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목숨 구하는 바퀴벌레?...재난구조용 '사이보그 버그' 나온다

차민주 기자 / 기사승인 : 2021-12-07 17:52:42
  • -
  • +
  • 인쇄

(사진=스트레이츠 타임스 캡처)

바퀴벌레가 재난시 사람을 구할 수 있을까. 말도 안되는 질문같지만 싱가포르에서 관련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등에 '센서 배낭'이 설치된 일명 사이보그 버그 바퀴벌레가 구조대 투입이 어려운 재난상황에서 인명구조에 나설 날이 머지 않았다.

7일 싱가포르 일간지 스트레이츠타임스에 따르면 싱가포르 난양공대(NUT) 연구팀은 마다가스카르휘파람바퀴벌레를 이용해 '센서 배낭'을 설치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무게 5.5g인 이 배낭에는 이산화탄소 등 유해가스의 존재를 경고해주는 여러 센서가 장착돼 있고, 열을 감지할 수 있는 소형 적외선카메라도 달려있다.

성체 길이가 약 6cm인 마다가스카르휘파람바퀴벌레는 '센서 배낭'을 장착하기에 적당한 크기다. 또 사람보다 10배 이상의 방사선에 견딜 수 있어 척박한 환경에 투입될 수 있다. 이 바퀴벌레는 옆구리에 있는 숨구멍을 통해 호흡할 수 있어, 머리가 없어도 최대 7일까지 생존할 수 있다.

연구진은 이산화탄소로 바퀴벌레를 마취시킨 후 뒷부분을 긁어내 2개의 전극과 마이크로칩을 연결했다. 몇 분 후 바퀴벌레가 의식을 되찾으면 센서 배낭에 있는 마이크로 컴퓨터는 신경근육 부위로 전기신호를 보내 곤충을 조정한다.

이 연구를 4년동안 진행한 NUT 기계항공공학부 사토 히로타카 부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센서 배낭을 맨 바퀴벌레들이 87%의 정확도로 인간과 다른 물체를 구별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5㎢ 넓이의 탐색구조 지역의 경우 약 500마리의 센서 배낭을 맨 바퀴벌레가 필요할 것으로 예측했다.

사토 부교수와 협력하고 있는 싱가포르 내무부 산하 안전관리기관인 HTX의 옹카 힝 부소장은 "센서 배낭을 맨 바퀴벌레가 소형로봇보다 인명구조에 더 효과적"이라며 "최첨단 소형로봇은 센서 배낭을 맨 바퀴벌레와 달리 과도한 에너지를 소비하므로 구조작업이 끝나는 시간까지 충분히 사용될 수 없다"고 말했다. HTX는 5년 이내에 이 바퀴벌레 구조대를 현장에 투입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최남수의 ESG풍향계] 삼성전자vsTSMC...ESG 성적은?

세계 최상위권 반도체 기업인 삼성전자와 TSMC.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의 최강자이고 TSMC는 파운드리 1위 기업이다. 이들 두 기업은 글로벌 선두권

ESG평가원 "포스코, 계열사 잇단 인명사고...ESG등급 하락 전망"

포스코홀딩스가 비상장 자회사 포스코이앤씨의 반복된 인명사고로 인해 ESG평가에서 종합등급 하락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잦은 인명사

한전, 2028년 사채발행한도 초과한다..."화석연료 탈피해야"

한국전력공사의 취약한 채무구조가 고착되고 수요 감소가 겹치면서 2028년까지 사채발행한도가 초과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전문가들은 화석연료

매출 9.5조 포스코이앤씨 면허취소?…사고많은 건설업계 '초비상'

연매출 약 9조5000억원에 달하는 국내 건설업계 7위인 포스코이앤씨가 창사 43년만에 절체절명의 위기에 내몰렸다. 이재명 대통령이 반복적으로 중대재

LS그룹, 41년째 '무사고·무재해' 비결은?

LS가 2021년부터 ESG위원회를 지주회사 내에 출범시키며 지속가능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6일 밝혔다.위원회는 ESG 방향성 정립과 정책 변화 대응,

AI로 탄소배출 '폭등'…빅테크 '넷제로' 목표 사실상 물 건너갔다

구글과 아마존 등 주요 기술기업들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최근 급증하면서, 이들이 공언해온 '넷제로' 목표가 사실상 무력화되고 있다는 지적이다.기후

기후/환경

+

장마철에 몰래 폐수 방류 '딱 걸렸다''...경기도 12곳 적발

장마철을 틈타 폐수를 방류한 업체들이 덜미를 잡혔다.경기도 특별사법경찰단은 지난 6월 30일부터 7월 18일까지 도내 31개 시군의 주요 폐수 배출사업

호주 2300km 산호군락지 '하얗게 변색'...해양폭염으로 역대급 피해

올초부터 이어진 해양폭염으로 호주 전역의 산호초가 백화현상을 겪고 있는 가운데 그레이트배리어리프에서는 관측 이래 가장 심각한 산호 감소가 확

"탄소 저장해드립니다"…노르웨이 'CCS' 사업에 33억불 투자

북유럽 국가 노르웨이가 최근 북해 해저에 이산화탄소를 영구 저장하는 '노던라이츠(Northern Lights)' 사업에 33억달러(약 4조5800억원)를 투입했다. 석유개

급류에 마을이 통째로 휩쓸려...히말라야 산간마을 '돌발홍수'

인도 북부 히말라야 산간마을에 갑자기 홍수가 발생했다.6일(현지시간) AFP 통신과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전날 인도 북부 우타라칸드주 히말라야 인

'괴물폭우' 예보됐는데…'띠모양 비구름대'로 기상 예측불허

'괴물폭우'가 내린다던 예보와 달리 서울 도심에는 새벽에 잠깐 강한 비가 내리다가 그쳤다. 반면 수도권과 가까운 경기북부와 강원 지역에는 시간당 3

[르포]사과 5알에 1만6000원?...폭염·폭우에 과일·채솟값 '껑충'

폭염·폭우 등 이상기후 영향으로 농산물 가격이 크게 올랐다. 치솟은 물가는 6일 뉴스트리 취재진이 찾은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한 마트에서도 고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