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미줄에서 '100% 친환경 플라스틱' 실마리 풀었다

김현호 기자 / 기사승인 : 2021-06-29 16:13:45
  • -
  • +
  • 인쇄
英 케임브리지대학 투오마스 놀즈 교수 연구팀
거미줄 '단백질 배열' 복제해 '폴리머 필름' 개발


강철보다 강한 거미줄 단백질의 특성을 본딴 '친환경 플라스틱'이 개발됐다.

영국 케임브리지대학교는 투오마스 놀즈(Tuomas Knowles) 교수 연구팀이 거미줄의 특성을 모방해 '폴리머 필름'을 개발했다고 29일(현지시간) 밝혔다. 연구팀은 "자연에서 만든 가장 강력한 소재 중 하나"라며 "이 제품은 현재 사용되고 있는 일반 플라스틱을 완전히 대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연구팀이 처음부터 친환경 플라스틱을 개발하려고 했던 것은 아니다. 수년간 불규칙한 단백질 상호작용이 미치는 알츠하이머 질병에 대해 연구하던 도중, 거미줄의 단백질이 강하고 질긴 이유를 발견했다. 수소결합을 통해 만들어지는 거미줄은 강철보다 강도가 강하다. 연구팀은 거미의 몸밖으로 나오면서 매우 강력한 섬유로 자기조립된다는 사실도 밝혀냈다.

이에 연구팀은 콩 단백질로 거미줄 단백질 기능을 복제하는 방법을 찾는데 성공했다. 이렇게 만들어진 것이 바로 친환경 플라스틱인 '폴리머 필름'이다. 일명 '거미줄 플라스틱'이다. 수석 연구원인 투오마스 놀즈 화학과 교수는 "거미줄 플라스틱은 고성능 플라스틱과 성능이 똑같다"면서 "거미줄처럼 규칙적인 배열로 플라스틱 강도가 생성됐기 때문에 화학적인 가교제가 들어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거미줄 플라스틱'은 친환경 물질이다보니 자연환경에서 분해된다. 옥수수 전분이나 사탕수수, 코코넛 등 지금까지 개발된 친환경 플라스틱은 대부분 온도와 습도, 미생물 등 특정조건을 갖춘 환경에서만 분해됐다. 그러다보니 국내에서는 이런 친환경 플라스틱을 분해할만한 곳이 거의 없는 실정이다.

더구나 이런 친환경 플라스틱들은 100% 친환경 소재도 아니다. 한 환경 전문가는 "대부분의 친환경 플라스틱 제품들은 내열성을 갖기 위해 화학물질을 첨가한다"면서 "결국 100% 생분해는 기대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비해 '거미줄 플라스틱'은 콩 단백질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100% 친환경 소재여서 자연조건에서 분해된다.  

케임브리지대학교의 삼플라(Xampla)는 거미줄 플라스틱을 소재로 한 다양한 캡슐과 일회용 봉지 등을 올연말 상용화할 예정이다. 로드리게스 가르시아(Rodriguez Garcia) 연구원은 "전세계가 플라스틱 오염에 시달리고 있다"면서 "우리는 이에 대해 뭔가 할 수 있는 행운을 얻은 것같다"고 말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SK이노, 독자개발한 LFP 배터리 재활용 기술 국제학술지 등재

SK이노베이션의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재활용 기술 성과가 국제학술지에 등재됐다.SK이노베이션은 자사가 개발한 LFP 배터리 재활용 기술이 화학공학

KCC '대한민국 지속가능성대회' 11년 연속 수상

KCC가 '2025 대한민국 지속가능성대회'에서 지속가능성보고서상(KRCA) 제조 부문 우수보고서로 선정되며 11년 연속 수상했다고 4일 밝혔다.대한민국 지속

하나금융 'ESG스타트업' 15곳 선정...후속투자도 지원

하나금융그룹이 지원하는 '2025 하나 ESG 더블임팩트 매칭펀드'에 선정된 스타트업 15곳이 후속투자에 나섰다.하나금융그룹은 지난 2일 서울시 중구 동대

과기정통부 "쿠팡 전자서명키 악용...공격기간 6~11월"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고는 전자서명키가 악용돼 발생했으며, 지난 6월 24일~11월 8일까지 공격이 이뤄진 것으로 파악됐다.2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

李대통령, 쿠팡에 '과징금 강화와 징벌적손배제' 주문

쿠팡이 개인정보를 유출한 기업에 대한 징벌적 손해배상의 국내 첫 사례가 될 전망이다.이재명 대통령이 2일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건에 대해 "사고원

이미 5000억 현금화한 김범석 쿠팡 창업자...책임경영 기피 '도마'

3370만명의 개인정보가 무단으로 노출되는 사고가 발생한 쿠팡의 김범석 창업자가 1년전 쿠팡 주식 5000억언어치를 현금화한 것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비

기후/환경

+

美 뉴잉글랜드 2.5℃까지 상승...온난화 속도 2배 빠르다

미국 북동부 지역 뉴잉글랜드주가 산업화 이전대비 평균기온이 2.5℃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미구에서 두번째로 기온 상승속도가 빠른 것이다.4

호주 AI데이터센터 난립에..."마실 물도 부족해질 것"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건립이 급증하면서 호주가 물 부족을 우려하고 있다. 4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챗GPT'를 운영하는 미국의 오픈AI를 비롯

희토류 독식하는 美국방부..."군사장비 아닌 탈탄소화에 쓰여야"

지속가능한 기술개발에 쓰여야 할 희토류가 군사기술 개발에 사용되면서 기후행동을 저해하고 있다는 지적이다.4일(현지시간) 미국과 영국의 공동연

'아프리카펭귄' 멸종 직면...먹이부족에 8년새 '95% 급감'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에 서식하는 아프리카펭귄이 멸종위기에 직면해있다.5일(현지시간) 영국 엑서터대학과 남아프리카공화국 산림·어

기습폭설에 '빙판길'...서울 발빠른 대처, 경기 '늑장 대처'

지난 4일 오후 6시 퇴근길에 딱 맞춰 쏟아지기 시작한 폭설의 여파는 5일 출근길까지 큰 혼잡과 불편을 초래했다. 이런 가운데 서울은 밤샘 제설작업으

[주말날씨] 중부지방 또 비나 눈...동해안은 건조하고 강풍

폭설과 강추위가 지나고 오는 주말에는 온화한 서풍이 유입되면서 기온이 올라 포근하겠다. 다만 겨울에 접어든 12월인만큼 아침 기온은 0℃ 안팎에 머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