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에 MSG 대신 ESG"...에피큐리어스, 탈(脫) 소고기 선언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1-05-02 22:24:07
  • -
  • +
  • 인쇄

세계적인 요리 레시피 공유 사이트 '에피큐리어스'(Epicurious)가 탈(脫) 소고기 선언을 했다.

지난 26일 에피큐리어스 공식 홈페이지에 게재된 선언문에 따르면 앞으로 에피큐리어스가 공개하는 새로운 레시피, 기사, 홍보자료, 인스타그램 피드 등에 소고기는 등장하지 않는다.

에피큐리어스의 이같은 결정은 최근 몇년간 소고기 소비량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해 내려졌다. 지난 30년간 미국 소고기 소비량은 지속적인 하락세를 유지했다. 하지만 2016년부터 1인당 연간 소고기 소비량이 늘기 시작한 것이다.

소고기 소비는 지구온난화를 비롯해 환경에 심각한 악영향을 끼친다. 전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15%가 가축발이며 그 가운데 61%가 소고기 축산업에서 발생한다. 축산업은 메탄 가스, 벌목, 하천과 해양오염을 유발한다.

에피큐리어스는 지난 수년간 '지속가능한 요리'를 고파하는 독자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노력했다. 예컨대 부엌에서의 낭비를 줄이기 위해 친환경 키친타월을 소개한다거나 병에 들어 있는 땅콩버터나 잼 등을 남김 없이 쓰기 위해 물과 섞어 맛있는 소스로 탈바꿈시키는 레시피를 소개하는 등의 일이다.

에피큐리어스 선임 편집자 매기 호프만은 "레시피를 공개한다는 건 그 음식을 독자들과 다 함께 만들어 먹자는 얘기"라며 "그간 해 온 일보다 더 많은 일을 해야함의 필요성과 책임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결정에 대해 "'소고기 반대'라기보다 '친환경'으로 봐달라"며 "햄버거가 나쁘다거나 고기를 먹는 사람에게 시비를 걸려는 게 아니라 어디까지나 지속가능성을 염두에 둔 이야기"임을 강조했다.

에피큐리어스는 한달간 하루 세끼씩 총 90개의 요리를 담은 'COOK90 식단'을 발표한 바 있다. COOK90 식단은 유제품과 육류를 줄이는 지속가능한 요리 위주의 식단이다. 독자들의 반응도 매우 긍정적이었다. 에피큐리어스는 독자들의 반응을 토대로 환경에 끼치는 영향이 적은 요리를 중심으로 콘텐츠를 이어나갈 방침이다.

▲채식 위주로 소개된 최근 레시피 (출처=에피큐리어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낡은 옷, 포인트로 바꾸세요"...현대百 '바이백' 서비스 시행

현대백화점이 중고패션 보상프로그램 '바이백(buy back)' 서비스를 도입한다. 가지고 있는 의류를 되팔면 해당 상품 중고시세에 해당하는 금액을 현대백

SK이노베이션, 2030년까지 베트남 맹그로브숲 복원 나선다

SK이노베이션이 베트남에서 '아시아의 허파'로 불리는 맹그로브숲 복원사업에 나선다.SK이노베이션은 7일 베트남 짜빈(Tra Vinh)성 정부 및 현지 사회적기

KCC글라스 '2024-25 ESG보고서' 발간...KPI와 연계

KCC글라스가 지속가능경영 성과와 성장전략을 담은 '2024/25 ESG보고서'를 발간했다고 7일 밝혔다.올해 다섯번째로 발간된 이번 보고서는 △ESG 전략목표와

[최남수의 ESG풍향계] 글로벌 기업들 '지속가능 공시' 적극적인 이유

이재명 정부는 ESG 정책에 대해 전향적인 변화를 줄 것으로 예상된다. 그 가운데 정책의 우선순위를 둘 것으로 보이는 정책은 지속가능성 공시다. 윤석

SK케미칼 '2024 지속가능 경영보고서' 발간..."5대 과제 평가 담아"

SK케미칼이 1년간의 ESG성과와 향후 전략을 담은 '2024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했다고 7일 밝혔다. 이번 보고서는 글로벌 공시 기준으로 통용되는 △

정부 '위약금 면제' 수용한 SKT..."정보보호에 7000억 투자" 결정

SK텔레콤이 해킹 사고로 번호이동한 가입자에 대해 위약금을 면제해야 한다는 정부의 요청을 수용하기로 결정했다.SKT는 침해사고 발생전인 4월 18일 기

기후/환경

+

또 물에 잠긴 파키스탄...폭우에 빙하 녹은 물까지 덮쳤다

몬순(우기)를 맞은 파키스탄에 이상고온으로 빙하까지 녹아내리면서 홍수가 발생해 100명이 넘는 사상자가 발생했다.파키스탄 국가재난관리청(NDMA)은 1

40℃로 치솟는 英..."이 추세면 2070년대 폭염 사망자 3만명" 경고

영국 잉글랜드와 웨일스에서 2070년대에 연간 3만명 넘는 사람들이 폭염에 의해 사망하는 최악의 상황을 맞을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10일(현지시간)

李대통령 한마디에 지자체들 발빠르게 폭염대책 마련

폭염에 취약계층과 농민들의 피해가 없도록 해달라는 이재명 대통령의 지시에 지방자치단체들이 발빠르게 대응하고 나섰다.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10

서울 지역에 따라 지표면 온도 4.2℃까지 차이...이유는?

서울지역 한낮 최고기온이 35℃를 넘나들고 있는 가운데 서울도 지역에 따라 지표면 온도가 최대 4.2℃까지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시숲의 면

[주말날씨] 백두대간 서쪽은 '찜통더위'...동쪽은 '더위' 꺾여

이번 주말에도 백두대간 서쪽과 내륙은 체감온도가 35℃를 넘나드는 '극한폭염'이 이어지겠다. 곳곳에서 낮동안의 폭염의 영향으로 밤에도 기온이 내

'참치' 늘고 '오징어' 줄고...뜨거워진 동해안 어종 바뀌고 있다

동해안은 전세계 연안에 비해 수온이 3배 빠르게 상승하고 있는 탓에 어종도 바뀌고 있다.연일 35℃가 넘는 폭염이 한창인 10일 오후 3시 동해안의 수온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