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네일용품 구매 '조심'...성분표기 안된 제품 '수두룩'

나명진 기자 / 기사승인 : 2021-10-14 08:00:04
  • -
  • +
  • 인쇄
성분표기 아예 없는 수입제품들 버젓이 온라인판매
전자상거래법 '전 성분표기' 의무화...위반하면 처벌


온라인 판매되는 네일제품의 상당수가 성분표기가 제대로 안된 채 버젓이 판매되고 있어 소비자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네일제품들은 과거에 유해성분이 검출된 사례가 많아 화장품법에 따라 성분표기를 의무화하는 등 엄격하게 규제하고 있다. 이에 따라 네일제품 가운데 화장품으로 분류돼 있는 매니큐어와 젤네일은 반드시 포장에 성분을 표기해야 한다. 만일 포장에 성분을 모두 표기할 수 없으면 홈페이지 주소나 전화번호라도 표기해야 한다. 이같은 조치에 따라 매장에서 판매되는 대부분의 매니큐어와 젤네일은 이를 비교적 잘 준수하고 있다.

그러나 14일 뉴스트리가 확인한 바에 따르면 온라인몰에서 판매되는 네일제품의 대부분은 성분표기 준수를 제대로 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 대기업이 판매하는 제품들은 그나마 모든 성분이 표기돼 있었지만 중소업체들이 판매하는 제품은 성분표기가 미흡한 것 천지였다. 성분표기가 아예 안돼 있는 수입제품들도 버젓이 판매되고 있었다.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어떤 유해성분이 함유돼 있는지 알길이 없다. 

온라인에서 판매되는 화장품들은 비단 화장품법이 아니더라도 전자상거래법에 따라 전 성분을 반드시 표기해야 한다. 현행 전자상거래법에는 온라인에서 판매되는 모든 제품에 대해 전 성분을 표기하도록 의무화하고 있다. 화장품인 경우는 용량과 사용기한, 사용방법, 주의사항뿐만 아니라 모든 성분을 표기해야 한다. 만약 이를 어기면 시정조치를 받게 된다. 시정조치를 어기거나 위반행위를 반복하면 영업정지, 벌금, 징역에 처해진다. 

국내 대형 전자상거래인 지마켓이나 쿠팡에서 판매되는 네일용품들도 이를 제대로 지키는 제품을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이에 대해 지마켓과 쿠팡 관계자들은 "온라인 상품에 대한 성분표기는 판매자들이 직접 하는 것"이라며 그 책임을 판매자들에게 떠넘겼다. '성분표기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판매자에 제공하느냐'는 질문에 이 관계자들은 "그런 가이드라인은 없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이후 집에서 셀프 네일아트를 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올해 국내 네일용품 시장은 지난해보다 1000억원 늘어난 3000억원대로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매니큐어와 젤네일뿐 아니라 인조손톱 등 갖가지 제품을 온라인으로 구매하는 사람들은 늘어나는데, 성분표기가 안된 수입제품들이 온라인에서 무분별하게 판매되고 있는 실정이다. 

안전보건공단이 지난 2018년 실시한 조사에 의하면, 온라인에서 판매되는 54개 네일제품 가운데 전 성분이 표시된 제품은 30개에 그쳤다. 성분의 일부만 표기한 제품이 11개(20.4%)였고, 13개(24.1%)는 성분표기 자체가 아예 없었다. 표기된 성분과 함유된 성분이 다른 제품도 나왔다.

▲온라인에서 전 성분표기란에 상품상세 참조라고만 표기돼 있는 네일제품(좌)과 성분표기가 아예 없는 네일제품(우)


문제는 2018년 조사당시와 지금이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제품에 성분표기가 제대로 안돼 있는 A 네일용품 전문몰 관계자는 '규정에 따라 전 성분을 표시해야 하는데 규정을 지키지 않은 이유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전 성분을 표시해도 소비자들은 그게 뭔지 모른다"고 대답했다.

전 성분을 표시해야 하는 것이 의무인지도 모르는 온라인몰도 있었다. B 네일용품 전문몰 관계자는 "전 성분표기가 의무인지 몰랐다"면서 "해당업체에서 성분에 대한 정보를 주지 않으면 우리는 알 수 없고, 상품에 모든 성분이 너무 많을 때는 일일이 표기하는 것이 힘들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공정거래위원회 전자거래과 관계자는 "영세업체들의 경우에는 미성년자가 운영하는 경우도 많고 법률을 잘 몰라서 표시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위법행위를 반복적으로 하는 것이 적발되면 3년 이하의 징역이나 1억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고, 심하면 영업정지 조치까지 당할 수 있다"고 말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하나금융 'ESG스타트업' 15곳 선정...후속투자도 지원

하나금융그룹이 지원하는 '2025 하나 ESG 더블임팩트 매칭펀드'에 선정된 스타트업 15곳이 후속투자에 나섰다.하나금융그룹은 지난 2일 서울시 중구 동대

과기정통부 "쿠팡 전자서명키 악용...공격기간 6~11월"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고는 전자서명키가 악용돼 발생했으며, 지난 6월 24일~11월 8일까지 공격이 이뤄진 것으로 파악됐다.2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

李대통령, 쿠팡에 '과징금 강화와 징벌적손배제' 주문

쿠팡이 개인정보를 유출한 기업에 대한 징벌적 손해배상의 국내 첫 사례가 될 전망이다.이재명 대통령이 2일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건에 대해 "사고원

이미 5000억 현금화한 김범석 쿠팡 창업자...책임경영 기피 '도마'

3370만명의 개인정보가 무단으로 노출되는 사고가 발생한 쿠팡의 김범석 창업자가 1년전 쿠팡 주식 5000억언어치를 현금화한 것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비

우리금융지주 차기 회장후보 4명으로 좁혀졌다

우리금융지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차기 회장 최종 압축 후보군으로 임종룡 회장, 정진완 우리은행장 및 외부 후보 2명 등 총 4명을 선정했다고 2일

[최남수의 ESG풍향계] 조정기간 거친 ESG...내년 향방은?

올 한 해 ESG는 제도적으로 조정기간을 거쳤다고 할 수 있다. 미국에서는 지난 1월에 출범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파리기후변화협약에서 탈퇴하고 SEC(증

기후/환경

+

껌은 '미세플라스틱 폭탄'...플라스틱 성분인데 규제 사각

껌이 플라스틱 성분으로 만들어진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때문에 껌을 씹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양의 미세·나노플라스틱을 섭취하는

사람잡는 '칠레 연어'...항생제 범벅에 열악한 노동환경까지

칠레의 주요 수출품인 연어가 양식과정에서 심각한 환경오염을 유발할 뿐만 아니라 열악한 근로환경으로 노동자들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는 것으로 나

'청정호수'인줄 알았는데...50년간 미세플라스틱 쌓였다

인간의 접근이 거의 없어 '청정지역'으로 알려진 인도의 호수에서 50년간 미세플라스틱이 차곡차곡 쌓여왔던 것으로 확인됐다.카사라고드와 마니팔 지

[날씨] 첫눈부터 10㎝ '펑펑'...한파에 빙판길 '조심'

올해 첫눈부터 최대 10㎝가 넘는 많은 눈이 쌓이겠다.3일 서해안과 제주도를 중심으로 많은 눈이 내리겠다. 이날 낮부터 밤 사이에는 충남 남부 내륙과

올해 모기 개체수 28%나 줄었다...이유는?

올해 우리나라 모기 개체수가 지난해에 비해 28%나 줄었다. 원인은 모기도 견디기 힘들만큼 폭염이 기승을 부렸기 때문이다.질병관리청은 모기 발생시

동남아 홍수·산사태로 1100여명 희생...원인은 '기후변화·난개발'

우기에 접어든 동남아시아가 역대급 폭우로 발생한 홍수와 산사태로 현재까지 1100명 넘는 사람들이 사망하고, 앞으로 희생자가 더 늘어날 전망이다.2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