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생에너지 일자리 창출' 원자력발전보다 2배 높다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2-05-18 07:21:02
  • -
  • +
  • 인쇄
英 에너지연구센터, 연구결과 보고서
에너지효율 분야 고용창출 효과는 5배


재생에너지가 원자력발전보다 2배 많은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영국 에너지연구센터(UKERC)가 재생에너지가 원자력발전보다 약 2배, 가스·석탄보다 100만파운드당 3배 많은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고, 에너지효율에 투자하면 무려 5배 많은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화석연료발전은 100만파운드당 평균 3개, 원자력은 평균 5개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반면 재생에너지 기술은 평균 10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 에너지효율 투자는 100만파운드당 평균 16개의 일자리를 창출하며 가장 높은 고용 승수를 보였다.

또 원자력 비용은 상승하고 있고, 풍력과 태양열 비용은 갈수록 저렴해지고 있어서 원자력보다 재생에너지에 투자하는 것이 더 유리하다고 분석했다. UKERC가 현재 파운드당 일자리 증가율을 다소 높게 설정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도 재생에너지가 석탄·가스, 원자력보다 전망이 밝다는 것이다.

에너지절약을 제외하고 일자리를 가장 많이 창출하는 재생에너지 분야는 바이오매스다. 보고서는 건물의 에너지 효율화가 가장 많은 일자리를 창출하고 바이오매스가 그 다음으로 높으며, 수력도 풍력·태양에너지보다 일자리를 더 많이 제공한다고 밝혔다.

다만 재생에너지 분야의 고용창출이 오래동안 지속될지의 여부는 미지수라고 UKERC는 내다봤다. 시간이 지나면서 재생에너지 부문과 나머지 경제분야의 상호작용이 분산되거나 다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단기고용 및 성장혜택이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재생에너지 지원정책이 장기 경제성장에 얼마나 기여할 수 있는지는 논쟁의 소지가 있다"면서 "투자 단위당 창출되는 일자리는 저탄소 전환의 한 측면일 뿐이며, 장기적으로 중요한 것은 투자가 환경영향과 에너지안보를 고려해 국가의 전략적 목표를 향한 효율적인 전환에 기여하는가의 여부"라고 설명했다.

입지는 또다른 문제다. 재생에너지로 창출되는 일자리가 모든 지역이나 국가에서 증가하는 것은 아니다. UKERC는 "보다 표준화된 방법을 통해 프로젝트 규모와 광범위한 사회 수준에서 저탄소에너지·에너지효율 지원정책으로 창출되는 일자리를 비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했다.

게다가 임시직 또는 단기직업에 따른 불안정성도 존재할 수 있다. UKERC에 따르면 재생에너지 제조, 건설, 설치 분야의 직접 고용은 프로젝트를 완료하거나 재생에너지 용량 목표가 충족되면 더 이상 필요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보고서는 '발전기술의 운영 및 유지 고용'에 주목했다. 이런 고용은 일반적으로 기술수명동안 지속되므로 보다 영구적이다. 가령 넷제로를 달성하려면 탈탄소화에 따른 전력수요를 충족해야 하고, 이에 필요한 재생에너지를 공급하려면 수십 년에 걸쳐 제조 및 건설 일자리가 지속적으로 필요하다.

일자리의 양뿐만 아니라 질도 중요하다. 즉 사회적이고 환경적으로 지속가능한 미래로 나아가려면 직업의 질도 중요하다. 보고서는 "저탄소 전환으로 양질의 일자리가 창출되는 것이 바람직하며, 이는 적절한 임금과 직원 권리, 정규직 고용, 안전한 근무조건, 임시직이 아닌 정규직을 의미한다"고 명시하며 기술개발과 훈련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ESG

Video

+

ESG

+

카카오 '장시간 노동' 의혹...노동부, 근로감독 착수

카카오가 최근 불거진 장시간 노동 문제를 두고 고용노동부의 근로감독을 받게 됐다.고용노동부 관할지청인 중부지방고용노동청 성남지청은 이달초

사고발생한 기업들 ESG 순위도 추락...산재로 감점 2배 증가

자산 2조원 이상의 대기업 가운데 현대홈쇼핑과 현대백화점, 유한양행, 풀무원, 한국지역난방공사가 올 하반기 서스틴베스트 ESG 평가에서 상위에 랭크

대주·ESG경영개발원, ESG 컨설팅·공시 '협력'

대주회계법인과 한국ESG경영개발원(KEMI)이 ESRS·ISSB 등 국제공시 표준 기반 통합 컨설팅 서비스 공동개발에 나선다.양사는 14일 ESG 전략·공시&mi

JYP, 美 타임지 '지속가능 성장기업' 세계 1위

JYP엔터테인먼트가 미국 타임지 선정 '세계 최고의 지속가능 성장기업' 세계 1위에 올랐다.JYP는 미국 주간지 타임과 독일 시장분석기업 스태티스타가

우리은행, 1500억 녹색채권 발행…녹색금융 지원 확대

우리은행이 1500억원 규모의 한국형 녹색채권을 발행하며 친환경 분야에 대한 금융 지원을 확대한다.우리은행은 기후에너지환경부와 한국환경산업기

"페트병 모아 사육곰 구한다"...수퍼빈, 곰 구출 프로젝트 동참

AI 기후테크기업 수퍼빈이 이달 1일 녹색연합과 함께 사육곰 구출프로젝트 '곰 이삿짐센터'를 시작하며, 전국 어디서나 참여할 수 있는 자원순환형 기

기후/환경

+

수도권 '생활폐기물' 직매립 금지 예정대로 내년부터 시행

내년부터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지역에서 발생하는 생활폐기물은 땅에 매립하지 못한다. 17일 기후에너지환경부에 따르면 기후부 및 수

미세플라스틱 '만성변비' 유발한다…장 건강 영향 첫 규명

공기 중 미세플라스틱을 흡입하면 변비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부산대학교 바이오소재과학과 황대연 교수 연구팀은 캐나다 토

"공적금융 청정에너지 투자 확대하면 일자리 2배 증가"

공적 금융기관들이 화석연료 대신 청정에너지 사업에 투자를 늘리게 되면 국내 일자리가 대폭 늘어나 취업난의 새로운 열쇠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이 왜 받아?...엉뚱한 나라로 흘러가는 기후재원

부유국 기후자금이 최빈국보다 중소득국에 더 많이 흘러간 것으로 나타났다.14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과 카본브리프가 공동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사고발생한 기업들 ESG 순위도 추락...산재로 감점 2배 증가

자산 2조원 이상의 대기업 가운데 현대홈쇼핑과 현대백화점, 유한양행, 풀무원, 한국지역난방공사가 올 하반기 서스틴베스트 ESG 평가에서 상위에 랭크

아열대로 변하는 한반도 바다...아열대 어종 7종 서식 확인

우리나라 연안의 바다 수온이 계속 상승하면서 전에 없었던 아열대 어종들이 줄줄이 발견되고 있다.국립수산과학원은 올해 우리나라 배타적경제수역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