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저감 '친환경' 건물이 대세...LG·한화 사옥 '그린빌딩'으로 탈바꿈

김현호 기자 / 기사승인 : 2021-07-12 18:45:37
  • -
  • +
  • 인쇄
설계단계부터 친환경 에너지 생산과 사용
에너지 비용 절감하고 탄소배출 저감효과
건축물이 대표적인 이산화탄소 배출근원으로 지적되면서 최근 기업들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 차원에서 에너지 저감기술을 적용해 탄소배출을 줄인 친환경 사옥 건축에 열을 올리고 있다. 

LG전자는 서울 강서구에 있는 LG사이언스파크 연구동 6개동에 대해 국토교통부와 환경부 주관의 '녹색건축 인증제도'(G-SEED) 우수등급을 받았다고 12일 밝혔다. 복합 R&D단지인 LG사이언스파크는 설계단계부터 친환경 에너지 생산과 사용이 가능하도록 지어졌다. 2017년 6개 연구동이 완공된데 이어, 2024년까지 4개동을 완공할 예정이다. 이 건축물 완공을 위해 LG전자는 지난 5월 첫 ESG채권인 녹색채권을 1900억원 발행했다. LG전자는 "기존 설계와 비교할 때 약 38%의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다"면서 "이는 연간 210억원의 절감효과"라고 설명했다.

앞서 LG전자는 지난해 상반기 미국 뉴저지주에 신축한 북미법인 신사옥도 미국 그린빌딩위원회가 제정한 친환경 건축물 인증제도 '리드'(LEED) 최고등급인 플래티넘을 획득했다. 3억달러를 투자해 지은 이 건물은 약 11만 제곱미터(㎡), 연면적 6만3000 제곱미터 규모다. 건물 옥상에는 태양광 모듈이 설치돼 있다. 이 모듈은 전기도 생산하지만 탄소배출량도 줄여준다. 건물 전체는 고효율 공조시스템을 적용해 에너지 비용을 줄였다. 또 건물 주변의 삼림과 습지 등을 보호하기 위해 연면적의 절반에 달하는 녹지를 조성했다. 신사옥 주변에 심은 나무만 1500그루가 넘는다.

▲친환경 건축물 인증제도 '리드' 최고 등급을 받은 LG전자 '북미 신사옥'

한화그룹도 최근 본사 사옥을 친환경 빌딩으로 탈바꿈시켰다. 빌딩 남쪽과 동쪽 외관에는 건물 일체형 태양광 발전시스템(BIPV)이 설치돼 있고, 옥상에는 태양광 패널(PV)이 설치돼 있다. 이를 통해 하루 약 300KWh의 전력이 생산된다. 사무실 조명 전력을 태양광 에너지로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한화의 사옥은 친환경 빌딩이라는 점 때문에 최근 세계초고층도시건축학회(CTBUH)가 주최한 '2021 톨 어반 이노베이션'(Tall+Urban Innovation) 콘퍼런스에서 리노베이션부문 대상을 받았다

해외에서도 친환경 '그린빌딩' 신축이 줄을 잇고 있다.

영국 버밍엄에는 온실가스가 전혀 발생하지 않는 53층 고층건물 '커즌 워프'(Curzon Wharf)가 세워질 예정이다. 커즌 워프의 모든 난방과 온수는 태양광 등 신재생 에너지로 생산된 전기를 사용할 예정이다. LED 조명과 스마트 컨트롤은 밝기를 조절해 소비전력을 최소화한다.

커즌 워프 프로젝트에 참가한 영국의 건설회사 '어소시에이티드 아키텍츠'(Associated Architects)는 "커즌 워프는 탄소배출이 전혀 없는 세계 최초의 고층건물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아직 계획 단계에 있지만, 설계가 완성된다면 탄소중립의 획기적인 예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2017년 완공된 중국 '텐센트'의 신사옥 역시 친환경 건물이다. 텐센트는 엄청나게 많은 컴퓨터 서버를 운영하기 때문에 여기서 발생하는 열이 엄청나다. 이에 텐센트는 컴퓨터에서 발생하는 열을 재활용해 사옥 내 수영장과 부엌, 화장실 물을 덥히는 데 사용하고 있다. 또 친환경 통풍시스템은 물론 물과 전기 사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는 시스템도 갖췄다. 텐센트는 "이런 친환경 설계를 통해 연간 685만위안(약 11억4000만원)을 절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영국 버밍엄에 세워질 '커즌 워프'는 탄소배출이 전혀 없다. (사진=Associated Architects)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KT 판교·방배 사옥 경찰 압수수색…서버폐기로 증거은닉 의혹

해킹사고 처리과정에서 서버를 의도적으로 폐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KT가 압수수색을 당했다.19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

셀트리온, 美에 1.4조 韓에 4조원 투자..."4Q 실적 턴어라운드"

일라이 릴리로부터 미국 공장을 인수해 세계 최대 의약품 시장인 미국에 생산기지를 확보한 셀트리온은 의약품에 대한 미국 관세리스크를 털어내고

한국ESG기준원, ESG평가 'A+등급' 20곳...올해도 S등급 'O'

하나금융지주와 KB금융, 신한지주와 현대백화점, 현대로템 등 20개 기업이 한국ESG기준원에서 주관하는 '2025 ESG 평가'에서 통합등급 'A+'를 획득했다. 이

CJ제일제당 '빨대없는 스토어' 캠페인...대체소재로 PHA 제안

CJ제일제당이 자원순환사회연대(NGO), CJ푸드빌과 함께 일회용 석유계 플라스틱 빨대 사용을 줄이기 위한 '빨대없는 스토어 만들기(Be Straw Free)' 캠페인을

호텔신라, 친환경 운영체계 구축 나선다

호텔신라의 모든 호텔 브랜드가 친환경 호텔로 도약한다.호텔신라는 글로벌 친환경 인증기관인 '환경교육재단(FEE; Foundation for Environmental Education)'과 업

KT 새 대표이사 후보군 33명...본격 심사 착수

KT의 대표이사 후보 공개모집이 마감되면서 차기 대표이사 후보군이 33명으로 확정됐다.KT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 4∼16일 진행한 대표이사 후보

기후/환경

+

[COP30]"BTS에 영감받아"...K팝 팬들도 '탈탄소화' 촉구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가 열리고 있는 브라질 벨렝에서 케이팝(K-팝) 팬들이 '문화 분야의 탈탄소화'를 촉구하는 목소리를 냈다.K-팝

내년부터 수도권 생활폐기물 직매립 금지...1700톤 쓰레기 어디로?

내년부터 수도권 지역에 생활폐기물 직매립 금지가 시행됨에 따라, 소각장 설비를 아직 마련하지 못한 경기도와 서울 등 지방자치단체들은 예기치 못

[COP30] 산림지키는 기후총회에...농업 로비스트 300명 활동

브라질 벨렝에서 열린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에 300명이 넘는 농업 로비스트가 몰리자, 원주민과 환경단체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COP30] AI는 기후위기 해결사? 새로운 위협?

인공지능(AI) 기술이 기후대응 해법으로 주목받고 있는 동시에 막대한 전기수요를 발생시켜 기후위기를 악화시키는 요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18일(현

섬에서 새로 발견된 미기록 곤충 55.5% '열대·아열대성'

국내 섬 지역에서 발견된 미기록종 곤충 가운데 약 절반이 열대·아열대성 곤충인 것으로 나타났다.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은 2021년부터 2024년까지

'농촌 기후대응 직불금' 도입되나...기후보험 대상 확대

기후변화로 인해 농작물을 재배하기 적합한 지역이 바뀌는 경우나 기후변화 대응 품종을 도입할 때 직불금을 주는 방안을 정부가 추진한다.정부는 19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