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드러낸 中 양쯔강과 호수...물과 전기 부족한데 식량걱정까지?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2-08-25 16: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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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부지역 역대급 폭염과 가뭄 수개월째 지속
곡물생산 40% 차지하는 쌀 수확량 감소 예상
▲가뭄으로 바닥을 드러낸 중국 최대 담수호 포양호 (사진=연합뉴스)


중국 남부지역의 기록적인 폭염과 가뭄으로 올해 중국경제가 휘청거릴 전망이다.

25일 중국의 다수매체에 따르면 현재 중국 장시성은 지난 7월 15일부터 시작된 가뭄으로 240만3000여명이 피해를 입고 있고, 이 가운데 2만5000명은 식수난을 겪고 있다. 가뭄은 장시성뿐만 아니라 쓰촨, 허베이, 후난, 장시, 안후이, 충칭 일대를 강타하고 있다.

중국 기상당국은 관측을 시작한 1961년 이래 폭염이 가장 길고 피해 범위도 넓다고 밝혔다. 수개월동안 연일 40도를 웃도는 기록적인 폭염에 가뭄까지 겹치면서 평소 물이 풍부했던 중국 남부전역은 바싹 말라가고 있다.

지난주 중국 비상대책부는 7월 폭염으로 27억3000만위안의 경제 손실이 발생했으며, 550만명의 사람들이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이 중 78만명 이상이 정부의 직접지원이 필요할 정도로 심각한 상태다.

이처럼 가뭄이 길게 이어지면서 농작물 피해도 심각하다. 특히 중국 곡물생산의 40%를 차지하는 쌀 수확량이 비상이 걸렸다. 지난 22일 중국 농업농촌부, 수리부, 응급관리부, 기상국 등 4개 부처는 올해 쌀 수확이 심각한 위협에 처해있다고 경고했다. 중국 정부는 모든 수자원을 신중히 사용하고 시차 관개, 수원 전환, 인공강우 등 농작물을 지키기 위한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하도록 명령했다.

중국 내륙을 가로지르는 양쯔강도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현재 양쯔강 수위는 1865년 기록이 시작된 이래 가장 낮은 상태다. 양쯔강의 수십개 지류들도 말라붙었다. 주변의 농작물도 함께 타들어가고 있다. 물이 흐르지 않으니 선박운송도 중단됐다.

마실 물도 없고 사용할 전기도 부족하다. 특히 쓰촨성 전력의 80%를 공급하는 수력발전은 예년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여기에 폭염으로 냉방시설 가동이 늘면서 전력수요는 최대치에 이르고 있다.

이에 쓰촨성 당국은 이달 15~25일 10일간 산업용 전력공급을 중단하는 비상조치를 단행했다. 가로등, 지하철역 등 공공시설 조명 사용도 최소화하고 상업시설 조명을 30%로 낮췄으며 에어컨 사용은 중단했다. 쓰촨성의 성도 청두는 박물관, 도서관, 미술관 등 공공시설을 폐쇄하고 지하철 자동발매기 운영까지 중단했다.

정전조치로 쓰촨성, 충칭에 위치한 중국 최대 규모의 전기차용 리튬배터리 및 태양광 패널공장이 직격타를 맞았다. 대부분의 전기충전시설이 문을 닫아 쓰촨성과 충칭의 전기차가 무용지물이 된 것이다.

이런 전력난은 상하이 등 쓰촨성에서 전력을 공급받는 인근 지역에까지 이어졌다. 상하이 또한 전기차 업체 가동에 차질을 빚고 있으며 테슬라 상하이 공장도 리튬배터리 공급이 어려워질 것으로 우려했다.

중국 최대 담수호인 포양호도 바닥을 드러냈다. 가뭄으로 원래 호수 크기의 5분의1까지 줄어든 것이다. 이로 인해 포양호 주변 농업지로 물이 흐르지 않아 인부들이 매일 수로를 파서 논에 물을 대는 상황이다. 이 상태가 지속되면 앞으로 한달 내에 포양호 수위는 극한의 가뭄기에 해당하는 8m 이하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페이(Pay) 트리비움차이나(Trivium China) 분석가는 "올여름의 기후비상사태가 앞으로는 기본 사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같은 우려가 자국 내에 한정돼 있어 세계시장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낮지만 가뭄이 가을까지 지속될 경우 세계 시장으로 파장이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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