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시장 '큰손' MZ세대...명품업계 "MZ세대 잡아라"

박유민 기자 / 기사승인 : 2021-05-25 15:01:58
  • -
  • +
  • 인쇄
구찌, 루이뷔통 등 명품 브랜드들이 'MZ세대 사로잡기'에 나섰다.

1980년대초~2000년대초까지 태어난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를 통칭하는 'MZ세대'는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43.9%에 이를 정도로 비중이 크다. 이들은 소셜서비스(SNS)를 통해 자신을 드러내는데 꺼리낌이 없을 뿐 아니라 자신을 위한 플렉스(Flex) 문화까지 더해져 명품시장의 '큰손'으로 등장했다.

실제로 2019년 3분기 롯데멤버스가 엘포인트 거래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20대 명품구매 건수가 2017년 3분기보다 7.5배 증가했다. MZ세대가 명품의 주소비층으로 부상하면서 콧대 높기로 유명한 명품 브랜드들도 MZ세대 정서에 맞춰 스타일 변화를 주거나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체험기회를 마련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 뉴트로에 주목하는 MZ세대···'복고풍'과 '빈티지' 

패션업계는 먼저 '뉴트로'에 주목하고 있다. 90년대 음원차트 역주행 등의 중심축이자 과거 디자인과 감성을 신선하게 여기고 새롭게 해석하는 MZ세대를 겨냥한 것이다. 명품 브랜드들은 이에 맞게 복고풍의 빅 로고와 빈티지 스타일을 적용한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 루이비통 'LV 에스칼 라인'(좌), 프라다 '프라다 클레오 브러시드 가죽 숄더 백'(우)


루이뷔통은 올여름 컬렉션으로 모노그램을 활용한 'LV 에스칼' 라인을 선보였다. 로고를 활용한 패턴인 모노그램이 더욱 크고 화려하게 표현된 것이 특징이다. 또 모노그램 봄버 재킷이나 그래픽 패턴의 원피스 수영복 외에도 플랫 뮬·샌들·시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종류의 제품이 에스칼 컬렉션을 통해 출시돼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프라다의 '프라다 클레오 브러시드 가죽 숄더백'은 1990년대와 2000년대 초반에 유행했던 반달 모양의 호보백의 디자인을 새롭게 재해석한 제품이다. 측면을 둥글게 처리해 우아한 곡선으로 프라다만의 섬세함을 더했다. 특히 시원한 실버 컬러도 만나볼 수 있어, 올여름 다양한 스타일링에 적합한 제품으로 손꼽히고 있다.

◇ 브랜드 가치 넘어···스토리를 담다

예술가와의 협업도 눈에 띄게 늘고 있다. 단지 브랜드 자체만이 아닌 제품 안에 담긴 독특한 개성과 이야기 등 가치 소비를 중시하는 MZ세대를 의식한 것이다.

글로벌 럭셔리 패션하우스 MCM은 그라피티의 서브컬처 스타일에서 영감을 받아 그래픽 아트의 매력을 담은 'MCM x 샘바이펜(SAMBYPEN) 한정판 컬렉션'을 출시했다.

서울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예술가 중 가장 주목받고 있는 샘바이펜과 함께한 이번 컬렉션에는 활력 넘치는 젊은 감성과 독특한 스타일이 돋보이는 익살스러운 모티브로 MCM의 DNA에 자리 잡은 자유분방함이 감각적인 디자인으로 담겼다. MCM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MZ세대들과 활발하게 소통하고 있는 샘바이펜과의 협업 작품으로 2030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 MCM x 샘바이펜(SAMBYPEN) 리미티드 에디션 컬렉션(좌), 셀린느 x 타이슨 리더 협업(우)

셀린느는 시카고 기반의 아티스트 타이슨 리더와 협업한 새로운 아이템을 출시했다. 환상적인 형태의 나무와 산, 수풀이 그려진 '아우토반'이라는 제목의 작품은 타이슨 리더 특유의 팝한 컬러와 대담한 프린트를 활용해 표현됐다. 초현실주의적인 풍경과 감각적인 색채가 돋보이는 '셀린느 x 타이슨 리더' 제품은 데일리룩으로 적합한 반바지, 스니커즈, 후디, 재킷 등 스트릿웨어 아이템으로 만나볼 수 있다.

◇ 매장에서 쇼핑만?···다양한 체험까지 

제품뿐 아니라 공간도 변화하고 있다. 문화와 경험을 중시하는 MZ세대가 명품의 주요 소비층으로 급부상하면서 그들이 많이 모이는 곳으로 찾아가고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해 브랜드를 체험할 기회를 제공하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 구찌 플래그십 스토어 ‘구찌 가옥’(좌), 젠틀몬스터 플래그십 스토어 ‘하우스 도산’(우)


구찌는 서울 이태원에 '구찌 가옥'(GUCCI GAOK)이라는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했다. 한국 전통주택을 의미하는 '가옥'(家屋)에서 착안한 '구찌 가옥'은 한국의 고유한 환대 문화와 이태원의 활기차고도 모던한 감성이 어우러져, 창의적이고 유니크한 구찌의 정신이 돋보이는 새로운 공간으로 탄생했다. 특히 이번 '구찌 가옥'은 패션 브랜드에서는 이례적으로 강북 지역에 오픈한 첫번째 플래그십 스토어라는 점에 의의가 있다.

젠틀몬스터는 도산공원에 새로운 퓨처리테일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하우스 도산(HAUS DOSAN)'을 오픈했다. 지하 1층부터 지상 4층까지 규모있게 선보일 '하우스 도산'에는 젠틀몬스터뿐만 아니라 MZ세대가 주요 고객인 코스메틱 브랜드 '탬버린즈'와 '누데이크'가 함께 입점해 한 곳에서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이재용 삼성 회장이 귀국 1주일만에 달려간 곳

주식시장에서 '11만전자'를 회복한 22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회사의 주력사업인 반도체 생산현장으로 달려갔다.삼성전자는 이날 이재용 회장이 경

오리온 3세 경영 본격화...담서원 1년만에 부사장 승진

오리온 담철곤 회장의 장남 담서원씨가 입사 4년 5개월만에 부사장으로 승진하면서 경영승계에 본격 나서기 시작했다.오리온은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

美 쿠팡 주주가 집단소송 제기..."정보유출 공시의무 위반"

3000만명이 넘는 회원의 개인정보를 유출한 쿠팡을 상대로 미국의 주주가 미국 법원에 집단소송을 제기했다. 미국 내에는 쿠팡 소비자가 거의 없기에

LG화학도 사업재편안 제출...석화업계 구조조정 밑그림 완성

LG화학이 정부가 정한 구조조정 제출시한을 열흘가량 남겨놓고 사업재편계획안을 제출했다. 이날 여천NCC와 롯데케미칼도 사업재편계획안을 제출한 것

KCC글라스, KCGS ESG 평가서 3년 연속 '통합A'

KCC글라스가 한국ESG기준원(이하 KCGS)이 발표한 '2025년 KCGS ESG 평가 및 등급'에서 3년 연속으로 통합A 등급을 받았다고 19일 밝혔다.국내 대표 ESG 평가기관

HL만도 "2035년까지 온실가스 63% 감축"…글로벌 이니셔티브 공식 승인

HL그룹 자동차 부문 계열사 HL만도는 글로벌 기후변화 대응 이니셔티브(SBTi)로부터 2035년까지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공식 승인받았다고 19일 밝혔다. SBTi

기후/환경

+

美트리는 전기료 천만원...英트리는 재생에너지 전력

영국은 올해 크리스마스가 전력부문에서 역대 가장 낮은 탄소배출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다.20일(현지시간) 가디언이 영국 전력망 운영을 분석한

기후부, 에너지시스템 AI전환 추진…'기후·에너지 DX·AX 전담반' 출범

정부가 에너지시스템 분야의 인공지능(AI) 전환을 본격 추진한다.기후에너지환경부는 22일 오후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한국전력공사, 한국전력

기후부, 환경 연구개발 현장 중심 전환…탄소중립·순환경제 기술 발굴

환경 연구개발이 산업 현장과 수요 중심으로 재편되는 흐름이 본격화되고 있다.기후에너지환경부는 오는 23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제3차 환

경기도 공공소각장 4곳 내년 착공...2030년까지 21곳 확충

경기도가 내년 1월 1일부터 시행되는 '수도권 생활폐기물 직매립 금지'에 대비해 내년에 공공소각시설 4곳을 착공한다.22일 차성수 경기도 기후환경에

올해 한반도 열대야 12.1일...2050년에 2배 증가한다

2050년에 이르면 우리나라 열대야 일수는 지금보다 2배 늘어나고, 2100년에 이르면 7배까지 급증한다는 전망이 나왔다. 1년에 85일을 폭염에 시달린다는

기후변화가 바꾸는 식탁...CO2 늘수록 열량은 늘고 영양은 줄어

기후변화로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높아지면서 일부 작물의 열량은 증가하는 반면, 필수 영양소 함량은 감소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20일(현지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