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경제회복?..."머지않아 '경제 인사불성' 상태 직면"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2-08-03 17:21:08
  • -
  • +
  • 인쇄
러시아 GDP 전쟁전보다 30~50% 감소 예측
외국기업과 고급인재 유출로 자국 경제 타격


서방의 경제제재와 기업들의 연이은 철수로 러시아가 조만간 경제적인 '인사불성 상태'에 빠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주 국제통화기금(IMF)은 러시아의 2022년 국내총생산(GDP) 추정치를 2.5%포인트(p) 상향조정했다. 러시아가 예상보다 서방의 경제제재 공세를 잘 견뎌내고 있어, 러시아 경제규모의 위축 정도는 6%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봤을 때 이같은 IMF의 주장이 틀리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러시아중앙은행은 지난 7월말 기준금리를 러-우전쟁 이전보다도 낮은 8%로 인하했고, 루블화 가치가 회복세로 반등하면서 올해 세계 외환시장에서 최고의 성과를 거뒀다. 또 유럽의 높은 대(對)러시아 에너지 의존도를 이용해 천연가스와 원자재를 계속해서 수출했다.

기준금리를 인하하면 경제전반의 금리수준을 떨어뜨려 가계의 소비와 기업의 투자를 촉진하고, 자산가격의 상승을 유도한다. 이에 따라 환율이 오르면서 수출이 늘어나고, 경제가 단기적으로 활성화되는 효과가 있다. 이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서방의 제재가 실패했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러시아 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이 더욱 클 것이라는 게 경제학자들의 견해다. 외국기업이 러시아를 빠져나가면서 생산능력과 자본에 타격을 입게 되고, 우수한 기술과 자격을 보유한 인재들이 해외로 빠져나가는 이른바 '두뇌유출'이 초래된다는 것이다.

미국 유라시아그룹(Eurasia Group)은 러시아 경제활동이 꾸준히 감소해 궁극적으로 러시아 GDP가 전쟁 이전보다 30~50%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안 브레머(Ian Bremmer) 유라시아그룹 회장은 지난 1일(현지시간) CNBC와의 인터뷰에서 "제재로 인해 러시아 경제가 입은 충격은 당초 예상보다 작지만, 진짜 문제는 2022년 이후"라며 "재고가 고갈되고 외국산 부품이 부족해질수록 제조업 분야의 혼란은 가중될 것"이라고 밝혔다. 브레머 회장에 따르면 소비재 수입은 증가하고 있지만, 중간재 및 투자재 수입은 감소하고 있고, 러시아 정부의 체납이 이를 악화시키고 있다.

그는 이어 "제재가 강화되고 대중의 불만이 커지면서 지식인들이 러시아를 떠나고 있다"면서 "장기적으로 두뇌유출은 생산성이 높은 근로자들의 직접적인 감소로 이어져 혁신을 둔화시키고, 전반적인 경제신뢰도에 영향을 미쳐 투자와 저축마저 감소시키면서 성장을 저해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미국 예일대학교 연구진 역시 러시아의 '서방제재 무용론'이 크게 과장됐다고 분석했다. 러시아의 무역 및 해운, 소비데이터 분석결과 경제제재로 1000여개 이상의 글로벌기업이 러시아에서 철수하면서 경제가 크게 손상되고 있었다.

해당 연구를 진행한 예일대 경제전문가들 보고서를 통해 "이전의 무역 상대국들이 러시아를 외면하면서 원자재 수출국으로서의 전략적 지위가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악화됐다. 배관을 통해 유럽에 공급되는 천연가스를 앞세우고 있기 때문에 아시아 국가로 수출을 다변화하는 데에도 큰 차질을 겪고 있다"면서 "러시아는 부품 및 기술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고, 러시아 국내 경제에 광범위한 공급부족이 불거지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보고서는 "푸틴 대통령의 자급자족과 수입대체에 대한 망상에도 불구하고 러시아 국내생산은 잃어버린 사업, 제품, 인재를 대체할 능력이 전혀 없는 상태에 이르렀다"며 "러시아 국내혁신과 생산기반이 공동화되면서 물가가 치솟고 소비자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경기후퇴의 결과로 러시아는 GDP의 40%를 차지하는 기업들을 잃었고, 약 30년에 걸친 외국인 투자를 모두 되돌렸으며, 경제 기반의 대규모 이탈로 자본과 인구가 동시에 빠져나가는 전례 없는 상황에 직면했다.

따라서 보고서는 "동맹국들이 러시아에 대한 제재압박을 유지하고 강화하는 데 있어 통일된 대응을 유지하는 한 러시아는 경제적 '인사불성 상태'에서 벗어날 길이 없다"고 결론지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셀트리온제약 임직원, 청주 미호강서 플로깅 캠페인 진행

셀트리온제약은 28일 충북 청주 미호강에서 플로깅(Plogging) 캠페인 '셀로킹 데이(CELLogging Day)'를 진행했다고 밝혔다.플로깅은 '이삭을 줍다' 뜻의 스웨덴

현대이지웰, 멸종위기 '황새' 서식지 조성활동 진행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토탈복지솔루션기업 현대이지웰은 지난 26일 충청북도 청주시 문의면 일대에서 황새 서식지 보전을 위한 무논 조성 활동을 전개

자사주 없애기 시작한 LG...8개 상장사 "기업가치 높이겠다"

LG그룹 8개 계열사가 자사주 소각, 추가 주주환원 등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계획을 28일 일제히 발표했다. 이날 LG그룹은 ㈜LG,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이

쿠팡, 장애인 e스포츠 인재 채용확대 나선다

쿠팡이 중증장애인 e스포츠 인재 채용을 확대한다.쿠팡은 한국장애인개발원, 서울장애인종합복지관과 중증장애인 e스포츠 직무모델 개발과 고용 활성

[ESG;스코어] 공공기관 온실가스 감축실적 1위는 'HUG'...꼴찌는 어디?

공공부문 온실가스 감축실적에서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감축률이 가장 높았고, 보령시시설관리공단·목포해양대학교·기초과학연구원(IBS)

LG전자 신임 CEO에 류재철 사장...가전R&D서 잔뼈 굵은 경영자

LG전자 조주완 최고경영자(CEO)가 용퇴하고 신임 CEO에 류재철 HS사업본부장(사장)이 선임됐다.LG전자는 2026년 임원인사에서 생활가전 글로벌 1위를 이끈

기후/환경

+

'CCU 메가프로젝트' 보령·포항만 예타 통과...5년간 3806억 투입

온실가스 다배출 산업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탄소포집·활용(CCU) 실증사업 부지 5곳 가운데 2곳만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다.과학기술정보통신부

'쓰레기 시멘트' 논란 18년만에...정부, 시멘트 안전성 조사

시멘트 제조과정에서 폐기물이 활용됨에 따라, 정부가 소비자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시멘트 안전성 조사에 착수한다.기후에너지환경부는 환경단체,

해변 미세플라스틱 농도 태풍 후 40배 늘었다...원인은?

폭염이나 홍수같은 기후재난이 미세플라스틱을 더 퍼트리면서 오염을 가속화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27일(현지시간) 프랭크 켈리 영국 임페리얼 칼리

잠기고 무너지고...인니 수마트라 홍수와 산사태로 '아비규환'

몬순에 접어든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들이 홍수와 산사태로 역대급 피해가 발생했다.28일(현지시간) 가디언과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수마트라섬에

현대이지웰, 멸종위기 '황새' 서식지 조성활동 진행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토탈복지솔루션기업 현대이지웰은 지난 26일 충청북도 청주시 문의면 일대에서 황새 서식지 보전을 위한 무논 조성 활동을 전개

[주말날씨] 11월 마지막날 '온화'...12월 되면 '기온 뚝'

11월의 마지막 주말 날씨는 비교적 온화하겠다. 일부 지역에는 비나 서리가 내려 새벽 빙판이나 살얼음을 조심해야겠다.오는 29∼30일에는 우리나라에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