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창으로 전기생산?...美스타트업, 태양광 유리패널 2024년 대량생산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2-01-13 15:34:21
  • -
  • +
  • 인쇄
'클리어뷰 파워 윈도우'는 유리창문으로 활용가능
"자동차 창문이나 아이폰 액정으로도 사용할 수 있어"
▲왼쪽은 태양광 패널과 태양광 유리패널이 설치된 건물외벽, 오른쪽은 실내에서 바라본 태양광 유리패널. (사진=유비쿼터스 에너지)


전기를 생산하는 태양광 유리패널이 2~3년 내 미국에서 대중화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도심 빌딩숲이 태양광발전소로 탈바꿈하게 될 날도 머지않아 보인다.

미국 신소재 스타트업 유비쿼터스 에너지(Ubiquitous Energy·UE)는 지난 2012년 개발한 태양광 유리패널 '클리어뷰 파워 윈도우'(Clear View Power Window)를 2024년초부터 대량생산할 채비를 하고 있다. 이를 위해 UE는 미국의 대표적인 창호기업 앤더슨과 협력하는 한편, 펀딩을 통해 3000만달러(약 356억7000만원)의 자금을 11일(현지시간) 확보했다.

일반적으로 태양광 패널은 태양전지와 밀봉재, 백시트, 정션박스(전기배선을 모아놓는 박스) 등의 부품으로 구성돼 있어 투명한 유리창문으로 활용하기 어렵다. 그러나 UE의 '클리어뷰 파워 윈도우'는 유기염료를 통해 포착된 적외선을 흡수하면서 전기로 변환하기 때문에 투명한 유리창문으로 활용할 수 있다. 이 유기염료는 메사추세츠공과대학교(MIT) 연구진이 개발한 것으로, 가시광선은 통과시키지만 적외선은 포착한다.

지난해 30억달러(약 3조5656억원)의 매출을 달성한 UE는 "기후변화에 대한 투자자와 소비자들의 인식이 크게 변화하면서 고가에도 불구하고 수요는 상승세"라고 밝혔다. UE의 창업자이자 최고기술책임자인 마일즈 바(Miles Barr) 박사는 "클리어뷰 파워 윈도우는 초고층 빌딩 창문에 적용될 수 있고, 자동차 유리나 아이폰 액정으로도 사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클리어뷰 파워 윈도우'는 2가지 약점을 안고 있었다. 하나는 일반 건축물에 쓰이는 유리보다 30% 비싸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건물 외벽에 수직으로 설치되기 때문에 태양광을 충분히 공급받지 못해 에너지 효율이 일반 태양광 패널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그러나 UE는 이번에 확보한 펀딩 자금으로 이같은 공정상 단점을 개선할 수 있게 됐다. UE는 2050년까지 9300만m2 규모의 '클리어뷰 파워 윈도우'를 설치하겠다는 계획이다.

한편 우리나라도 투명 태양전지 개발에 힘쓰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초고난도 기술개발을 지원해 미래 핵심 원천기술을 확보하는 '알키미스트'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지난 11일 '투명 태양전지 플랫폼 개발사업단'을 결성했다. 이 사업단은 향후 5년간 100억원의 연구비를 지원받아 투명도 70%에 변환 효율 12%를 달성하기 위한 태양전지 소자개발에 도전한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SK이노, 독자개발한 LFP 배터리 재활용 기술 국제학술지 등재

SK이노베이션의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재활용 기술 성과가 국제학술지에 등재됐다.SK이노베이션은 자사가 개발한 LFP 배터리 재활용 기술이 화학공학

KCC '대한민국 지속가능성대회' 11년 연속 수상

KCC가 '2025 대한민국 지속가능성대회'에서 지속가능성보고서상(KRCA) 제조 부문 우수보고서로 선정되며 11년 연속 수상했다고 4일 밝혔다.대한민국 지속

하나금융 'ESG스타트업' 15곳 선정...후속투자도 지원

하나금융그룹이 지원하는 '2025 하나 ESG 더블임팩트 매칭펀드'에 선정된 스타트업 15곳이 후속투자에 나섰다.하나금융그룹은 지난 2일 서울시 중구 동대

과기정통부 "쿠팡 전자서명키 악용...공격기간 6~11월"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고는 전자서명키가 악용돼 발생했으며, 지난 6월 24일~11월 8일까지 공격이 이뤄진 것으로 파악됐다.2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

李대통령, 쿠팡에 '과징금 강화와 징벌적손배제' 주문

쿠팡이 개인정보를 유출한 기업에 대한 징벌적 손해배상의 국내 첫 사례가 될 전망이다.이재명 대통령이 2일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건에 대해 "사고원

이미 5000억 현금화한 김범석 쿠팡 창업자...책임경영 기피 '도마'

3370만명의 개인정보가 무단으로 노출되는 사고가 발생한 쿠팡의 김범석 창업자가 1년전 쿠팡 주식 5000억언어치를 현금화한 것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비

기후/환경

+

美 뉴잉글랜드 2.5℃까지 상승...온난화 속도 2배 빠르다

미국 북동부 지역 뉴잉글랜드주가 산업화 이전대비 평균기온이 2.5℃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미구에서 두번째로 기온 상승속도가 빠른 것이다.4

호주 AI데이터센터 난립에..."마실 물도 부족해질 것"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건립이 급증하면서 호주가 물 부족을 우려하고 있다. 4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챗GPT'를 운영하는 미국의 오픈AI를 비롯

희토류 독식하는 美국방부..."군사장비 아닌 탈탄소화에 쓰여야"

지속가능한 기술개발에 쓰여야 할 희토류가 군사기술 개발에 사용되면서 기후행동을 저해하고 있다는 지적이다.4일(현지시간) 미국과 영국의 공동연

'아프리카펭귄' 멸종 직면...먹이부족에 8년새 '95% 급감'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에 서식하는 아프리카펭귄이 멸종위기에 직면해있다.5일(현지시간) 영국 엑서터대학과 남아프리카공화국 산림·어

기습폭설에 '빙판길'...서울 발빠른 대처, 경기 '늑장 대처'

지난 4일 오후 6시 퇴근길에 딱 맞춰 쏟아지기 시작한 폭설의 여파는 5일 출근길까지 큰 혼잡과 불편을 초래했다. 이런 가운데 서울은 밤샘 제설작업으

[주말날씨] 중부지방 또 비나 눈...동해안은 건조하고 강풍

폭설과 강추위가 지나고 오는 주말에는 온화한 서풍이 유입되면서 기온이 올라 포근하겠다. 다만 겨울에 접어든 12월인만큼 아침 기온은 0℃ 안팎에 머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