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수수 시럽으로 화학제품 만드는 美스타트업 '주목'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1-09-10 17:3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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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솔루젠, 설탕으로 화학제품 만들어 시판
3.47억불 투자유치..."확장 잠재력 엄청나다"
▲솔루젠의 제조시설 '바이오포지' 내부 (사진=솔루젠)


석유가 아닌 설탕으로 화학제품을 만드는 스타트업이 있다.

9일(현지시간) 미국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휴스턴 소재 친환경 스타트업 솔루젠(Solugen)이 3억4700만달러(약 4057억원) 규모의 시리즈C 투자유치에 성공하면서 기업가치가 18억달러(약 2조1021억원)로 높아졌다. 총자본은 4억달러(약 4671억원)를 넘어설 전망이다.

시리즈C는 벤처투자기관의 투자 라운드 단계 가운데 하나다. 시리즈A, 시리즈B에 이어 제품 출시 후 검증된 모델을 글로벌화하거나 연관사업을 추진해 대규모 수익창출, 기업상장(IPO) 또는 기업 인수·합병(M&A) 등을 추진할 때 필요한 자금을 '시리즈C'로 조달한다. 이번 투자에는 싱가포르투자청(GIC), 로워카본(Lowercarbon), 베일리 기포드(Baillie Gifford) 등이 참여했다.

투자자들은 솔루젠이 기후변화에 일조하던 화학산업을 전환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2018년 기준 화학산업은 8억8000만톤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해 3번째로 탄소배출량이 많은 산업이라는 오명을 얻었다. 화학산업은 제품 공정에서 석유, 천연가스, 인산염 등을 사용해 수질오염과 대기오염의 주범으로 꼽힌다.

반면 2016년 창업한 솔루젠은 환경오염을 획기적으로 줄였다. 솔루젠의 제품 공정에는 화석연료가 쓰이지 않아 매년 3만톤 분의 이산화탄소를 상쇄시키는 효과를 낳는다. 기존 석유화학 제품 제조방식에서 벗어나 설탕을 특정 화학물질로 바꾸는 효소를 배양하고, 이를 공정에 활용하기 때문이다.

솔루젠은 아이오와주에서 공수한 옥수수 시럽에서 설탕을 추출한다. 추출된 설탕은 약 2000m2 규모의 '바이오포지'(BioForge) 시설에서 매년 1만톤의 화학제품으로 탈바꿈한다. 솔루젠은 이미 배수관 세척제, 비료, 얼굴용 티슈 세정제 등 다양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솔루젠은 앞으로 포름알데히드 없는 합성수지 등 건축자재를 비롯한 새로운 종류의 플라스틱 재질을 개발할 계획이다. 이번 투자에 참여한 '피프티 이어스(Fifty Years)' 창업자 세스 배넌 대표는 "솔루젠은 화학물질 탈탄소 움직임을 더욱 확장할 잠재력이 있다"며 "판매와 제조 규모를 확대할 능력을 갖춘 첫번째 합성생물학 기업"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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