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 늦던 '배민', 쿠팡이츠 따라 '단건배달' 도입

김현호 기자 / 기사승인 : 2021-06-08 11:3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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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민 "단건배달 중개 이용료 건당 12%…업계 최저 수준"
(사진=연합뉴스)


서울 강남구에 사는 A씨는 평소 배달 앱을 자주 이용한다. 어느 날은 주문한 음식이 너무 늦게 도착했다. 우연히 보게 된 배달 기사의 오토바이에는 수많은 포장 음식들이 쌓여있었다. 그 이후로 A씨는 '단건배달' 서비스를 제공하는 배달 앱으로 갈아탔다.

초기 배달 플랫폼에서는 배달 기사 한 명이 여러 건의 배달을 동시에 받아 우체국처럼 차례대로 배달하는 것이 당연했다. 건당 배달료를 받는 배달 기사들의 수입을 높이기 위해서였다. 그러다 보니 배달이 몰리는 시간이면 소비자가 음식을 받는 데까지 너무 오랜 시간이 걸렸다. 이런 소비자의 불편을 쿠팡이츠의 '단건배달'이 단번에 해결했다.

쿠팡이츠가 시작한 '단건배달' 서비스에 대한 소비자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배달 플랫폼 후발주자였던 쿠팡이츠는 출범 초기부터 한집 배달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급성장했다. 실제 쿠팡이츠의 시장점유율은 지난 1월 13.6%로 업계 2위 요기요(17.0%)를 바짝 쫓았고, 이미 강남 3구 지역은 시장점유율 1위인 배달의민족보다 더 높다.

이를 의식한 듯 배달의민족도 8일 서울 송파구를 시작으로 '단건배달' 서비스를 시작했다.


◇ 배민1, 서울 송파구부터 시작···수도권, 전국 주요 광역시로 확대 예정
▲새롭게 개편되는 배달의민족 앱 (사진=우아한형제들)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은 "11년 만에 애플리케이션(앱) 홈 화면을 대폭 개선하고, 이와 함께 단건배달 서비스 '배민 1'(One)도 본격 시작한다"고 8일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쿠팡이츠만의 차별화된 강점이었던 단건배달을 배달의민족도 시작한 만큼 가파르게 성장하던 쿠팡이츠가 주춤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우아한형제들은 배민1 서비스를 서울 송파구를 시작으로 수도권 및 전국 주요 광역시로 확장한다. 지역별 배민1 서비스 일정은 확정되는 대로 배민 앱과 '배민사장님광장'을 통해 안내할 예정이다.

'배민1'은 배민과 계약한 전업 라이더, 부업 커넥트가 주문 한 건을 곧바로 고객에게 배달한다. 음식을 기다릴 시간적 여유가 없거나 기존에 배달하지 않던 동네 맛집을 선호하는 소비자에게 유용한 서비스다.


◇ 배달 플랫폼, 소비자 확보 사활

배달 업계의 점유율 확보를 두고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가 소비자 확보에 사활을 걸었다.

배달의 민족은 "배민1의 주문 중개 이용료가 국내는 물론 전세계 민간 푸드 딜리버리 플랫폼 중 가장 저렴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주문 중개 이용료는 건당 12%(카드수수료 및 결제이용료 별도)며, 배달비는 6000원이다. 기존 단건배달 업계의 통상 수수료율 보다 3% 정도 낮다.

우아한형제들은 배민1 서비스 출시와 함께 정상 가격 대신 프로모션 가격을 적용할 계획이다. 프로모션 중개 이용료는 건당 1000원(카드수수료 및 결제이용료 별도), 배달비는 1000원 할인한 5000원이 적용된다. 서비스 가입 후 최초 광고일부터 프로모션 가격은 자동 적용되며, 프로모션 가격은 별도 안내 이전까지 90일마다 자동 연장된다. 배민은 시장 경쟁 상황 등에 맞춰 종료 기한을 정하지 않고 프로모션을 운영할 방침이다. 정상 가격은 프로모션 기한 만료 이전에 미리 고지한 뒤 적용된다.

배민1을 처음 시작하는 업주를 지원하는 프로모션도 시행된다. 배민1을 사전 계약했거나, 지역별 서비스 시작일부터 30일 이내 계약한 신규 업소에는 한 가게당 할인쿠폰 60매(3000원 20매·2,000원 20매·1,000원 20매 등)를 지원해 고객 유치에 쓸 수 있도록 했다.

쿠팡이츠는 '배달비 무료' 카드를 다시 꺼내들었다. 이달 1일부터 배달비 무료 행사를 한 달간 진행하는 쿠팡이츠는 신규 고객 대상으로 이달 새로 가입하고 첫 주문을 하면 배달비 무료 쿠폰을 지급한다. 또 가입 이후 30일간 매일 쿠팡이츠를 방문하면 하루에 한 번씩 쿠폰을 더 준다.

이러한 상황에 업계 전문가는 "플랫폼 간의 경쟁으로 서비스의 질이 높아지는 장점도 있다"면서 "그러나 이러한 상황이 지속되면 소비자들이 부담해야 하는 보이지 않는 가격 인상이 생길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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