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만년간 이런 적 없었다"…이산화탄소 농도 얼마나 높길래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2-10-27 11:03:18
  • -
  • +
  • 인쇄
메탄 등 3대 온실가스 관측사상 최고치 경신
유엔 "온난화 억제 대응시간 끝나간다" 경고
▲세계기상기구(WMO) (사진=연합뉴스)

대기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300만년만에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지구온난화 억제 대응시간이 끝나가고 있다는 유엔의 경고가 나왔다.

26일(현지시간) 유엔 산하 기상분야 특화기구 세계기상기구(WMO)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연례 보고서를 발간했다. 이번 보고서는 오는 11월 이집트에서 열리는 제27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7)를 앞두고 각국 정상들이 행동에 나설 것을 촉구하기 위한 취지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2021년 대기중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높은 3대 주요 온실가스 이산화탄소(79%), 메탄(11%), 아산화질소(7%)의 대기중 농도 증가율이 지난 10년간 평균치를 훨씬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 온실가스의 농도는 모두 1983년 관측기록을 시작한 이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일례로 2021년 대기중 이산화탄소 농도는 2020년 대비 2.5ppm 증가한 415.7ppm을 기록했는데, 이는 지구 온도가 훨씬 따뜻했던 300만년전 대기중 이산화탄소 농도 추정치보다 높은 수치라는 게 과학자들의 설명이다.

이산화탄소에 비해 비중은 작지만 온실효과는 최대 80배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진 메탄은 가장 큰 증가폭을 기록하며 산업화 이전 대비 대기중 농도가 262% 증가한 1908ppb를 기록했다.

보고서는 메탄 농도 상승이 가속화되는 현상을 특히 우려스러운 부분으로 지적했다. 기존 연구는 메탄 농도의 급격한 상승이 미국의 셰일가스 추출에서 비롯한 것으로 분석했지만, 산업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 수치와 맞아떨어지지 않았다. 이에 최근 연구자들은 기온 상승으로 인해 습지와 논 등에서 미생물 활동이 크게 증가하고 있고, 이들이 새로운 메탄배출원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

연구자들은 이같은 대기중 메탄 농도의 증가가 악순환을 만들어낼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기온 상승으로 메탄의 배출량이 늘어나고, 메탄의 배출량이 늘어날수록 기온 상승은 더욱 더 가속화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지금 당장 온실가스 배출을 멈춘다고 해도 누적된 효과로 기온은 수십년간 계속해서 올라갈 것이라는 게 지배적인 전망이다.

페테리 타알라스(Petteri Taalas) WMO 사무총장은 "메탄 농도의 기록적인 가속도를 포함해 계속되는 온실가스 농도 증가는 우리가 잘못된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음을 시사한다"며 "에너지와 산업, 교통 체계 등의 분야에 경제적으로 감당할 수 있고, 기술적으로 가능한 대안들로 변화를 줘야 하는데, 시간이 없다"고 밝혔다.

옥사나 타라소바(Oksana Tarasova) WMO 선임연구관은 습지대에 감시망을 확대할 것을 주문하며 "꽤나 무서운 일이 벌어지고 있다. 정확히 어떤 과정이 일어나고 있는지 이해하지 못하면 우리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지도 알 수 없는 것이다"고 경고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현대백화점 "장난감 기부하면 H포인트 증정"

현대백화점이 오는 9월 6일 자원순환의 날을 맞아 7일까지 압구정본점 등 전국 점포에서 '플라스틱 장난감 업사이클' 캠페인을 진행한다고 4일 밝혔다.

'2025 그린에너텍' 17일 개막...환경·에너지 기술 한자리에

환경산업 전문 B2B 전시회 '2025 그린에너텍(GreenEnerTEC)'이 오는 17일부터 19일까지 3일간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다.올해 4회째를 맞이하는 그린에너

"화력발전 최소발전용량이 재생에너지 가로막아"...공익감사 청구

화력발전을 과도하게 우대한다고 비판받는 최소발전용량과 관련해, 감사원에 공익감사청구가 제기됐다.기후솔루션과 당진환경운동연합은 3일 서울

가축분뇨를 농촌 에너지로 활용...기아, 홍성에 시설 지원

기아가 홍성에서도 온실가스 감축과 지역사회 재생에너지 보급을 위해 가축분뇨의 자원화 및 에너지화에 나선다.기아는 지난 2일 충남 홍성군청에서

삼성전자도 구글처럼 '워터 포지티브' 사업...환경부와 '신풍습지' 개선

기업이 사용하는 물보다 더 많은 물을 자연에 돌려보내는 '워터 포지티브' 사업이 국내에서 첫 착공식을 가졌다.환경부와 한국수자원공사는 2일 오후

마실 물도 부족한 강릉 시민들...지자체와 기업들 생수기부 '쇄도'

4개월 넘게 비가 내리지 않고 극심한 가뭄을 겪고 있는 강릉 시민들에게 전국 각처에서 생부 기부가 끊이지 않고 있다. 강릉시는 기부받은 생수를 취약

기후/환경

+

물이 얼마나 빠졌으면...오봉저수지 20년만에 발견된 '티코'

극심한 가뭄에 저수율이 13%대로 떨어진 강릉 오봉저수지에서 20여년전에 수몰됐던 티코 차량이 발견돼 화제다.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경찰과 강원도소

"CCU 기후 해결책 아니다...저장할 지질층 200년 내 고갈"

'탄소포집·저장(CCU)' 기술을 통해 포집한 이산화탄소를 안정적으로 저장할 수 있는 전세계 지질층이 업계 추정치의 10분에 1에 불과하고, 앞으로 20

가뭄에 저수율 13.5% 불과한데...강릉만 비켜가는 '야속한 비'

야속하게도 비가 절실한 강릉 지역을 제외한 전국에서 비가 내리고 있다. 강원 내륙에는 최대 20㎜에 달하는 비가 쏟아졌지만 극심한 가뭄을 겪고 있는

해초 덩어리 '넵튠 볼'...미세플라스틱 필터가 된다고?

바다에 미세플라스틱이 만연해지면서, 해초와 미세플라스틱이 공처럼 뭉쳐진 이른바 '넵튠 볼'이 지중해 해변에 떠밀려오고 있다.스페인 바르셀로나

중앙아시아 빙하도 남극의 빙산도 '빠르게 줄고 있다'

기후변화로 지구 평균기온이 계속 상승하면서 견고하기로 소문난 중앙아시아의 빙하가 녹기 시작했고, 세계 최대 빙산의 하나로 꼽히는 남극의 '메가

"화력발전 최소발전용량이 재생에너지 가로막아"...공익감사 청구

화력발전을 과도하게 우대한다고 비판받는 최소발전용량과 관련해, 감사원에 공익감사청구가 제기됐다.기후솔루션과 당진환경운동연합은 3일 서울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