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ESG경영 '환경은 뒷전'...ESG위원회 안건 32%가 '지배구조'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2-09-20 11:59:30
  • -
  • +
  • 인쇄
전경련 'ESG 위원회 안건 분석 및 시사점' 공개
논의안건 지배구조(G)→사회(S)→ 환경(E) 順
▲전경련 회관 전경 현판 본관 (사진=연합뉴스)


기업들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박차를 가하는 가운데 국내 30대 대기업들의 관심은 'G'(지배구조)에 쏠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E'(환경) 부문은 뒷전으로 밀려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20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ESG 위원회 안건 분석 및 시사점' 보고서를 공개했다. 보고서는 국내 30대 대기업 가운데 'ESG 위원회'를 설치하고 관련 논의 내용을 공시한 15개 그룹을 대상으로 ESG 관련 활동과 주요 안건을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1월~2022년 6월까지 15개 그룹 48개 위원회는 총 257번의 회의를 개최했다. 1개 위원회가 평균 5.4회의 회의를 개최한 셈이다. 위원 수는 총 266명으로 위원회당 평균 5.5명의 이사가 참여 중(위원장 포함)이었으며, 이사의 위원회 참석률은 98.1%를 기록했다. 총 안건 수는 654개로, 회의당 약 2.5개 안건이 상정, 이 중 의결사항은 278개(가결 276건, 부결 2건), 나머지 371개는 보고, 심의, 검토 대상 안건이었다.(안건 미공개 5건)

전체 안건 가운데는 'ESG 관리 안건'이 34.9%로 비중이 가장 컸다. 이어 △지배구조(32.3%) △일반 경영·투자(17.4%) △사회(10.2%) △환경(4.4%) 순이었다. 전경련은 지배구조 분야의 의결 안건 비중이 높았던 이유를 두고 해당 분야에 법으로 규제되는 사안이 다수 포함됐기 때문으로 해석했다.

ESG 관리 안건 중 가장 많이 논의된 주제는 전략·계획 수립(39.5%)이었다. 이어 위원장 선임 등 위원회 △운영(23.7%) △ESG 추진 경과(15.8%) △ESG 관련 공시와 각종 보고서 발간(11.4%) 순으로 많았다.

지배구조 관련 안건 중에서는 '내부거래, 특수관계자 등과의 거래에 대한 승인'을 논의한 비율이 64.9%로 가장 높았다. △기업윤리(10.4%) △공정거래(8.1%) △주주가치 제고(6.6%) 등의 안건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환경 분야에서는 탄소 전략(58.6%)과 친환경사업(41.4%)이 주로 논의됐다. 사회 분야에서는 △사회공헌(68.7%) △안전·보건(17.9%) △인권(6.0%) 순으로, 투자·경영 안건 중에서는 △투자·출자(36.8%) △기타 사업(18.4%) △경영계획(16.7%) 순으로 각각 많이 논의됐다.

김준호 전경련 ESG팀장은 "기업들은 지난 1년 반 동안 ESG 활성화를 위한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에 주력했다"고 평가하며, "정부가 공시·평가 등 ESG 관련 기준과 정책을 수립할 때 기업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 ESG 분야를 적극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현대차, 올해 청년 7200명 신규 채용...내년엔 1만명 확대 검토

현대자동차그룹이 올해 총 7200명을 신규 채용한다고 18일 밝혔다. 내년에는 청년 채용 규모를 1만명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한다.현대차그룹의 청년

롯데카드, 해킹으로 297만명 정보 털렸다...카드번호, CVC까지 유출

롯데카드 해킹 사고 피해규모가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더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롯데카드는 피해 고객 전원에게 전액 보상을 하겠다는 방침이

삼성전자, 5년간 6만명 신규채용...'반도체·바이오·AI' 중심

삼성전자가 성장사업 육성과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해 앞으로 5년간 6만명을 신규 채용하겠다고 18일 밝혔다. 매년 1만2000명씩 채용하겠다는 계획이다.

"상장기업 보고, 6개월로 바꾸자"...트럼프 주장에 美 또 '술렁'

미국 상장기업의 보고서가 분기에서 반기로 변경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17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상장기업의

카카오, 지역 AI생태계 조성 위해 5년간 '500억원' 푼다

카카오그룹이 앞으로 5년간 500억원의 기금을 조성해 지역 인공지능(AI) 생태계 육성에 투자한다고 18일 밝혔다. 카카오그룹은 지역 AI 육성을 위한 거점

[ESG;NOW] 올해 RE100 100% 목표 LG엔솔 '절반의 성공'

국내 많은 기업들이 지속가능한 경영을 내세우면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보고서 혹은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주기적으로 발간하고 있

기후/환경

+

가뭄이거나 폭우거나...온난화로 지구기후 갈수록 '극과극'

전 지구적으로 기후 불균형이 심각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18일(현지시간) 세계기상기구(WMO)는 '글로벌 수자원 현황 2024' 보고서를 통해 수개월째 비가

"재생에너지 188조 필요한데…정책금융 투자액은 여전히 안갯속"

2030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를 달성하려면 재생에너지 설비에 188조원을 투자해야 하지만 마중물 역할을 하는 정책금융 대부분은 재생에너지보다 화

지역 1인당 교통 배출량, 서울의 2배…"무상버스가 대안"

비수도권 교통 배출량이 서울의 2배에 달하면서 '무상버스'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녹색전환연구소가 18일 발표한 보고서 '작은 도시의 교통 혁명,

'2035 NDC' 60% 넘어설까...환경부, 7차례 토론회 연다

2035년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2035 NDC)를 설정하기 위한 대국민 논의가 시작된다.환경부는 오는 19일부터 내달 14일까지 '2035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

뜨거워지는 한반도...2100년 폭염일수 9배 늘어난다

한반도 기온이 매년 상승하고 있어 2100년에 이르면 여름철 극한강우 영향지역이 37%로 확대되고 강수량도 12.6% 증가한다는 전망이다. 또 폭염일수도 지

국민 61.7% "2035년 온실가스 감축목표 60% 넘어야"

우리나라 국민의 61.7%는 2035년까지 온실가스를 60% 이상 감축해야 한다는데 동의하는 것으로 나왔다.기후솔루션이 지난달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성인 200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