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베리아 얼음땅 메탄가스 유출 확인...'영구동토층 시한폭탄설' 재점화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1-08-03 16:40:27
  • -
  • +
  • 인쇄
獨 본대학교 연구팀 조사결과
기온상승으로 석회암층 균열

지구온난화로 시베리아 영구동토층에 갇혀있던 메탄가스가 새어나오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영구동토층 시한폭탄설'이 다시 점화되고 있다.

독일 본대학교의 니콜라우스 프로이츠하임 교수연구팀은 시베리아 북부 영구동토층뿐 아니라 그 기저의 석회암층에서도 메탄가스가 지속적으로 새어나온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영구동토층은 사계절 내내 모든 퇴적물과 토양이 얼어있는 땅이다. 동·식물, 미생물 등 북극의 생명 잔해가 저장된 유기토양으로 이뤄져 있으며 매장된 탄소량은 최대 1조5000억톤으로 추정된다.

지구온난화로 최근 영구동토층이 녹으면서 메탄과 이산화탄소가 발생했고, 이 때문에 영구동토층은 한때 '기후위기 시한폭탄'으로 불리기도 했다. 하지만 북극 지방이 13만년전에는 지금보다 더 따뜻했다는 점, 또 2100년까지 영구동토층이 기온상승에 기여하는 정도는 0.2°C에 불과할 것이라는 예상치가 공개되면서 영구동토층은 기후위기 대응 우선순위에서 밀려나 있었다.

그런데 이번 연구팀 조사 결과 영구동토층에서 새로운 유형의 온실가스 배출이 확인됐다. 연구팀은 2020년 여름 시베리아 북부를 덮친 열파로 해당 지역이 평년보다 6°C 높은 온도를 기록했고, 인근지역의 대기중 메탄 농도가 꾸준히 증가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메탄 농도가 증가한 지점은 러시아 크라스노야르스크 지방의 최북단에 위치한 타이미르 반도의 산맥과 시베리아 평원의 가장자리 부근 두 곳이었다. 이 지역들의 기반암은 고생대(약 5억4100만~2억5190만년전)에 만들어진 석회암층이다. 유기토양층은 아주 얇거나 아예 없었다.

연구팀은 기온이 상승하면서 얼음과 가스 하이드레이트(천연가스가 저온·고압에서 응고한 드라이아이스형 고체물질)로 막혀있던 석회암층의 균열이 뚫리게 됐고, 이에 따라 메탄가스가 지속적으로 새어나오는 것으로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연구결과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영구동토층뿐 아니라 13만년보다 이전에 생성된 지층에서 알 수 없는 양의 온실가스가 방출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에 연구팀은 북부 시베리아 석회암층에서 발생하는 메탄가스가 얼마나 빨리 방출되고 있는지 예상할 수 있도록 측정모델 개발에 나섰다.

프로이츠하임 교수는 "현재로선 큰 변수가 보이지 않지만 이전에 관측하지 못했던 무언가가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메탄 방출이 얼마나 빨리 진행되는지 알 수 없어 얼마나 위험한지 말할 수 없지만 더 조사를 진행하는 게 중요하다는 것은 확실하다"며 "이곳에 매장된 메탄이 단순히 하나의 참사로 끝나는 게 아니라 전지구적 종말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연구논문은 2일(현지시간)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에 게재됐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컴투스·카겜·위메이드...ESG 경영성과 담은 보고서 속속 발간

위메이드와 컴투스, 카카오게임즈 등 국내 게임사들이 ESG 경영 성과를 담은 ESG 보고서를 속속 발간했다.위메이드는 보고서를 통해 △ESG 경영 체계 △

EU '그린 클레임 지침' 무산…정치적 이유로 좌초되는 첫 사례

유럽연합(EU)이 기업의 허위 친환경 마케팅을 막기 위해 추진해온 '그린 클레임 지침(Green Claims Directive)' 입법이 무산될 처지다.지난 2023년 3월 처음 제안

우리銀, 4000억 규모 ESG 후순위채 발행

우리은행이 4000억 규모의 후순위채권(상각형 조건부자본증권)을 ESG채권 형태로 발행했다고 24일 밝혔다.이번 채권은 10년 만기, 고정금리 연 3.31%로 발

대한항공 '그린 스카이패스 프로젝트'...도심숲 조성한다

대한항공이 스카이패스 회원과 함께 환경에 기여하는 '그린 스카이패스(GREEN SKYPASS)' 2차 프로젝트를 실시한다고 23일 밝혔다.그린 스카이패스는 대한항

'삼천리 70년' 나눔과 봉사 실천..."사랑받는 기업으로 거듭날 것"

올해로 창립 70주년을 맞은 삼천리는 지역사회 곳곳에서 도움이 필요한 이웃에게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펼치면서 나눔상생을 실천하고 있다.20일 삼

네이버, 2024년 재생에너지 사용 통해 온실가스 9144톤 감축

네이버가 지난해 탄소배출량을 3만925톤(tCO2eq) 절감하고, 재생에너지 사용을 통해 감축한 온실가스가 9144톤에 달했다.네이버는 20일 발간한 '2024 통합보

기후/환경

+

6월 체감온도가 46℃...美 중부·동부 '지글지글' 끓는다

미국 중부와 동부가 '6월 폭염'에 몸살을 앓고 있다. 23일(현지시간) 미국 기상청(NWS)은 이번 폭염이 이번주 중반까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유타주 솔

'아시아 온난화' 지구평균보다 2배 빠르다

지난해 기록적인 폭염과 해수면 상승, 해양열파, 극한강수로 몸살을 앓았던 아시아는 지구평균보다 2배 빠른 속도로 온난화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잠잠한 대서양...6월말인데 허리케인 발생건수 'O'인 까닭

올해 대서양이 잠잠하다. 대서양 허리케인 시즌은 6월부터 시작되는데 올해는 6월이 3주나 흘렀는데도 아직 첫번째 허리케인도 발생하지 않았다. 바닷

비닐봉투 사용금지 했더니...해안쓰레기가 줄었다

비닐봉투 사용을 금지하거나 세금을 부과하는 정책을 펼친 결과, 해안에서 발견된 비닐쓰레기가 줄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비닐봉투에 의한 동물

비 오면 벽체 내려앉아...세계문화유산 무령왕릉 5호분 보존처리 시급

단시간에 많은 비가 쏟아지는 '극한호우'가 이어지는 가운데 공주 무령왕릉 5호분이 장마철 등 강우량이 많은 시기에 토양에 수분이 증가하면서 벽체

지구 기온 4℃ 오르면...2100년 식량 생산량 절반으로 '뚝'

지구온난화로 인해 2100년에 이르면 식량 생산량이 절반가량 감소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솔로몬 샹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 연구팀은 지구 평균기온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