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취선 있으나마나...소비자 70% '라벨제거 가장 불편'

차민주 기자 / 기사승인 : 2021-12-23 15:16:59
  • -
  • +
  • 인쇄
한국소비자원, 소비자 1000명 대상 설문
소비자 42.7%, 라벨 미제거 상태로 배출


소비자 10명 중 7명이 투명페트병 분리배출 과정에서 '라벨 제거'를 가장 불편한 사항으로 꼽았다.

한국소비자원은 최근 6개월간 투명(무색)페트병 분리배출 경험이 있는 소비자 1000명을 대상으로 올 9월 29일~30일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약 70.6%(706명)가 '라벨 제거가 가장 불편하다'고 응답했다고 23일 밝혔다.

조사대상 중 64.3%(643명)는 분리배출시 보조도구가 필요하다고 응답했고, 이들 중 54.1%(348명)는 보조도구로 '라벨 제거봉'이 가장 필요하다고 답했다. 라벨 제거봉은 페트병과 비닐 라벨지 사이에 끼워서 당기면 비닐과 투명 페트병이 분리되는 도구다. 실제로 서울 강서구에서는 올해 투명 페트병 라벨 제거봉 3000개를 배부하기도 했다.

실제로 20대 성인남녀 30명과 함께 수축라벨 음료 페트병 20종을 대상으로 절취선이 라벨 분리에 도움이 되는지 평가했더니, 분리 용이성은 5점 척도 기준에서 '2.82점'으로 낮게 나왔다. 수축라벨은 비접(점)착식 라벨로, 고온의 열로 라벨(PET, PS 소재 등)을 수축해 페트병에 밀착되도록 하는 방식이다.

평가대상 음료 20종은 모두 절취선이 있어 '재활용 보통' 등급을 받았으나, 이 중 12종은 분리 용이성이 3점 미만으로 절취선이 라벨 분리에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았다. 포장재 재질·구조 등급은 △재활용 최우수 △재활용 우수 △재활용 보통 △재활용 어려움으로 구분하고 있다. 이에 환경부는 이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현재 '포장재 재활용 용이성 등급평가 기준’ 개정안을 마련하고 규제·법제 심사중이다.

라벨의 분리 용이성은 페트병의 모양과 굴곡, 절취선 타공의 크기, 타공 간격, 라벨 두께 등에 따라 차이가 나타날 수 있는데, 20종의 음료에 대한 이번 평가 결과에서는 타공의 세로 길이(절취선 방향 길이)가 길수록 분리 용이성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라벨 제거에 다음으로 불편을 느끼는 부분은 △페트병에 부착된 이물질·내용물 세척(64.7%) △분리배출 자체의 번거로움(36.5%) △분리배출 대상의 미인지(31.9%) △페트병 찌그러뜨리기의 불편함 (31.7%) 등으로 나타났다. '요일제 배출'(280명, 28.0%)과 '배출장소의 부재'(224명, 22.4%) 등도 투명페트병 분리배출의 방해요인으로 꼽혔다.

또 이번 조사에서 소비자들의 26.3%(263명)는 투명페트병 전용수거함에 부적합한 품목을 넣는 등 잘못 배출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페트병에서 제거한 라벨'을 투명페트병 전용수거함이나 플라스틱 수거함 등에 잘못 배출하는 경우가 44.0%(440명)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으로 '투명 플라스틱 아이스컵'이나 '투명 페트팩'을 투명페트병 전용수거함 등에 잘못 배출하는 경우가 각각 32.1%(321명), 31.7%(317명)로 나타났다. 라벨은 '비닐 수거함'에, 투명플라스틱 아이스컵 또는 투명 페트팩은 '플라스틱 수거함'에 배출하는 것이 올바른 배출방법이다.

투명페트병 라벨이 전부 제거되지 않은 경우, 소비자의 42.7%는 미제거 상태 그대로 플라스틱 수거함에 배출한다. 베출 현장에서는 여전히 투명페트병의 라벨이 분리되지 않은 채 배출되거나, 일반 플라스틱과 함께 섞여 배출되는 등의 문제가 지속되고 있다.

거주지의 분리수거 공간에 투명페트병 분리배출 정보가 안내되는지에 대한 질문에 10명 중 4명이 '안내가 없다'고 응답했다. 

한국소비자원은 "라벨이 쉽게 분리될 수 있도록 용기 구조 및 절취선을 개선하고 소비자 친화적 무라벨 제품 출시 확대가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또 "절취선이 라벨 분리에 도움이 되는지 여부를 재활용 용이성 등급 산정에 반영하는 '라벨 분리용이성 기준' 도입을 관계 부처와 협의했고 현재 관련 고시 개정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노동자 사망사고·압수수색 이후...SPC '컴플라이언스 위원회' 출범

노동자 끼임 사망 사고로 압수수색을 받았던 SPC그룹이 윤리·준법 체계를 감독하는 상설독립기구인 'SPC 컴플라이언스 위원회'를 구성하고 19일 출

틱톡, 광고 제작과정 탄소배출까지 체크한다

숏폼 플랫폼 틱톡(TikTok)이 송출되는 광고는 물론, 해당 광고가 제작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까지 측정한다.16일 틱톡에 따르면, 플랫폼 내 광고 캠

대선 후 서울서 수거된 폐현수막 7.3톤...전량 '재활용'

서울시가 제21대 대통령 선거 이후 수거된 폐현수막 전량 재활용에 나선다. 선거기간 서울 시내에서 배출된 폐현수막 재활용률을 30%에서 100%까지 끌어

하나은행 '간판 및 실내보수' 지원할 소상공인 2000곳 모집

하나은행이 소상공인을 위해 간판 및 실내 보수 등 '사업장 환경개선 지원 사업'에 나선다. 하나은행은 '사업장 환경개선 지원 사업'을 실시하고 간판

경기도, 중소기업 200곳 ESG 진단평가비 '전액 지원'...27일까지 모집

경기도가 중소기업의 지속가능한 경영 체계 구축을 위해 오는 27일 오후 5시까지 '경기도 중소기업 ESG 진단·평가 지원사업' 참가 기업을 모집한다

국제환경산업기술·그린에너지전 11∼13일 코엑스 개막

환경부와 한국환경보전원이 중소녹색기업의 우수 녹색기술을 교류하고 국내외 판로개척 지원을 위해 오는 11일부터 13일까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기후/환경

+

"3년 뒤 기후재앙 '마지노선' 1.5℃ 넘는다"...IGCC의 경고

탄소배출량이 지금처럼 지속되면 3년 뒤에는 기후변화 마지노선인 1.5℃를 넘어설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19일 지구 기후변화 지표(IGCC)는 지금처럼 이

백두대간 보호지역 지정 20년…"산림 훼손 여전"

백두대간이 보호지역으로 지정된지 20년이 지났지만 복원은커녕 광산 개발 등으로 인한 산림 훼손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녹색연합은 백두대간 보

EU '탄소상쇄 크레딧' 재도입되나?..."조건부 부활시켜야"

유럽연합(EU) 배출권거래제(ETS)를 설계한 조스 델베크 전 유럽연합집행위원회 기후총국장이 국제 탄소상쇄 크레딧의 제한적 재도입을 주장하고 나섰다

'인조잔디' 안전한가!...유해성 알리려던 과학자들 고소 당해

아이들이 뛰노는 놀이터와 학교 운동장에 깔린 인조잔디의 유해성 여부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인조잔디에서 발암 가능성이 있는 화학물질이 검출

머스크 AI기업, 멤피스 흑인지역에 무허가 터빈 설치…환경차별 논란

일론 머스크의 인공지능 기업 xAI가 미국 멤피스의 흑인 밀집 지역에 무허가 가스 터빈을 설치해 대기오염을 유발했다는 이유로 소송에 직면했다.NAACP(

환경부, 여름철 국립공원 안전관리 강화…'장마·태풍' 대비

환경부가 집중호우와 태풍 등 여름철 재난에 대비해 산사태 위험지역에 대한 탐방로를 통제하는 등 안전 조치를 대폭 강화한다.환경부와 국립공원공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