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붕괴 시작됐나...지난 주말 북극과 남극 '역대급 폭염'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2-03-21 14:19:32
  • -
  • +
  • 인쇄
전문가들 "변화양상이 훨씬 더 급격하다"


북극과 남극이 역대급 폭염 현상을 보이면서 지구의 기후시스템이 붕괴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0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지난 주말 남극의 일부 지역은 평년보다 40도 높은 기온을 기록했고, 북극의 기온도 평년보다 30도 높았다. 기후과학자들은 지구의 양끝단인 북극과 남극이 이처럼 한꺼번에 이상고온을 나타낸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라고 했다.

AP통신에 따르면 남극의 한 기상관측소는 이 시기 –7℃까지 내려가야 할 기온이 15℃까지 상승하며 역대 최고기록을 깼다. 북극은 일부 지역이 평년보다 기온이 30℃ 상승하면서 북극 근처 기상관측도도 녹는 징후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극지방의 급격한 온도 상승이 지구 기후시스템의 붕괴를 뜻하며 인류가 기후에 끼치는 피해를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IPCC(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는 전례없는 기후변화로 인해 극지방 해빙 등 돌이킬 수 없는 변화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북극의 해빙이 녹으면서 얼음보다 바다의 면적이 증가하고 있다. 이는 해수면 상승뿐 아니라 바다가 태양열을 흡수해 지구온난화를 더욱 부채질하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런 상황에 대해 크게 우려하고 있다. 마이클 만 미국 펜실베니아주립대학 지구시스템과학센터 소장은 "기후변화가 예측을 벗어나 극단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마크 매슬린 영국 런던대학 지구시스템과학교수도 현재 북극의 기온이 기록적인 수준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구기온이 1.2℃ 상승한 시점에서 벌써 예측하지 못한 현상들이 발생하고 있다"며 "기후변화 양상이 예상보다 훨씬 더 급격하다"고 했다.

30여년 전 처음으로 지구온난화를 경고했던 제임스 한센 전 NASA수석과학자는 올해 북극 얼음 면적이 10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줄어들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평균 해빙 두께가 감소하고 있어 대규모 해빙 손실이 우려된다"며 "해빙 면적이 감소하면 온실가스(GHG)가 증가해 지구의 에너지 불균형을 증폭시킨다"고 경고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정부 "한국형 탄소크레딧 시장 활성화 대책 하반기 발표"

정부가 한국형 탄소크레딧 시장을 활성화하는 대책을 하반기 발표하겠다고 밝혔다.이형일 기획재정부 1차관은 1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탄소크레딧 유

화석연료 보험 늘리는 국내 손보사들...기후위험 대응력 높이려면?

글로벌 주요 보험사들은 화석연료 배제를 선언하고 있지만 국내 석탄 보험은 1년 사이에 82%가 늘어날 정도로 기후위기에 둔감하다는 지적이다. 이승준

네이버·국립생태원, 생물다양성 보호 나선다

네이버와 국립생태원이 13일 생물다양성 대응 및 생태계 보전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네이버 본사에서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네이버와 국립생태

"이게 정말 세상을 바꿀까?"...주춤하는 'ESG 투자'

미국을 중심으로 '반(反) ESG' 기류가 거세진 가운데, 각 국의 정치·경제적 상황에 따라 정책 방향이 엇갈리면서 ESG 투자의 실효성 문제가 거론되고

SK이노베이션, MSCI ESG평가서 최고등급 'AAA' 획득

SK이노베이션이 글로벌 자본시장에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의 최고 성과를 공식적으로 인정받았다.SK이노베이션은 글로벌 ESG 평가기

산재사망 OECD평균으로 줄인다...공시제와 작업중지권 확대 추진

정부가 산업재해를 줄이기 위한 방안으로 산업안전보건 공시제, 작업중지권 확대 등을 시행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13일 대국민 보고대회를 앞두고 있

기후/환경

+

'루돌프' 못보는 거야?...세기말 온난화로 80% 줄어든다

지구온난화 영향으로 북유럽과 북극 등에 서식하는 야생 순록 개체수가 지난 수십 년간 3분의 2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 추세로 간다면 세기말

신라때 만든 저수지 인근 공장화재로 유해물질 '범벅'...물고기 떼죽음

신라 시기에 만들어진 국보급 저수지가 인근 화장품 공장 화재로 발생한 유해물질에 의해 오염되면서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했다.14일 연합뉴스에 따르

"현 2035 NDC는 위헌"...국가온실가스 결정절차 가처분 신청

정부의 2035년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 결정절차에 가처분 신청이 제기됐다.14일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환경보건위원회와 기후위기 헌법소원

에어로졸의 반전...지구 식히는줄 알았더니 온난화 부추겨

햇빛을 반사해 지구를 식히는 '냉각효과'로 지구온난화를 억제한다고 알려진 에어로졸이 오히려 온난화를 부추기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광

[연휴날씨] 폭우 끝 폭염 시작…낮에는 '찜통' 밤에는 '열대야'

물벼락을 맞았던 서울과 수도권은 광복절인 15일부터 또다시 불볕더위가 찾아온다. 폭우 끝에 폭염이 시작되는 것이다. 광복절을 시작으로 이번 연휴

잠기고 끊기고 무너지고...수도권 200㎜ 물폭탄에 곳곳 '물난리'

7월 경남과 광주를 할퀴었던 집중호우가 이번에는 수도권 일대를 강타하면서 많은 피해를 낳았다.13일 서울과 수도권 등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내린 집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