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커넥트포럼] 홍종호 교수 "한국도 기후위기 책임…에너지전환 서둘러야"

차민주 기자 / 기사승인 : 2022-11-23 15:30:00
  • -
  • +
  • 인쇄
국내 신재생에너지 비중 7.5% 불과
"탈탄소 시대 근본적 변화 모색해야"
▲홍종호 서울대 교수는 "글로별 경쟁력을 위해 대한민국도 기후위기 시대에 걸맞는 에너지 전환을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newstree


"기후위기를 매개로 한 새로운 산업구조의 정착이 중요한 국가적인 과제로 등장했다. 글로별 경쟁력을 위해 대한민국도 기후위기 시대에 걸맞는 에너지 전환을 해야한다" 


홍종호 서울대 교수는23일 뉴스트리와 유니원커뮤니케이션즈 주최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ESG커넥트포럼에 참석해 이같이 강조하며 "이를 위해 한국은 탄소기반 경제를 극복하고 에너지 전환을 빠르게 이뤄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 기업, 국민 모두 이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기후대응 방향으로 나아가야한다"라고 덧붙였다.

불과 60년전만 해도 한국은 '산업생산의 검은연기'를 대기속으로 내뿜으며 단기간에 최빈국에서 선진국으로 발전했다. 홍 교수는 "이 당시 한국의 목표는 오직 성장 뿐이었다"며 "짧은 기간동안 가파르게 성장하면서 환경, 기후, 자연과 같은 담론은 전혀 고려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90년대에 들어서면서 비로서 대한민국은 경제성장이 전부가 아니라는 생각에 직면하게 되었다. 1991년 경상북도 낙동강으로 페놀이 유출되면서 500만명의 식수원이 오염된 것이 계기였다. 홍 교수는 "낙동강 페놀 유출로 인해 처음으로 경제성장이 아닌 환경에 대한 고민을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 결과 한국경제 사상 처음으로 보전, 환경, 생태와 같은 가치들이 등장했다. 환경을 파괴하면서 무조건적인 발전을 이루는 것이 능사가 아니라는 생각이 공유되기 시작한 것이다. "이 시대에 쓰레기종량제가 성공적으로 정착하며 환경에 대한 논의들이 나오기 시작했다"고 홍 교수는 덧붙였다.

이제 한국은 '연기없는 시대'를 마주했다. 홍 교수는 "세계적으로 기후위기로 인한 피해가 커지면서 이산화탄소 배출이 인류의 미래를 어둡게한다는 인식이 공유되기 시작했다"며 "선진국인 한국은 기후위기의 책임에서 유예받을 수 없는 현실에 놓였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국은 기후문제에 앞서서 대응하기는커녕 여전히 후진적인 에너지 구조를 가지고 있다고 홍 교수는 강조했다. 그는 "대한민국은 전세계 탄소배출량 순위에서 10위권 밖으로 벗어난적이 없고 재생에너지 발전량 또한 OECD 국가 중 최하위"라며 "이런데도 정부는 재생에너지의 필요성에 대해서 갈등이 있는 나라"라고 꼬집었다. 전세계 재생에너지 발전량을 보면 덴마크 80%, OECD 평균 40%, 일본은 20%지만 지난해 국내 신재생에너지 발전비중은 7.5%에 불과하다.

홍 교수는 또 "한국은 화석연료의 93%를 수입에 의존하지만 엄청난 에너지를 소비하는 기형적인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며 " RE100, ESG 등이 기업 경쟁력과 국내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인 만큼 재생에너지 중심 구조로 바꾸고 수요 측면에서도 에너지 소비를 줄이기 위한 노력들을 계속해서 이어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등으로 화석연료 수요와 공급의 괴리가 발생하면서 유럽과 같은 선진국들은 에너지 부족 문제를 겪고 있다. 홍 교수는 한국 또한 이 문제로부터 전혀 자유롭지 못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현재 한국전력의 기형적인 구조로 인해 에너지 가격이 전력가격에 합리적으로 반영되지 못한다"며 "계속해서 에너지 가격이 반영되지 못한다면 한전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한국 경제 전반의 리스크로 퍼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맥킨지 보고서는 2050년 전체 글로벌 발전 공급량의 80~90%는 재생에너지로 공급한다는 전망을 내놨다. 이에 홍 교수는 "향후 몇십년동안 세계는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빠르게 변화할 것"이라며 "북해 해상풍력처럼 디지털과 재생에너지 기술의 결합과 같은 사례등을 통해 정부는 탈탄소 시대에 걸맞는 에너지 전환 등 근본적인 변화를 빠르게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자발적 탄소시장' 보조수단?..."내년에 주요수단으로 부상"

2026년을 기점으로 '자발적 탄소시장(VCM)'이 거래량 중심에서 신뢰와 품질 중심으로 재편될 것이라는 전망이다.26일(현지시간) 탄소시장 전문매체 카본

두나무, 올해 ESG 캠페인으로 탄소배출 2톤 줄였다

디지털자산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가 올 한해 임직원들이 펼친 ESG 활동으로 약 2톤의 탄소배출을 저감했다고 30일 밝혔다. 두나무 임직원들

올해 국내 발행된 녹색채권 42조원 웃돌듯...역대 최대규모

국내에서 올해 발행된 녹색채권 규모는 약 42조원으로 추산된다.30일 환경책임투자 종합플랫폼에 따르면 2025년 10월말 기준 국내 녹색채권 누적 발행액

"속도가 성패 좌우"...내년 기후에너지 시장 '관전포인트'

글로벌 기후리더쉽이 재편되는 상황에서 우리나라가 기후정책에 성공하려면 속도감있게 재생에너지로 전력시장이 재편되는 것과 동시에 산업전환을

"5만원 보상? 5000원짜리 마케팅"...쿠팡 보상안에 '부글부글'

쿠팡의 보상안이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5만원을 보상하는 것처럼 발표했지만 사실상 5000원짜리 상품권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탈팡한 사람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3년 더'...최종후보로 '낙점'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현 회장이 차기회장 최종후보로 추천됨에 따라, 앞으로 3년 더 우리금융을 이끌게 됐다.우리금융지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차

기후/환경

+

[아듀! 2025]서쪽은 '폭우' 동쪽은 '가뭄'…한반도 '기후재난 6대 뉴스'

올해 한반도는 기상관측이 시작된 이래 '가장 더운 여름'을 보냈다. 기온이 33℃ 이상으로 올라가는 폭염이 시작된 시기가 최근 10년 사이에 가장 이르

내년 1분기부터 '소비기한 임박식품' 할인판매...'탄소포인트' 지급

내년 1분기부터 소비기한이 임박한 식품을 배달의민족, 쿠팡이츠 등 배달플랫폼을 통해 할인 구매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기후에너지환경부는 한국환

내년부터 아파트 준공전 '층간소음' 검사 강화된다

이웃간 칼부림까지 유발하는 층간소음을 줄이기 위해 정부가 아파트 시공 후 층간소음 차단검사를 기존 2%에서 5% 이상으로 확대한다. 또 공동주택 위

배출량 28% '탄소가격제' 영향...각국 정부 탄소수입금 늘어

배출권거래제와 탄소세 등 '탄소가격제'에 영향을 받는 전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이 약 28%로 확대되면서 각국 정부의 탄소수익금도 늘어나는 추세다.26

'자발적 탄소시장' 보조수단?..."내년에 주요수단으로 부상"

2026년을 기점으로 '자발적 탄소시장(VCM)'이 거래량 중심에서 신뢰와 품질 중심으로 재편될 것이라는 전망이다.26일(현지시간) 탄소시장 전문매체 카본

대만 7.0 강진 이어 페루 6.2 지진...'불의 고리' 또다시 '흔들'

환태평양 지진대 '불의 고리'에서 이틀 연속 지진이 발생하고 있다. 지난 27일 대만 이란현 동쪽 해역에서 규모 7.0 강진이 발생한데 이어, 28일 페루 침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