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NG공급난에 원유감산까지...IEA "진짜 에너지 위기가 왔다"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2-10-26 11:02:09
  • -
  • +
  • 인쇄
파티 비롤 IEA 사무총장 SIEW에서 경고
"이 위기는 청정에너지로 전환할 기회"
▲파티 비롤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 (사진=연합뉴스)


치솟는 식품 물가에 에너지 가격까지 겹치면서 '진짜 에너지 위기'가 왔다는 경고가 나왔다. 이 위기는 청정 에너지로 전환을 가속화시키는 기회라는 분석이다.

파티 비롤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은 25일(현지시간) 싱가포르에서 열린 국제에너지주간(Singapore International Energy Week·SIEW)에서 액화천연가스(LNG) 시장 축소와 주요 산유국의 원유 감산 결정을 비판하며 "전세계가 처음으로 실질적인 에너지 위기에 직면했다"고 경고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지속되면서 현재 세계 각국은 LNG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내년에 LNG 공급량은 턱없이 부족한데 유럽은 겨울을 앞두고 LNG 수입량을 늘리려는 모습이다. 또 세계 최대 LNG 수입국인 중국은 올겨울 에너지 부족 사태에 대비해 최근 국영기업들에게 유럽이나 아시아 국가들에게 LNG 잔량을 되팔지 말 것을 당국이 지시한 상태다. 

비롤 총장은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러시아 등 비회원 제휴국의 모임인 OPEC+의 최근 감산 결정도 위기를 부추길 악재로 평가했다. OPEC+는 최근 하루 원유 생산량을 200만배럴 감축하기로 했다. 그는 "전세계 여러 국가가 경기침체 직전에 서있는데, 이런 상황이 글로벌 경기침체로 이어진다면 이번 감산 결정은 특히 위험하다"며 "매우 유감스러운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비롤 총장은 "올겨울 유럽이 극도로 춥고 긴 겨울을 겪지만 않는다면, (러시아의 에너지 공급 없이도)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원유 소비는 내년에도 하루 170만배럴씩 증가할 것이기 때문에 여전히 러시아산 원유에 의존해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비롤 총장은 최근 러시아발 에너지 위기를 계기로 전세계가 지속가능하고 안정적인 신재생 에너지 체계를 구축하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에너지 안보는 청정 에너지 전환을 이끌어내는 최고의 동력"이라며 "각국이 에너지 기술과 재생에너지를 러시아 가스 공급을 대체할 해법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IEA는 올해 전세계 재생에너지 발전용량 증가율을 20%로 내다봤다. 당초 예상 증가율인 8%에 비해 2.5배로 증가한 수치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탄소배출' 투자기준으로 부상...'탄소 스마트투자' 시장 커진다

탄소배출 리스크를 투자판단의 핵심변수로 반영하는 '탄소 스마트투자'가 글로벌 자본시장의 새로운 기준으로 부상하고 있다.17일(현지시간) 글로벌

현대차 기술인력 대거 승진·발탁...R&D본부장에 만프레드 하러

현대자동차의 제품경쟁력을 책임질 수장으로 정준철 부사장과 만프레드 하러 부사장이 각각 제조부문장과 R&D본부장 사장으로 승진됐다.현대자동

KT 신임 대표이사 박윤영 후보 확정...내년 주총에서 의결

KT 신임 대표로 박윤영 후보가 확정됐다.KT 이사회는 지난 16일 박윤영 후보를 차기 대표이사 후보로 확정했다. 이날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박윤영 전

'삼성가전' 전기료 공짜거나 할인...삼성전자 대상국가 확대

영국과 이탈리아 등에서 삼성전자 가전제품을 사용하는 소비자들은 절전을 넘어 전기요금 할인까지 받을 수 있게 됐다.삼성전자는 이탈리아 최대 규

[ESG;스코어]서울 25개 자치구...탄소감축 1위는 '성동구' 꼴찌는?

서울 성동구가 지난해 온실가스를 2370톤 줄이며 서울 자치구 가운데 가장 높은 감축 성과를 기록한 반면, 강남구는 388톤을 감축하는데 그치면서 꼴찌

대·중견 상장사 58.3% '협력사 ESG평가 계약시 반영'

국내 상장 대·중견기업 58.3%는 공급망 ESG 관리를 위해 협력사의 ESG 평가결과를 계약시 반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중소기업중앙회가 올 3분기까지

기후/환경

+

"재생에너지 가짜뉴스 검증"…팩트체크 플랫폼 '리팩트' 출범

재생에너지와 관련된 정보의 진위를 검증할 수 있는 팩트체크 플랫폼 '리팩트'(RE:FACT)가 출범했다.에너지전환포럼과 기후미디어허브는 18일 서울 종로

기상예보 어쩌려고?...美 백악관 "대기연구센터 해체 예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행정부가 국립대기연구센터(NCAR)를 해체하려는 움직임이다.17일(현지시간) 러셀 보우트 백악관 예산관리국장은 자신의 X(

기상청 "내년 9월부터 재생에너지 맞춤형 '햇빛·바람' 정보 제공"

재생에너지 발전량 예측을 위해 기상청이 내년 9월부터 일사량과 풍속 예측정보까지 제공한다. 기상청은 '과학 기반의 기후위기 대응, 국민 안전을 지

'전력배출계수' 1년마다 공표된다...2023년도 '0.4173톤' 확정

2023년 전력배출계수는 1메가와트시(MWh)당 0.4173톤(tCO2eq)으로 공표됐다. 18일 기후에너지환경부는 12월부터 '전력배출계수' 갱신 주기를 3년에서 1년으로

150개국 참여한 '국제메탄서약'...메탄규제 국가 달랑 3곳

지난 2022년 전세계 150개국이 2030년까지 메탄 배출을 30% 감축하는 '국제메탄서약'을 했지만 이 목표를 달성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해보인다.18일 본지

트럼프의 '청정에너지 보조금 삭감' 美감사국이 감사 착수

트럼프 행정부가 실시한 청정에너지 보조금 삭감이 적법했는지 감사를 받는다.미국 에너지부 감사국은 17일(현지시간) 트럼프 행정부가 결정한 약 80억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