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벽에 식물을 심었더니...에너지 소비가 30% 절감

나명진 기자 / 기사승인 : 2021-11-29 17:39:43
  • -
  • +
  • 인쇄


건축물의 외벽에 식물을 심는 벽면녹화 작업은 건축물의 에너지 소비를 30% 이상 절약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벽면녹화를 통해 기존 벽을 녹색벽으로 개조하면 온실가스 및 탄소배출량 크게 줄일 수 있다.

영국 플리머스대학교(University of Plymouth)는 1970년대 이전에 지어진 '지속가능성센터' 건물 벽을 두 부분으로 나눠 한쪽 부분만 녹색벽으로 개조한 뒤, 5주동안 두 부분의 열을 측정했다.

그 결과, 녹색으로 개조된 벽은 식물들이 바람에 대한 완충작용을 하면서 녹색으로 개조하지 않은 벽보다 열손실이 31.4%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녹색벽은 그렇지 않은 벽에 비해 낮동안 안정적인 온도를 유지했다. 특히 녹색벽은 겨울철 에너지 사용비용을 38%나 절감시켰다. 

뿐만 아니라 기온이 높으면 건축자재가 빛을 받아 이를 열에너지로 전환시키는 과정에서 열섬화 현상이 일어나는데, 녹색벽은 건물이 태양빛에 직접 노출되는 것을 막아 열섬화 현상을 방지해준다. 

현재 전세계 온실가스 배출량 중 상당 부분은 건축물과 건물의 냉난방에서 발생하고 있다. 영국의 경우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의 17%가 건축물에서 발생하고 있고, 건물에서 발생하는 탄소배출량의 60%는 난방에서 비롯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의 공동저자 토마스 머피(Thomas Murphy) 박사는 "녹색 인프라는 저탄소 경제성장을 촉진하면서 기후변화, 대기오염, 생물 다양성 등 손실에 대응할 수 있는 자연기반 해결책"이라며 "녹색벽은 상당한 에너지를 절약해 기존 건물이 탄소발자국을 줄일 수 있도록 해준다"고 말했다. 또 "녹색벽 시스템의 추가적인 최적화는 환경 편익을 극대화하고 지속가능성 비용의 일부를 절감하는 데 도움이 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연구진들은 "이번 연구가 넷제로 달성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며 생물 다양화 등 환경에도 많은 이점을 가져다 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다양한 식물 및 토양에서 제공되는 열적 성능과 탈탄소 연구를 통해 녹색벽의 성능과 지속 가능성을 향상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연구는 건축과학 분야의 국제학술지 '건축과 환경'(Building and Environment)에 게재됐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대선 후 서울서 수거된 폐현수막 7.3톤...전량 '재활용'

서울시가 제21대 대통령 선거 이후 수거된 폐현수막 전량 재활용에 나선다. 선거기간 서울 시내에서 배출된 폐현수막 재활용률을 30%에서 100%까지 끌어

하나은행 '간판 및 실내보수' 지원할 소상공인 2000곳 모집

하나은행이 소상공인을 위해 간판 및 실내 보수 등 '사업장 환경개선 지원 사업'에 나선다. 하나은행은 '사업장 환경개선 지원 사업'을 실시하고 간판

경기도, 중소기업 200곳 ESG 진단평가비 '전액 지원'...27일까지 모집

경기도가 중소기업의 지속가능한 경영 체계 구축을 위해 오는 27일 오후 5시까지 '경기도 중소기업 ESG 진단·평가 지원사업' 참가 기업을 모집한다

국제환경산업기술·그린에너지전 11∼13일 코엑스 개막

환경부와 한국환경보전원이 중소녹색기업의 우수 녹색기술을 교류하고 국내외 판로개척 지원을 위해 오는 11일부터 13일까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ESG 상위종목만 투자했더니...코스피 평균수익률의 4배

ESG 평가를 활용한 투자전략이 단순히 윤리적인 투자를 넘어 실질적인 수익과 리스크 관리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서스틴베스트는 'ESG 스크

“친환경 교통수단이 생태계 위협”…녹색 교통수단의 역설

기후 대응을 위해 확대 중인 저탄소 교통 인프라가 오히려 생물다양성과 도시 자연성을 훼손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탄소배출이 줄더라도 숲

기후/환경

+

나무가 크면 클수록 좋을까?…"토양기능은 오히려 줄어든다"

나무의 키가 클수록 산림의 문화와 생산 기능은 강화되지만, 토양 기반 생태기능은 오히려 저해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특히 기후조절, 재해예방

녹색전환硏 '전국기후정책자랑' 공모전...지역 기후정책 발굴

녹색전환연구소가 지역의 기후정책 발굴을 위해 총상금 300만원 규모로 '전국기후정책자랑' 공모전을 개최한다고 16일 밝혔다.이번 공모전은 살기좋은

알래스카, 사상 첫 폭염주의보…"놀랍게도 기후변화 때문 아냐"

미국 알래스카주가 기상 관측 이래 처음으로 폭염주의보를 발령했다. 고온 자체는 이례적이지 않지만, 기상청이 새로 도입한 경보 체계에 따라 처음으

'기후정부' 출범했는데...광역지자체 '무늬만 탄소중립' 수두룩

우리나라가 '2050 탄소중립' 실현하기 위해 지방자치단체의 탄소중립 목표와 계획이 뒷받침돼야 한다. 이에 본지는 각 지자체별로 온실가스 배출 실태

기후변화로 잠수함 탐지 더 어렵다...'음향 그림자' 넓어져

잠수함 탐지의 핵심인 음파가 기후변화로 인해 바다 속에서 다르게 움직이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주요 해역에서 잠수함 탐지 거리 자체가 줄어

영국, 탄소포집에 '2억파운드' 투자... 환경단체 '그린워싱' 비판

영국 정부가 탄소포집·저장(CCS) 기술에 2억파운드를 투자한다. 이에 환경단체는 '그린워싱'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13일(현지시간) 영국 에너지부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