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로 흘러간 쓰레기 75%는 포장음식 포장재였다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1-06-11 14:02:16
  • -
  • +
  • 인쇄
스페인 카디스대 연구팀 조사결과


해양 쓰레기의 75%가 포장음식에서 비롯된 것으로 드러났다.

스페인 카디스대학교, BBVA재단, 스페인 과학부 공동연구진은 인간이 만들어낸 10개 유형의 플라스틱 폐기물이 해양 쓰레기의 4분의 3을 차지하고 있다는 사실을 조사를 통해 밝혀냈다. 해양 쓰레기 가운데 가장 많이 차지하는 품목은 △일회용 봉투 △포장용 플라스틱 병 △포장용기 △포장지 등 4개이고, 플라스틱 뚜껑과 낚시도구 등도 상당량 버려져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세계 각국의 36개 데이터베이스를 기반으로 1200만개 지점에서 수집한 정보를 조합해 진행됐다. 미세플라스틱을 제외한 3cm 이상 크기의 육안으로 확인 가능한 유형의 쓰레기를 대상으로 했다. 쓰레기들은 강 하구를 통해 바다로 흘러들어가고, 대부분 파도와 바람에 밀려 해안가와 연안 근처 해저에서 가장 많이 발견됐다.

▲3cm 이상 크기의 플라스틱 폐기물 분포도. 초록색은 담수환경, 노란색은 해안가, 보라색은 해저를 뜻한다. (사진=EU해양쓰레기연구소)


최근 미세플라스틱에 대한 관심이 대두되면서 맥도날드 포장지나 코카콜라 캔처럼 상대적으로 크기가 크고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당연시되는 부분에 대해서는 연구가 오히려 활발하지 않은 측면이 있었다. 연구자들은 이번 연구가 해양 쓰레기의 이동경로를 추적하고, 주요 출처까지 파악해 공식적인 기록으로 남기는 데 의의가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논문의 주요저자인 카디스대학교의 카르멘 모랄레스 카세예스 연구원은 "이번에 밝혀진 정보가 당국자들로 하여금 단순히 강 하구의 쓰레기를 걷어내는 게 아니라 쓰레기가 바다로 흘러들어가는 원천을 봉쇄하도록 조처를 취하게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4월부터 유럽연합(EU)은 플라스틱 빨대와 면봉을 퇴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플라스틱 빨대는 해양 쓰레기의 2.3%, 면봉은 0.16%를 차지하고 있다. 모랄레스 카세예스 연구원은 "이같은 움직임이 중요하지만, 쓰레기 목록 최상위권에 있는 품목을 처리하지 않으면 우리는 문제의 핵심에서 벗어나 있는 것"이며 "오히려 방해요소로 작용할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영국 그린피스 활동가 니나 슈랭크는 "우리가 현재 만들어내는 플라스틱 폐기물의 양은 절대로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며 "플라스틱으로 인한 환경오염을 막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각국 정부가 일회용 플라스틱 포장재를 강력하게 규제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 연구논문은 국제학술지 '네이처 서스테이너빌리티'(Nature Sustainability)에 10일 게재됐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삼천리그룹, 국내 김 전문기업 '성경식품' 100% 인수

삼천리그룹이 국내 대표 김 전문기업인 '성경식품'의 지분 100%를 인수하는 주식 매매 계약을 체결했다고 26일 밝혔다.'지도표 성경김'으로도 널리 알려

쿠팡 "자체조사 아니다...정부 지시 따른 공조 수사"

개인정보 유출에 대해 '셀프조사'라는 비판을 받고 있는 쿠팡이 "자체조사 아니다"면서 "정부 지시에 따른 공조수사였다"고 반박했다.쿠팡은 26일 입장

"니들이 왜 조사해?"…쿠팡 '셀프조사'에 시민 반응 '싸늘'

쿠팡이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해 외부로 정보가 전송된 정황이 없다는 자체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여론이 더욱 싸늘해지고 있다.26일 온라인 커

쿠팡 '셀프조사' 발표에 뿔난 정부...제재강도 더 세지나?

쿠팡이 개인정보 유출자를 특정했으며 유출정보가 외부로 전송된 정황은 없다는 자체조사 결과를 발표하자, 정부가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발표한 쿠

기부하면 금리 'UP'...하나은행 '행운기부런 적금' 한정판매

하나은행은 기부문화 활성화를 위한 ESG 특화 금융상품 '행운기부런 적금'을 출시했다고 26일 밝혔다.이 적금은 하나은행과 한국맥도날드의 생활금융

현대차·기아, 탄소감축 목표 SBTi 승인...英 전기차 보조금 요건충족

현대차·기아는 지난 4일 '과학기반 감축목표 이니셔티브(SBTi)'로부터 2045년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중간단계로서의 온실가스 배출감축 계획에 대한

기후/환경

+

"탈탄소화 빨라졌다"…올해 에너지전환 투자규모 2.2조달러

올해 전세계 에너지전환 투자규모가 약 2조2000억달러(약 3180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막대한 자금이 청정에너지로 투자되면서 전세계 탈탄소화

전자칠판부터 프라이팬까지...친환경 표시제품에 10종 추가

친환경 표시제품에 전자칠판과 프라이팬, 헤어드라이어 등 일상에서 사용빈도가 높은 10개 제품군이 추가됐다.기후에너지환경부는 이같은 내용을 담

2년만에 닥친 '대기의 강'...美캘리포니아 이틀간 '물폭탄'

미국 캘리포니아 일대가 '대기의 강' 현상으로 물난리를 겪고 있다. 크리스마스 이브와 크리스마스 당일날 내린 폭우로 일부 지역에 돌발홍수가 발생

[주말날씨] 전국이 '냉동고'...칼바람에 체감온도 -20℃

전국이 꽁꽁 얼어붙었다. 여기에 바람까지 거세기 불어서 체감기온이 영하 20℃까지 뚝 떨어졌다. 올들어 가장 추운 이번 한파는 27일까지 이어지겠다.2

[ESG;스코어] 경기도 31개 시군...온실가스 감축 1위는 '의왕'

지난해 정부가 제시한 공공부문 온실가스 감축 권장목표를 달성한 경기도에서 온실가스를 가장 많이 감축한 기초지방자치단체는 '의왕시'로 나타났다

EU, 기업 해외이전 우려에 "철강·화학업종에 보조금 확대"

유럽연합(EU)이 철강, 화학 등 에너지 집약산업에 국가보조금을 확대한다.EU 집행위원회는 철강, 화학 등 이미 지원을 받고 있는 기업들에 국가보조금을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