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워지는 지구' 가축도 힘들다...축산업 年 최대 400억불 손실 예상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2-03-15 14:36:44
  • -
  • +
  • 인쇄
21세기말 美 낙농·소고기 생산량 6.8% 감소
낙농업국 인도는 45% 재정적 손실 입을 듯


기후변화로 소를 비롯한 가축이 더위로 인한 스트레스가 증가하면서 21세기말에 이르면 이로 인해 수백억달러의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마리오 헤레로 미국 코넬대학 지속가능식품시스템 교수와 필립 손턴 국제축산연구소·CGIAR 연구원을 필두로 한 연구팀은 기후변화로 동물들의 더위 스트레스가 증가하면서 세계 축산업자들은 21세기말까지 연간 150억~400억달러의 재정적 손실을 입을 수 있다는 예측결과를 11일(현지시간) 발표했다. 특히 빈곤국 축산농가들의 경제적 타격이 심각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연구는 온실가스 배출량이 높은 시나리오를 기준으로 했다. 이 경우에 더위 스트레스로 인한 축산업 손실은 연간 약 399억4000만달러일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2005년 소고기·유제품 생산가치의 9.8%에 해당한다.

온실가스 배출량이 낮은 시나리오를 기준으로 했을 때의 손실액은 연간 149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2005년 생산량의 3.7%에 이르는 규모다.

특히 남아메리카, 아시아, 아프리카 지역을 포함한 열대지방의 축산농가들은 온대지방 축산농가에 비해 더 큰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높다. 21세기말까지 미국의 낙농·소고기 생산량은 6.8% 감소하며, 주요 낙농업국인 인도는 더위 스트레스 증가로 낙농업의 45% 이상을 잃을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지구의 평균기온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는데다, 저소득층과 중산층 국가에서 축산물 수요가 증가한데 따른 것이다. 가축이 기온이 상승하는 환경에 적응하고 생산성을 높이려면 가축을 열에 강한 품종으로 전환하고 그늘과 환기 및 냉각 시스템을 개선하는 등 인프라 투자나 조정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손턴 연구원은 "저소득국가의 자원이 부족한 농부들은 생계를 가축에 크게 의존하고 있어 이로 인한 피해가 훨씬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헤레로 교수는 "기후변화, 농업, 지속가능성과 관련해 세계 사회의 취약점을 생각하고 공평한 적응 관행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란셋플래네터리헬스(Lancet Planetary Health) 학술지에 게재됐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정부 "한국형 탄소크레딧 시장 활성화 대책 하반기 발표"

정부가 한국형 탄소크레딧 시장을 활성화하는 대책을 하반기 발표하겠다고 밝혔다.이형일 기획재정부 1차관은 1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탄소크레딧 유

화석연료 보험 늘리는 국내 손보사들...기후위험 대응력 높이려면?

글로벌 주요 보험사들은 화석연료 배제를 선언하고 있지만 국내 석탄 보험은 1년 사이에 82%가 늘어날 정도로 기후위기에 둔감하다는 지적이다. 이승준

네이버·국립생태원, 생물다양성 보호 나선다

네이버와 국립생태원이 13일 생물다양성 대응 및 생태계 보전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네이버 본사에서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네이버와 국립생태

"이게 정말 세상을 바꿀까?"...주춤하는 'ESG 투자'

미국을 중심으로 '반(反) ESG' 기류가 거세진 가운데, 각 국의 정치·경제적 상황에 따라 정책 방향이 엇갈리면서 ESG 투자의 실효성 문제가 거론되고

SK이노베이션, MSCI ESG평가서 최고등급 'AAA' 획득

SK이노베이션이 글로벌 자본시장에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의 최고 성과를 공식적으로 인정받았다.SK이노베이션은 글로벌 ESG 평가기

산재사망 OECD평균으로 줄인다...공시제와 작업중지권 확대 추진

정부가 산업재해를 줄이기 위한 방안으로 산업안전보건 공시제, 작업중지권 확대 등을 시행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13일 대국민 보고대회를 앞두고 있

기후/환경

+

'루돌프' 못보는 거야?...세기말 온난화로 80% 줄어든다

지구온난화 영향으로 북유럽과 북극 등에 서식하는 야생 순록 개체수가 지난 수십 년간 3분의 2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 추세로 간다면 세기말

신라때 만든 저수지 인근 공장화재로 유해물질 '범벅'...물고기 떼죽음

신라 시기에 만들어진 국보급 저수지가 인근 화장품 공장 화재로 발생한 유해물질에 의해 오염되면서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했다.14일 연합뉴스에 따르

"현 2035 NDC는 위헌"...국가온실가스 결정절차 가처분 신청

정부의 2035년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 결정절차에 가처분 신청이 제기됐다.14일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환경보건위원회와 기후위기 헌법소원

에어로졸의 반전...지구 식히는줄 알았더니 온난화 부추겨

햇빛을 반사해 지구를 식히는 '냉각효과'로 지구온난화를 억제한다고 알려진 에어로졸이 오히려 온난화를 부추기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광

[연휴날씨] 폭우 끝 폭염 시작…낮에는 '찜통' 밤에는 '열대야'

물벼락을 맞았던 서울과 수도권은 광복절인 15일부터 또다시 불볕더위가 찾아온다. 폭우 끝에 폭염이 시작되는 것이다. 광복절을 시작으로 이번 연휴

잠기고 끊기고 무너지고...수도권 200㎜ 물폭탄에 곳곳 '물난리'

7월 경남과 광주를 할퀴었던 집중호우가 이번에는 수도권 일대를 강타하면서 많은 피해를 낳았다.13일 서울과 수도권 등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내린 집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