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수소'가 뜬다…국내외 기업들 투자·협력 등 주도권 경쟁 '치열'

백진엽 기자 / 기사승인 : 2022-06-16 12:09:15
  • -
  • +
  • 인쇄
글로벌 에너지 기업들, 그린수소 투자확대
한국 '수소법 개정' 등으로 생태계 조성 박차
국내 기업들, 관련 사업에 줄줄이 투자나서


전세계적으로 '그린수소'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글로벌 기업들이 그린수소 시장을 주도하기 위해 협력, 지분인수, 대규모 투자 등에 나서는 모습이다. 국내 대기업들도 그린수소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고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6일 외신 등에 따르면 글로벌 에너지 기업 BP는 그린 수소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 호주의 '아시아 재생에너지 허브'(AREH) 지분 40.5%를 취득했다. 이 사업은 서호주주(州) 필바라 지역의 6500㎢ 부지에 26기가와트(GW) 규모의 태양광·풍력단지를 조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BP는 태양광·풍력단지 조성이 마무리되면 이곳에서 연간 그린수소 160만톤 또는 그린 암모니아 900만톤을 생산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프랑스의 에너지 대기업 토탈에너지도 세계 최대 규모의 그린수소 생태계를 공동조성하기 위해 인도의 아다니와 손을 잡았다. 토탈에너지는 아다니엔터프라이즈로부터 ANIL의 지분 25%를 취득한다. ANIL는 향후 10년간 그린 수소 및 관련 생태계에 미화 50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다. 초기 단계인 2030년까지 연간 100만톤 규모의 그린 수소 생산 역량을 개발할 예정이다.

수소에너지는 온실가스 배출이 없다는 점에서 미래를 위한 지속가능한 대표적인 에너지로 꼽힌다. 다만 모든 수소가 그린에너지로 분류되지는 않는다. 생산 과정에서 온실가스 배출이 없어야 한다. 즉 화석연료가 아닌 풍력이나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에 의한 전력으로 물을 전기분해해 생산한 수소를 그린에너지라는 의미로 '그린수소'라 부른다. 현재 생산되는 수소의 90% 이상은 화석연료를 사용해 생산한 '그레이수소'다.

그린수소는 기후위기가 세계적 최대 과제로 부각된 현재 각광받는 산업 중 하나다. 생산과정에서부터 사용할 때까지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기후위기를 완화할 수 있는 대표적인 에너지이기 때문이다.

이에 국내에서도 수소관련 산업에 많은 기업들이 뛰어들고 있다. 특히 지난 7일 국무회의에서 개정 ''수소경제 육성 및 수소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수소법) 공포안이 의결, 조만간 공포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수소산업 생태계 조성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개정 수소법은 청정수소 중심의 '생산-유통-활용' 전 주기에 걸친 생태계 조성을 위한 것으로 청정수소 정의 및 인증, 청정수소 판매·사용 의무, 수소발전량 구매·공급 등 관련 정책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하는 내용으로 구성됐다.

삼성물산은 중동과 호주지역에서 그린수소 생산 인프라 구축을 위한 개발 사업을 구체화하고 있다. 지난 2월에는 포스코·포스코에너지·GS에너지·한국석유공사·한국남부발전 등 기업과 수소·암모니아 등 청정에너지 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하기 위해 손을 잡았다. 이들 6개사는 우선 해외에서 생산된 청정에너지를 국내로 도입해 발전소나 수소충전소에 공급하기 위한 대규모 '청정에너지 허브터미널'을 동해권역에 구축할 계획이다. 

SK에코플랜트는 한국동서발전과 손잡고 해외에서 태양광 발전을 활용한 그린수소 확보에 나선다. SK에코플랜트는 수전해 솔루션·태양광 솔루션·금융조달 역량을 제공하고, 동서발전은 생산된 그린수소의 구매·발전원으로 활용·기타 수요처 공급 등을 담당한다. 이 회사는 올해 2월 미국 블룸에너지, 블룸SK퓨얼셀(SK에코플랜트·블룸에너지 합작법인)과 함께 국내 최초로 고체산화물 수전해기를 활용해 고효율의 수전해 수소 생산 실증에 성공했다.

SK E&S도 글로벌 수소기업 플러그파워와 손잡고 수전해 기술 기반 그린수소 사업을 진행중이다. 두 회사의 합작법인인 SK플러그하이버스는 최근 한국가스공사와 물을 전기분해해 수소를 추출해 내는 1MW급 고분자전해질막(PEM) 수전해 설비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제주도 행원 풍력발전 단지에서 생산한 재생에너지 전력을 활용해 물을 전기분해하여 청정 그린수소를 생산하고, 제주 지역 내 수소충전소를 통해 공급하는 것이 사업의 주요 골자다.

두산그룹은 두산에너빌리티(전 두산중공업), 두산퓨엘셀 등을 중심으로 암모니아를 활용한 친환경 수소 발전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최근에는 한국전력, 삼성물산과 그린 암모니아 혼소 발전사업을 위해 손을 잡기도 했다. 그린 암모니아는 재생에너지로부터 탄소 배출이 없는 ‘그린 수소’를 생산해 질소와 합성시켜 만든 대표적인 친환경 연료다.

이밖에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호주 퀸즐랜드주 발전사인 CS에너지와 태양광 발전과 그린수소 생산설비를 운영하는 그린수소 실증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롯데, 코오롱 등도 지난 4월 수소관련사업 투자 등을 포함한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한국수자원공사도 2030년까지 경기도 시화지구의 254MW 규모 조력발전으로 '그린수소'를 추출해 상용화할 계획이다. 여기서 추출한 수소로 수소자동차 2만50000대를 충전할 수 있다.

글로벌 컨설팅회사 맥킨지는 2050년 수소가 글로벌 에너지 수요의 18%를 담당하고, 수소시장 규모는 연 2조5000억 달러, 누적 일자리는 3000만개 이상 창출될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수소 에너지 비중은 전체 에너지 중 1~2% 정도로 추정된다. 그나마 대부분 그레이수소다. 하지만 점차 그린수소의 비중이 빠르게 늘어날 전망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해 출범한 수소기업협의체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 총회에서 "수소 산업은 기후변화 대응 뿐만 아니라 한국의 새로운 산업이 되어 미래 일자리 창출 등 사회 기여, 나아가 글로벌 시장 진출을 통한 경제 기여도 가능하다"고 수소 산업에 대한 기대를 밝혔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틱톡, 광고 제작과정 탄소배출까지 체크한다

숏폼 플랫폼 틱톡(TikTok)이 송출되는 광고는 물론, 해당 광고가 제작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까지 측정한다.16일 틱톡에 따르면, 플랫폼 내 광고 캠

대선 후 서울서 수거된 폐현수막 7.3톤...전량 '재활용'

서울시가 제21대 대통령 선거 이후 수거된 폐현수막 전량 재활용에 나선다. 선거기간 서울 시내에서 배출된 폐현수막 재활용률을 30%에서 100%까지 끌어

하나은행 '간판 및 실내보수' 지원할 소상공인 2000곳 모집

하나은행이 소상공인을 위해 간판 및 실내 보수 등 '사업장 환경개선 지원 사업'에 나선다. 하나은행은 '사업장 환경개선 지원 사업'을 실시하고 간판

경기도, 중소기업 200곳 ESG 진단평가비 '전액 지원'...27일까지 모집

경기도가 중소기업의 지속가능한 경영 체계 구축을 위해 오는 27일 오후 5시까지 '경기도 중소기업 ESG 진단·평가 지원사업' 참가 기업을 모집한다

국제환경산업기술·그린에너지전 11∼13일 코엑스 개막

환경부와 한국환경보전원이 중소녹색기업의 우수 녹색기술을 교류하고 국내외 판로개척 지원을 위해 오는 11일부터 13일까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ESG 상위종목만 투자했더니...코스피 평균수익률의 4배

ESG 평가를 활용한 투자전략이 단순히 윤리적인 투자를 넘어 실질적인 수익과 리스크 관리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서스틴베스트는 'ESG 스크

기후/환경

+

전기차 배터리용 '니켈' 채굴에 인도네시아 환경 '와르르'

전기자동차 배터리에 들어가는 '니켈' 때문에 인도네시아 산림이 초토화되고 수질이 오염되고 있다.국제 비영리기구 글로벌 위트니스(Global Witness)가

나무가 크면 클수록 좋을까?…"토양기능은 오히려 줄어든다"

나무의 키가 클수록 산림의 문화와 생산 기능은 강화되지만, 토양 기반 생태기능은 오히려 저해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특히 기후조절, 재해예방

녹색전환硏 '전국기후정책자랑' 공모전...지역 기후정책 발굴

녹색전환연구소가 지역의 기후정책 발굴을 위해 총상금 300만원 규모로 '전국기후정책자랑' 공모전을 개최한다고 16일 밝혔다.이번 공모전은 살기좋은

알래스카, 사상 첫 폭염주의보…"놀랍게도 기후변화 때문 아냐"

미국 알래스카주가 기상 관측 이래 처음으로 폭염주의보를 발령했다. 고온 자체는 이례적이지 않지만, 기상청이 새로 도입한 경보 체계에 따라 처음으

'기후정부' 출범했는데...광역지자체 '무늬만 탄소중립' 수두룩

우리나라가 '2050 탄소중립' 실현하기 위해 지방자치단체의 탄소중립 목표와 계획이 뒷받침돼야 한다. 이에 본지는 각 지자체별로 온실가스 배출 실태

기후변화로 잠수함 탐지 더 어렵다...'음향 그림자' 넓어져

잠수함 탐지의 핵심인 음파가 기후변화로 인해 바다 속에서 다르게 움직이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주요 해역에서 잠수함 탐지 거리 자체가 줄어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