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인공태양 '케이스타' 1억°C에서 30초 가동됐다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1-11-22 12:14:45
  • -
  • +
  • 인쇄
2020년 20초 운전 성공한 이후 10초 늘려
"2026년까지 300초 연속운전 도달이 목표"
▲케이스타 주장치 및 주요 부대장치 현황 (사진=한국핵융합에너지연구원)

'꿈의 에너지'로 불리는 인공태양 기술인 핵융합발전이 우리나라에서도 진전을 보이고 있다.

한국핵융합에너지연구원은 2008년부터 시작된 초전도핵융합연구장치인 '케이스타(KSTAR)가 섭씨 1억°C의 초고온 플라즈마를 30초간 운전하는 데 성공했다고 22일 밝혔다.

핵융합에너지는 태양에너지의 원리인 핵융합 반응을 통해 에너지를 발생시키는 것으로 탄소가 발생되지 않는 청정에너지다. 초고온·고밀도의 환경에서 자연스럽게 핵융합 반응이 일어나는 태양과 달리, 지구에서는 핵융합 장치에 연료를 넣고 이온과 전자가 분리되어 있는 플라즈마 상태를 만든 뒤 1억°C 이상의 초고온으로 가열·유지해야 한다.

문제는 이처럼 태양과 같은 환경을 인공적으로 조성해 핵융합 반응을 유지하려면 엄청나게 많은 비용이 투입돼야 한다는 점이다. 그래서 핵융합발전이 경제성을 갖추려면 '자기점화'가 가능해야 한다. 이 자기점화가 가능한 온도가 바로 1억°C다. 이 온도를 지속적으로 유지하게 되면 외부가열없이 스스로 핵융합 반응을 할 수 있어 경제성이 갖춰지게 된다.

'케이스타'는 지난 2018년 섭씨 1억°C에 처음 도달했다. 이후, 지난해 20초 연속 운전에 성공했고, 올해 실험에서 연속운전 시간을 10초 더 연장하는데 성공했다.

이번 성과는 케이스타 가열성능이 향상과 더불어 최적 자기장 조건을 확보해 플라즈마 제어기술을 개선시켜 핵융합로 운전을 위한 내부수송장벽(ITB 모드3)의 안정성이 향상된 결과다.

'ITB(Internal Transport Barrier)모드'는 내부에 플라즈마 장벽을 생성시켜 플라즈마 성능을 H-모드 이상으로 확장시키는 차세대 운전 모드다. H모드는 대표적인 고성능 플라즈마 운전모드이며, 외부에 에너지 장벽(transport barrier)을 만들어 고온의 플라즈마가 빠져나가는 것을 막아준다.

한국핵융합에너지연구원은 "앞으로 전원장치 개선 및 내벽온도 상승을 억제할 텅스텐 디버터 설치를 통해 연속운전을 늘릴 계획"이라며 "높은 온도에서 ITB 모드의 안정성을 유지할 수 있는 실시간 피드백제어 기술 확보 등을 통해 2026년 섭씨 1억°C에서 300초 연속운전하는 목표를 달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디버터(Divertor)'는 핵융합 반응 과정에서 생성된 헬륨 등과 같은 불순물을 핵융합로 외부로 배출시키는 역할을 하는 부품을 말한다. 기존 핵융합 연구장치 수준의 실험에서는 탄소 소재의 디버터로 실험이 가능했지만, 대융량 에너지 생산을 위한 핵융합로 수준의 고성능 플라즈마 운전을 위해서는 텅스텐 소재의 디버터로 실험한다.

한편 미국 핵무기연구소 로렌스 리버모어 국립연구소(LLNL)는 섭씨 1억°C를 유지하는 것을 넘어, 지난 8월 핵융합발전 실험에서 1.35메가줄(MJ)에 달하는 에너지를 발생시키는데 성공했다. 이는 자기점화 달성률 70%에 이르는 수치다. 즉 1.9MJ 에너지를 주입해 핵융합발전을 시도한 끝에 1.35MJ 에너지를 얻은 것이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환경규제 강한 국가일수록 친환경 제품 생산지로 각광...이유는?

친환경 제품을 제조하는 기업들이 환경규제가 강한 국가로 생산거점을 옮기는 '녹색 피난처'(green haven) 전략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한국과학기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 무늬만 친환경?...탄소배출량이 내연기관차급

저탄소 친환경 자동차로 규정되고 있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자동차(PHEV)가 실제로는 휘발유 내연기관 자동차와 맞먹는 탄소를 배출하고 있는 것

KT 불법 기지국 4개→20개로...소액결제 피해자 더 늘었다

KT가 자사 통신망에 접속해 가입자 불법결제에 이용한 불법 초소형기지국(펨토셀)이 20개였던 것으로 전수조사 결과 드러났다. 당초 알려진 바로는 불

현대차, 인니에 플라스틱 자원순환시설 개소...수거부터 교육까지

현대자동차가 지속가능한 자원순환 생태계 조성 일환으로 인도네시아에 지역주민 주도형 플라스틱 자원순환시설을 개소했다. 16일(현지시간) 인도네

삼성전자-삼성물산, 혈액으로 암 조기진단 美기업에 1.1억불 투자

삼성물산과 삼성전자가 증상이 없는 사람의 혈액 채취만으로 암을 조기 진단하는 미국 생명공학 기업 '그레일(Grail)'에 16일(현지시간) 1억1000만달러를

[현장&] "아름다운가게 지역매장은 왜 소비쿠폰 안돼요?"

계절이 바뀔 때마다 옷정리를 한다. 여름내내 입었던 옷들을 옷장에서 꺼내 상자에 집어넣고, 상자에 있던 가을겨울 옷들을 꺼내서 옷장에 하나씩 정

기후/환경

+

환경규제 강한 국가일수록 친환경 제품 생산지로 각광...이유는?

친환경 제품을 제조하는 기업들이 환경규제가 강한 국가로 생산거점을 옮기는 '녹색 피난처'(green haven) 전략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한국과학기

탄소감축과 자연회복 동시 추진...UNEP, 개도국에 1억불 투입

유엔환경계획(UNEP)이 개발도상국의 기후변화 대응과 생물다양성 보전을 동시에 추진하기 위한 1억달러 규모의 국제 프로그램을 출범했다.16일(현지시

[주말날씨] 비온 후 '쌀쌀'...서울 기온 5℃까지 '뚝'

이번 주말에 또 비소식이다. 이 비가 그치고 나면 기온이 뚝 떨어지면서 추워지니 건강에 유의해야 한다.비는 17일 저녁 서쪽부터 내리기 시작해 밤사

기후변화에 위력 커진 태풍...알래스카 마을 휩쓸었다

미국 알래스카 해안이 태풍 할롱에 초토화됐다. 폭풍으로 1명이 사망하고 2명이 실종됐으며 1500명 이상의 마을 주민이 이재민이 됐다.15일(현지시간) 알

올여름 52년만에 제일 더웠다...온열질환자 20% '껑충'

1973년 이후 가장 더웠던 올여름 온열질환자 수가 작년 대비 약 20% 증가했다. 2018년 이후 두 번째로 많은 수준이다. 질병관리청은 지난 5월 15일부터 9월 2

호주 열대우림, 탄소흡수원에서 '배출원' 됐다

기후가 점점 더 고온건조해지면서 탄소 흡수원인 열대우림이 역으로 탄소를 배출하는 기이한 현상이 나타났다.15일(현지시간) 호주 연구진은 호주 퀸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