기후/환경

+

5년내 화석연료 종말?...IEA "재생에너지로 공급체계 대전환 궤도"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 공급이 급속도로 늘어나면서 5년 내에 화석연료 시대가 사실상 종말을 맞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12일(현지시간) 국

[COP30] 年 1.3조달러 누가 낼건데?...기후재원 논의 본격화

브라질 벨렝에서 열리고 있는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에서 연간 1조3000억달러 기후대응 재원(NCQG)을 어떻게 조성할 것인가를 놓고 본

이대로면 지구 2.6℃ 오른다...화석연료 배출량도 '최고치'

지금 추세대로 가면 지구의 평균기온은 산업화 이전 대비 2.6℃까지 오를 것이라는 섬뜩한 전망이 나왔다. 기후행동추적(Climate Action Tracker)이 13일 발간

20억명이 화석연료 매연에 노출..."석탄·석유 시설 5km 이내 거주"

전세계 인구의 25%가 화석연료 시설로 인해 건강을 위협받고 있다.전세계 인구의 25%에 달하는 20억명이 석유와 가스, 석탄 등 화석연료 생산시설로부터

[COP30] 기후관련 가짜뉴스 근절한다...'정보 무결성 선언' 첫 채택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에서 기후정보 조작과 허위정보 확산을 막기 위한 '정보 무결성 선언'이 처음으로 채택됐다.12일(현지시간)

[COP30] 인도, EU 탄소국경세에 맹폭…"기후정책 가장한 보호무역"

브라질 벨렝에서 열리고 있는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에서 인도가 유럽연합(EU)의 탄소국경조정세(CBAM)를 공개비판하면서 이 문제가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