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해 변화 '충격적'...산성화 속도 '4배 빠르다'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2-09-30 16:59:09
  • -
  • +
  • 인쇄
해빙 급격히 녹으며 CO2 흡수 촉진
북극해 해양생물 산성화로 악영향

북극해가 다른 대양보다 3~4배 빠르게 산성화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중국 지메이대학 극지해양연구소와 미국 델라웨어대학 해양과학정책대학원 연구진은 지난 30년동안 북극의 해빙이 급격히 감소하면서 산성화 속도가 빨라졌다는 연구결과를 지난 29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얼음이 녹으면서 바닷물이 대기에 노출돼 다른 대양 해역보다 더 빠른 속도로 이산화탄소를 흡수한다는 것이다.

바다는 대기중에 있는 이산화탄소의 3분의1을 흡수한다. 그런데 화석연료 사용이 늘어나면서 바다가 흡수하는 이산화탄소의 양도 덩달아 늘어나 급속히 산성화가 진행되고 있다.

이번 연구의 주요저자인 웨이쥔 차이(Wei-Jun Cai) 델라웨어대학 해양화학전문가는 "보통 해양산성화는 대기중 이산화탄소 증가로 진행되는데 이는 매년 약 2ppm(100만분의 1)의 비율로 증가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북극은 산성화 진행속도가 더 빨랐다. 연구팀이 1994년~2020년 수집된 데이터를 다른 대양과 비교해본 결과, 북극해는 산성화가 훨씬 더 빨리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차이 박사는 그 변화속도가 "충격적인 수준"이라며 북극 해빙이 계속해서 사라지면 이 과정이 향후 수십 년간 지속되고 심화될 것으로 예측했다.

지난 43년동안 북극의 기온은 지구평균보다 약 4배 빠른 속도로 상승하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지난 8월에 발표되기도 했다. '북극증폭(Arctic Amplification)'으로 알려진 이같은 온난화 현상은 해빙이 녹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해양산성화를 더욱 촉진한다.

차이 박사는 "얼음이 녹으면 바닷물의 알칼리 농도가 희석되거나 낮아져 완충능력, 산성화 저항력을 희석시킨다"며 "이렇게 변한 바닷물은 해양생물에 심각한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해수의 낮은 pH 또는 산도가 많은 시스템에 영향을 미치고 일부 유독물질을 만들어낼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는 "생물학적 시스템 비용이 얼마인지 알지 못하고 어떤 유기체가 영향을 받을 수 있는지도 모른다"며 "생물학계에서 이 문제를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사이언스(Science)'에 게재됐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자연자본 공시...기후대응 위한 기업·정부 공동의 과제"

6일 서울 삼성동 웨스틴서울 파르나스에서 '녹색금융 시장의 확대와 다변화'를 주제로 열린 '2025 녹색금융/ESG 국제 심포지엄' 세션3에서는 자연기반 금

KT "고객보호조치에 총력…펨토셀 관리체계 대폭 강화"

KT가 'BPF도어' 등 악성코드에 서버가 감염된 것을 알고도 이를 은폐한 사실이 민관합동조사단 조사결과에서 드러나자, KT는 "네트워크 안전 확보와 고객

"녹색경제로 이행가려면 정책·기술·금융이 함께 움직여야"

6일 서울 삼성동 웨스틴서울 파르나스에서 '녹색금융 시장의 확대와 다변화'를 주제로 열린 '2025 녹색금융/ESG 국제 심포지엄' 세션2에서는 정책·기

KT, 서버 43대 해킹 알고도 '은폐'…펨토셀 관리체계도 '부실'

KT가 43대의 서버가 'BPF도어' 등 악성코드에 감염된 사실을 지난해 알고도 이를 은폐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KT 침해사고 민관합동조사단은 6일 정부

KCC글라스, 국내 최초 '조류 충돌 방지' 유리 출시

KCC글라스가 국내 최초로 조류충돌 방지기능을 갖춘 유리 '세이버즈(SAVIRDS)'를 출시했다고 6일 밝혔다.세이버즈는 특수 '샌드블라스팅(Sand Blasting)' 기법

KCC·HD현대, 수용성 선박도료 기술 공동개발

KCC가 HD현대 조선4사(HD한국조선해양·HD현대중공업·HD현대미포·HD현대삼호)와 손잡고 수용성 선박용 도료 기술을 공동개발했다고 6일 밝

기후/환경

+

"자연자본 공시...기후대응 위한 기업·정부 공동의 과제"

6일 서울 삼성동 웨스틴서울 파르나스에서 '녹색금융 시장의 확대와 다변화'를 주제로 열린 '2025 녹색금융/ESG 국제 심포지엄' 세션3에서는 자연기반 금

"녹색경제로 이행가려면 정책·기술·금융이 함께 움직여야"

6일 서울 삼성동 웨스틴서울 파르나스에서 '녹색금융 시장의 확대와 다변화'를 주제로 열린 '2025 녹색금융/ESG 국제 심포지엄' 세션2에서는 정책·기

동남아 '끈적' 중앙아시아 '건조'…亞 지역별 폭염 양상 다르다

최근 10년간 아시아 대륙에서 발생하는 폭염이 지역에 따라 뚜렷하게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광주과학기술원(GIST) 환경·에너지공학과 윤진호 교

"혼합금융·전환금융...점점 다변화되는 녹색금융 시장"

국제 전문가들이 "녹색국가를 이루려면 녹색금융이 필요하다"며 "지속가능한 투자의 목적, 방향, 결과 및 영향에 대해 정확히 분석하고, 이것이 실무로

"범위로 할꺼면 목표는 왜 설정?"...정부 성토장된 '2035 NDC' 공청회

11월까지 유엔에 제출해야 하는 '2035년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를 확정하기 위한 6일 열린 마지막 공청회에서 감축률을 놓고 격론이 벌어졌다. NDC를

EU, 2040년까지 온실가스 90% 감축 합의…2년마다 목표 재평가

유럽연합(EU)이 204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을 1990년 대비 최소 90% 감축한다는 목표에 합의했다.EU 27개국 환경장관들은 벨기에 브뤼셀에서 20시간 넘게 이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