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달 연속 '폭우' 인도·방글라데시...'최악의 홍수'로 이재민 수백만명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2-06-22 15:34:47
  • -
  • +
  • 인쇄
인도 아삼주, 수천개 마을 물에 잠겨
폭우로 1주일 사이 100명 이상 사망
▲방글라데시 실헤트 지역에서 대피 시설에 구호품이 전달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지난 5월 폭우 피해를 당했던 인도와 방글라데시에 또다시 떨어진 '비폭탄'으로 대규모 홍수가 발생하면서 수백만명의 이재민이 생기는 등 기후재난으로 인한 피해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방글라데시 당국은 이번 홍수에 발이 묶인 수천명의 이재민을 구조하기 위해 군대까지 투입했다.

인도 아삼주에서만 수천개 마을이 물에 잠겨 470만명이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또 지난주 방글라데시 인근 지역에서 발생한 낙뢰로 9명이 추가로 사망했다. 외신에 따르면 지난 1주일동안 인도 동북부와 방글라데시에서 이번 폭우로 사망한 사람이 100명이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하피즈 아흐메드(Hafiz Ahmed) 공항관리자에 따르면 홍수 범위가 활주로까지 퍼지면서 방글라데시 실렛(Sylhet) 오스마니(Osmani)국제공항의 항공기 운항이 사흘간 중단됐다. 인근 고속도로도 물에 잠겼다.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의 홍수예보경보센터는 전국 130개 주요 하천의 수위가 모두 상승하고 있다고 밝혔다. 센터는 방글라데시 북동부에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수남간지, 실렛 지역과 북부의 랄모니르하트, 쿠리그람, 닐파마리, 랑푸르 지역에서 홍수 상황이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그런가하면 인도에서는 아시아에서 가장 큰 강 중 하나인 브라흐마푸트라(Brahmaputra) 강이 범람하면서 진흙제방을 뚫고 아삼주 33개 지역 중 28개 지역에 위치한 3000곳의 마을과 농경지를 침수시켰다. 산제이 오닐(Sanjay O’Neil) 아삼 가우하티(Gauhati) 기상청 관계자는 "강우량이 전례없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게다가 지난 닷새동안 계속된 폭우로 열차운행이 줄줄이 취소됐다. 남부 아삼 하플롱(Haflong)마을의 철도역은 아예 물에 잠겨 버렸다.

인도는 고립된 사람들을 구조하고 재난대응기관들을 지원하기 위해 군대까지 동원했다. 군인들은 쾌속정과 공기주입식 보트를 이용해 수몰지역을 탐색했다.

지난달에도 인도 북동부 상류에서 우기전 돌발홍수가 방글라데시 북부와 북동부 지역을 강타하면서 농작물이 파괴되고 주택과 도로가 파손됐다. 당시 피해지역이 막 복구에 나서기 시작할 즈음에 다시 비가 쏟아져 피해를 더 키웠다.

인구 1억6000만명의 방글라데시는 저지대에 위치해 있으며 홍수, 사이클론 등 기후재난의 위협에 항상 직면해 있다. IPCC는 지구온난화가 현재 속도로 지속될 경우 방글라데시 인구의 약 17%가 향후 10년 내에 이주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도시의 벌집 분석했더니...'미생물 정보' 고스란히 담겨

꿀벌로 도시의 미생물 분포를 추적하고, 이 정보를 공중보건에도 활용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미국 뉴욕 탠던 이공과대학교 엘리자베스 에나

'닭발 가로수' 사라지나...환경부 "가로수잎 75% 유지해야"

나무 몸통만 남을 정도로 가지를 싹둑 자르는 무분별한 가지치기를 제한하는 지침이 생겼다.31일 환경부와 국립생물자원관은 가로수 가지치기를 할 때

식물도 소리를 낸다고?...물부족하거나 줄기 잘리면 '딸칵' '펑'

식물도 소리를 낼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30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대학 연구팀은 식물이 물이 부족하거나 갑작스러운 손상을 입는 등 스트

친환경 가구부터 대체육까지…'커피박' 어디까지 변신할까?

식후커피를 즐기는 직장인 A씨는 점심을 먹은 뒤 챙겨온 텀블러를 들고 커피 전문점을 찾았다. 그런데 A씨는 문득 점원이 '커피 찌꺼기'를 처리하는 모

차량 배기필터 의무화됐지만...'초미세먼지' 못거른다

차량 배기가스에서 배출되는 미세먼지를 걸러주는 필터가 초미세먼지는 거의 거르지 못하는 것으로 밝혀졌다.로이 해리슨(Roy Harrison) 영국 버밍엄대학

석유·천연가스 위험 간과한 손보사...9곳중 8곳 보험·투자정책 '0점'

기후리스크가 최대의 안보·경제 위협으로 지목받는 가운데 국내 손해보험사는 석유와 천연가스에 대한 보험 인수심사나 투자정책을 갖추지 못한

TECH

+

LIFE

+

순환경제

+

Start-u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