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탄화력발전소 끝이 보인다…전세계 신규건설 76% '백지화'

나명진 기자 / 기사승인 : 2021-09-16 16:28:20
  • -
  • +
  • 인쇄
가동 범주 56% 2030년까지 폐쇄 예정
한국, 발전소 건설에 해외 자금 끊은 상태


신규 석탄발전 사업계획의 4분의 3이 폐지되면서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의 종말이 가시권에 들어왔다.

영국 환경전문가집단 E3G(Third Generation Environmentalism)가 13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 파리기후변화협약 이후 전세계 신규 석탄화력발전소 건설계획의 76%가 폐지됐다. 전력량으로는 1175GW 규모의 석탄화력발전 계획이 취소됐다.

현재 세계에서 44개국이 신규 석탄화력발전소 사업으로부터 완전히 손을 떼겠다고 선언했고, 추가적으로 40개국 역시 특별한 성명을 발표하진 않았지만 현재 진행중이거나 계획중인 사업이 없어 언제든지 이 대열에 합류할 수 있는 상황이다.

신규 사업계획을 유지하는 국가는 31개이고, 이들 국가 가운데 절반가량이 단 하나의 신규 석탄화력발전소 건립을 계획중이다. 보고서는 중국이 전체 석탄화력발전소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었지만, 인도, 베트남, 인도네시아, 터키, 방글라데시와 함께 신규 사업계획을 중단하기로 결정하면서 건설 진행중에 있던 석탄화력발전소 수가 90% 감소했다고 밝혔다.

석탄화력발전은 기후위기를 부추기는 온실가스 배출의 주범으로 꼽힌다. 국제연합(UN)은 2030년까지 2019년 대비 석탄화력발전 비중을 79% 감축해야 파리기후변화협약의 목표치를 이룰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우리나라를 포함한 일본, 아랍에미리트, 카자흐스탄 등 4개국은 현재 건설중인 석탄화력발전소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이 때문에 한국과 일본은 탈석탄 진행률 순위에 있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및 유럽연합(EU)에 포함된 국가 가운데 최하위를 차지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신규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은 더이상 하지 않기로 선언하면서 2015년 이래 총 6GW 규모의 석탄화력발전 사업계획을 취소했다. 현재 건설중인 삼척과 강릉의 4개 석탄화력발전소는 건설 취소 또는 가스 전환 여부를 놓고 논의중이다.

이번 보고서의 저자인 E3G 소속 레오 로버츠 연구원은 "아직도 신규 석탄화력발전소를 고려하는 국가들은 탈석탄이 피할 수 없는 세계적인 추세가 됐다는 사실을 신속히 깨달아야 한다"면서 "이제와서 새로운 건설계획을 수립하는 등의 값비싼 실수는 피해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틱톡, 광고 제작과정 탄소배출까지 체크한다

숏폼 플랫폼 틱톡(TikTok)이 송출되는 광고는 물론, 해당 광고가 제작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까지 측정한다.16일 틱톡에 따르면, 플랫폼 내 광고 캠

대선 후 서울서 수거된 폐현수막 7.3톤...전량 '재활용'

서울시가 제21대 대통령 선거 이후 수거된 폐현수막 전량 재활용에 나선다. 선거기간 서울 시내에서 배출된 폐현수막 재활용률을 30%에서 100%까지 끌어

하나은행 '간판 및 실내보수' 지원할 소상공인 2000곳 모집

하나은행이 소상공인을 위해 간판 및 실내 보수 등 '사업장 환경개선 지원 사업'에 나선다. 하나은행은 '사업장 환경개선 지원 사업'을 실시하고 간판

경기도, 중소기업 200곳 ESG 진단평가비 '전액 지원'...27일까지 모집

경기도가 중소기업의 지속가능한 경영 체계 구축을 위해 오는 27일 오후 5시까지 '경기도 중소기업 ESG 진단·평가 지원사업' 참가 기업을 모집한다

국제환경산업기술·그린에너지전 11∼13일 코엑스 개막

환경부와 한국환경보전원이 중소녹색기업의 우수 녹색기술을 교류하고 국내외 판로개척 지원을 위해 오는 11일부터 13일까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ESG 상위종목만 투자했더니...코스피 평균수익률의 4배

ESG 평가를 활용한 투자전략이 단순히 윤리적인 투자를 넘어 실질적인 수익과 리스크 관리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서스틴베스트는 'ESG 스크

기후/환경

+

전기차 배터리용 '니켈' 채굴에 인도네시아 환경 '와르르'

전기자동차 배터리에 들어가는 '니켈' 때문에 인도네시아 산림이 초토화되고 수질이 오염되고 있다.국제 비영리기구 글로벌 위트니스(Global Witness)가

나무가 크면 클수록 좋을까?…"토양기능은 오히려 줄어든다"

나무의 키가 클수록 산림의 문화와 생산 기능은 강화되지만, 토양 기반 생태기능은 오히려 저해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특히 기후조절, 재해예방

녹색전환硏 '전국기후정책자랑' 공모전...지역 기후정책 발굴

녹색전환연구소가 지역의 기후정책 발굴을 위해 총상금 300만원 규모로 '전국기후정책자랑' 공모전을 개최한다고 16일 밝혔다.이번 공모전은 살기좋은

알래스카, 사상 첫 폭염주의보…"놀랍게도 기후변화 때문 아냐"

미국 알래스카주가 기상 관측 이래 처음으로 폭염주의보를 발령했다. 고온 자체는 이례적이지 않지만, 기상청이 새로 도입한 경보 체계에 따라 처음으

'기후정부' 출범했는데...광역지자체 '무늬만 탄소중립' 수두룩

우리나라가 '2050 탄소중립' 실현하기 위해 지방자치단체의 탄소중립 목표와 계획이 뒷받침돼야 한다. 이에 본지는 각 지자체별로 온실가스 배출 실태

기후변화로 잠수함 탐지 더 어렵다...'음향 그림자' 넓어져

잠수함 탐지의 핵심인 음파가 기후변화로 인해 바다 속에서 다르게 움직이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주요 해역에서 잠수함 탐지 거리 자체가 줄어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