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빙하의 종말…30년 뒤 여름엔 사라진다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2-11-08 16:17:00
  • -
  • +
  • 인쇄
온난화 지구 평균보다 4배 빠른 속도
그린란드·남극선 비…해안도시 위협

30년 뒤에는 여름철 북극 해빙이 사라지고 해수면이 급격히 상승해 해안도시를 위협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7일(현지시간) 국제 지구빙하권 기후 이니셔티브(ICCI)는 이집트에서 열린 제27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회의(COP27)에서 극지상태를 분석한 최신 보고서 '빙하권 상태 2022'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기후변화로 인해 빙하, 해빙, 동토 등 전세계 빙권이 빠른 속도로 녹는다고 강조했다. 탄소배출량을 급격히 줄여도 빙하가 수백 년에 걸쳐 계속 녹으면서 해수면을 최대 3미터 상승시키고 해안도시들을 위태롭게 만든다는 것이다. 특히 여름철 북극 해빙은 2050년까지 사라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북극 해빙뿐만이 아니다. 지난해 그린란드 빙상 정상에서 기록상 처음으로 비가 내렸고 양 극지방의 기온은 평년보다 40도나 치솟으면서 3월 남극 동부에는 눈이 아닌 비가 내렸다. 알프스산맥은 빙하 5%가 사라졌고 남극대륙 주변의 해빙 범위도 기록적으로 감소했다. 히말라야산맥, 안데스산맥 등의 빙하도 줄어 수천만 명의 식수 공급을 위험에 빠뜨리고 홍수 위협을 높이고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해빙이 사라진 북극해는 열을 오히려 흡수해 지구온난화를 더욱 부채질한다. 또한 해조류부터 사냥을 위해 해빙이 필요한 북극곰, 바다표범 등 대형동물까지 모든 생물종 및 지역생태계를 위협한다. 보고서는 북극해 갑각류 껍질의 손상을 지적했는데 이는 온실가스 배출로 바닷물이 산성화되고 있다는 신호다.

북극온난화 속도는 지구 평균보다 약 4배 더 빠르다. 남극 또한 기록적인 폭염으로 13만 년 만에 급격한 빙하붕괴현상인 '해빙수 펄스(meltwater pulse)'가 발생할 위험이 증가하고 있다. 이렇게 빠르게 녹는 빙하는 해수면 상승으로 이어져 해안지역에 재앙이 될 수 있다.

보고서는 2050년까지 탄소중립에 도달해도 빙하가 2200년까지 앞으로 100년 이상 계속 녹을 것으로 분석했다. 향후 수세기 동안 배출을 중단해도 남극 서부 빙상의 일부가 붕괴돼 해수면이 4미터 이상 상승하고 그린란드에서 녹는 얼음은 해수면을 30cm 상승시킬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의 공동저자 로비 말렛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 빙하학자는 "더는 지구기온상승을 1.5도 아래로 유지할 수 없듯 얼음이 없는 북극해의 여름을 피할 길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북극 해빙면적이 줄어들면 바람과 파도가 강해져 침식이 증가하고 450만 명 이상이 거주하는 지역이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보고서의 공동저자인 줄리 브리검-그레트(Julie Brigham-Grette) 미국 매사추세츠대학 애머스트 캠퍼스 과학자도 "북극에 관해서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다"며 "남극과 그린란드의 빙상 붕괴라도 막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는 작년 지구표면 온도가 산업화 이전 대비 1.6도 오를 경우 여름철 해빙이 사라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렇게 되면 수백 년에 걸쳐 해수면이 최대 20m까지 상승해 저지대국가와 해안지역사회에 실존적 위협을 미친다는 분석이다.

최근 유엔은 금세기 말까지 지구기온상승을 1.5도, 2.5도로 유지할 "신뢰할 수 있는 경로"가 없다고 경고했다. 이대로 가면 2100년까지 지구 표면 온도가 산업화 전 대비 2.8도 오른다는 예상이다.

브리검-그레트는 "빠른 탈탄소화는 미래에 대한 도덕적, 필수적 의무"라고 강조하며 COP27에 모인 각국 정부에게 기후행동을 촉구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한국거래소 '한국형 녹색채권' 상장수수료 면제 1년 연장

'한국형 녹색채권' 상장수수료 면제가 1년 연장될 것으로 보인다.1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한국거래소가 정부의 녹색채권 활성화 정책 지원을 위해 '한

셀트리온제약 'ESG위원회' 신설..."위원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

셀트리온제약은 이사회 내 'ESG위원회'를 신설하고 본격적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돌입했다고 11일 밝혔다.ESG위원회는 ESG 경영을 총괄하는

kt ds '2025 대한민국 인적자원개발 대상' 종합대상 수상

KT그룹 IT서비스 전문기업 kt ds가 한국HRD협회가 주관하는 '대한민국 인적자원개발 대상'에서 최고등급인 '종합대상'을 받았다고 11일 밝혔다.대한민국

SPC, 음성에 '안전 스마트공장' 짓는다..."인명사고 근절"

SPC그룹은 생산시설에서 안전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3000억원을 들여 충청북도 음성군에 '안전 스마트 신공장'을 짓는다고 11일 밝혔다.'안전 스마트 신공

LG U+, CDP평가 기후대응부문에서 최고등급 ‘리더십 A’ 획득

LG유플러스가 2025년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CDP:Carbon Disclosure Project)로부터 기후변화 대응부문 평가에서 2년 연속으로 최고등급인 '리더십 A'를 획득했다

네이버, 종이보증서 대신 '디지털보증서' 발급..."탄소저감 기대"

네이버가 제품 구매일지와 보증기간 등의 정보가 입력된 디지털 보증서 '네이버 컬렉션'을 출시했다고 11일 밝혔다. 종이 보증서를 대체하는 이 디지털

기후/환경

+

북극곰 온난화로 위협받자…생존 위해 'DNA' 바꾼다

지구온난화로 생존이 위협받는 북극곰의 유전자에서 기후변화에 적응하려는 움직임이 관측됐다.영국 이스트앵글리아대 연구팀은 기온이 오를수록 그

동남아 해상풍력 중심지로 급부상...글로벌 기업들 몰린다

동남아시아가 해상풍력 개발에 속도를 내며 글로벌 재생에너지 시장의 새로운 축으로 급부상하고 있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반(反)환경 정책

日 아오모리 앞바다 또 6.7 지진...불안감 커지는 열도

일본 아오모리현 앞바다에서 또다시 규모 6.7 지진이 발생했다. 일본 현지매체에 따르면 일본 기상청은 12일 오전 11시44분쯤 규모 6.7로 추정되는 지진이

탄소감축해도 경제성장...세계 각국 '탈탄소 성장' 가시화 뚜렷

경제규모가 커졌지만 탄소배출은 오히려 감소하는 이른바 '탈탄소 성장'이 몇몇 국가에서 나타나고 있다. 경제가 성장하면 탄소배출이 비례적으로 늘

[주말날씨] 눈구름대가 몰려온다...토요일 전국에 '눈비'

북쪽에서 찬공기가 유입되면서 12일 아침기온이 뚝 떨어진 가운데 동해안을 중심으로 내리던 눈이 13일부터 전국으로 확산되면서 이번 주말에는 많은

[날씨] 무거운 눈이 '펑펑'...이번에 '습설'이 닥친다

첫눈에 폭설로 시작한데 이어, 이번 주말에는 많은 양의 '습설'이 내릴 것으로 예보돼 있다. 습설은 습기를 많이 머금고 있는 무거운 눈이어서 많은 피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