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대기중 탄소농도' 또 올라갔다...바다온도·산성도 '역대 최고'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2-05-20 12:3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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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기상기구 '2021 세계 기후현황 보고서' 발간

대기중 온실가스 농도, 해수 온도, 해양 산성도, 해수면 상승 등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나타내는 4대 지표가 역대 최악을 기록했다.

세계기상기구(WMO)가 이같은 내용을 담아 18일(현지시간) 발간한 '2021 세계 기후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올 4월 전세계 이산화탄소 농도는 420.23ppm을 기록했다. 2020년 416.45ppm을 기록했던 이산화탄소 농도는 2021년 419.05ppm으로 올라갔는데 올들어 더 상승한 것이다.

이로 인해 지구 평균기온은 1850~1900년 산업화 이전 대비 1.11°C(오차범위 ± 0.13) 상승해 파리기후변화협정이 설정한 인류생존의 마지노선 '1.5℃ 목표'까지 0.4°C도 남지 않은 상황이 됐다.

대기온도가 오르면 자연스레 해수온도도 상승한다. 바다는 온실가스가 가둬두는 열의 90% 이상을 흡수하기 때문이다. 해수온도가 상승하면 온도변화에 취약한 산호초나 식물플랑크톤이 타격을 입게 된다. 해양생태계에서 산호초와 식물플랑크톤은 대표적인 산소 공급원인데, 엎친데 덮친격으로 해수온도가 오를수록 산소용해도도 줄어들기 때문에 바닷속 산소 농도가 이중으로 희박해지고, 그 빈자리를 이산화탄소가 채우게 된다.

바닷속 이산화탄소 농도가 증가하면 해양 산성도가 증가한다. 현재 해수면의 수소이온(pH) 농도는 최소 2만6000년, 최대 6500만년 내 유례없는 최저치를 보이고 있다. 해양 산성화가 진행될수록 익족류의 피해가 두드러질 전망이다. 익족류는 원양의 수심 10m 이내에서 자유롭게 헤엄치며 서식하는 바다 달팽이 분류군으로, 해양 먹이망의 핵심종이다. 하지만 최근 해양 산성화의 영향으로 익족류들이 껍데기가 녹아내리면서 생존을 위협받고 있다.

사람도 직접적인 피해를 겪는다. 해수면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2021년 8월 그린란드 빙상 꼭대기 해발 3216m에 위치한 '서밋 스테이션'(Summit Station)에서 사상 처음으로 강설이 아닌 '강우'가 관측됐다. 3일간 내린 70억톤의 비로 213만8000km² 면적의 빙상이 바다로 쓸려내려갔다. 해마다 해수면은 2002년에 비해 2배 빨라진 4.5mm씩 상승하고 있고, 이에 따라 중국, 베트남, 필리핀 등지에서 300만여명이 거주지를 잃었다. 독일은 잦아진 홍수로 20억달러(약 2조5413억원) 규모의 피해를 입었다.

페테리 탈라스 WMO 사무총장은 "대기에서 이산화탄소를 걷어내지 못한다면 해수면 상승, 해양 온난화 및 산성화는 수백년이 지나도 계속될 것"이라며 "역대 가장 더운 해의 기록 경신은 이제 시간문제이며, 인간이 만들어낸 온실가스에 가둬진 열은 앞으로 수 세대동안 지구의 기온을 높일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번 보고서는 '제27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7)에서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제6차 평가보고서를 보완하는 덧붙임 자료로 쓰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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