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탱크맨이 나타났다"…무장경찰 홀로 막아선 여성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2-12-01 16:56:45
  • -
  • +
  • 인쇄
'제로 코로나' 반대 中시위 확산
상하이선 호송차량 막은 남성도
▲무장한 경찰 막아선 여성(좌)과 공안 호송차량 막아선 남성(우) (사진=트위터 캡처)

3년 가까이 이어진 '제로 코로나' 정책에 중국 민심이 폭발하면서 중국 전역에서 대규모 시위가 벌어진 가운데, 무장한 경찰 앞에서 홀로 당당히 서 있는 시위자가 포착돼 화제다.

지난 27일 개인 소셜미디어(SNS)에 중국 신장 위구르 자치구 에청현에서 일어난 시위가 진압되는 영상이 공개됐다. 진압봉으로 무장한 경찰들이 시위대를 해산시키고 있는데 한 여성이 이들 앞을 막아섰다. 여성은 경찰의 위협에도 불구하고 그 자리서 시위 진압 현장을 휴대전화로 촬영했다.

여성은 경찰에게 휴대전화를 빼앗기고 방역복 차림의 사람들에게 제압당해 거칠게 끌려갔다.

외신은 영상을 본 중국인들이 1989년 천안문 광장에서 맨몸으로 진압군 탱크를 가로막은 '탱크맨'을 떠올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탱크맨은 천안문 항쟁 당시 10여 대의 진압군 탱크를 맨몸으로 가로막았던 남성으로, 신원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천안문 항쟁과 중국의 민주화 운동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인물로 각인됐다. 지금까지도 탱크맨의 사진과 영상은 중국 내에서 사용이 금지되어 있다.

같은 날 상하이 시위 현장에서도 한 남성이 공안의 호송 차량을 맨몸으로 막아서는 모습이 촬영됐다. 이 남성은 잠시 뒤 공안에게 제압돼 끌려나갔지만 해당 영상은 '#Tankman2022', #TankManInShanghai'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공유됐다.

이 같은 '탱크맨'의 등장에 중국의 민주화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용기를 얻고 있다는 반응이 나왔지만 새로운 시위 동력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지난 주말 중국에서는 베이징 등 최소 16개 도시와 50개 대학에서 코로나19 봉쇄에 항의하는 이른바 '백지 시위'가 일어나 시진핑 국가 주석의 권위주의적 통치에 반대하는 시위로까지 확산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중국 당국은 시위가 일어난 도시 곳곳에 공안을 다수 배치하고, 지하철역 출구를 폐쇄하는 등 시위 저지에 총력을 기울여 후속 시위로 이어지는 것을 막았다. 중국 당국이 백지 시위에 대한 강경대응을 하고 시위 참석자 색출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번 시위가 오래가지 못할 거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또 중국공산당 중앙정법위원회(정법위)는 지난 28일 천원징 중앙정법위 서기 주재로 전체회의를 열어 "법에 따라 적대세력의 침투 및 파괴 활동과 사회질서를 교란하는 위법 및 범죄 행위를 단호히 타격하고 사회 전반의 안정을 확실히 수호해야 한다"고 밝히며 강경 대응을 예고한 상태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두나무 인수한 네이버...AI와 블록체인 앞세워 '글로벌 금융' 노린다

세계 3위 가상자산거래소 두나무가 네이버 품에 안기면서 20조원 규모의 금융플랫폼이 탄생했다. 26일 네이버와 두나무 이사회는 네이버파이낸셜과 두

'비상경영' 롯데 인적쇄신...부회장 전원 용퇴에 CEO 20명 '물갈이'

롯데그룹이 부회장단 전원 교체와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20명을 교체하는 대대적인 '물갈이' 인사를 단행했다.롯데그룹은 2026년 임원인사에서 9

롯데케미칼-현대케미칼, 석화공장 합친다...울산과 여수도 통폐합 속도?

롯데케미칼과 HD현대케미칼의 석유화학 사업이 합쳐진다. 지난 8월 20일 10개 석유화학 기업이 사업재편을 위한 자율협약을 맺은 이후 첫번째 구조조정

엑손모빌 '화학적 재활용' 놓고 '그린워싱' 공방 격화

플라스틱 화학재활용을 둘러싼 엑손모빌과 환경단체의 충돌이 격화되고 있다.2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엑손모빌은 플라스틱 폐기물

우리銀, 사회적경제기업 10곳 선정…최대 2000만원 지원

우리은행이 사회적경제기업을 발굴해 최대 2000만원을 지원하는 '임팩트 챌린지' 공모를 시작했다.우리은행은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과 함께 '2025년 우

위생행주·인조잔디까지...CJ제일제당, PHA 적용제품 확대

CJ제일제당이 생분해성 바이오 소재 'PHA(Polyhydroxyalkanoates)'의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CJ제일제당은 PHA를 적용한 '빨아쓰는 생분해 위생행주', '생분

기후/환경

+

플라스틱 문제 일으키는 '조화'...인천가족공원서 반입 금지될듯

인천가족공원에 플라스틱 조화(造花) 반입을 자제하도록 하는 조례 제정이 추진된다.26일 인천시의회에 따르면 전날 산업경제위원회를 통과한 '인천시

'2.5°C' 상승한 우즈베키스탄…극심한 가뭄에 이미 위기상태

우즈베키스탄 일부 지역의 평균기온이 산업화 이전대비 2.5°C까지 상승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온난화로 인한 가뭄과 물부족이 심해질 것으로 전망되

엑손모빌 '화학적 재활용' 놓고 '그린워싱' 공방 격화

플라스틱 화학재활용을 둘러싼 엑손모빌과 환경단체의 충돌이 격화되고 있다.2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엑손모빌은 플라스틱 폐기물

태평양 참치에서 검출된 '수은' 오염경로 추적해봤더니...

참치 등 태평양에서 서식하는 해양어류 몸속에 수은이 어떻게 축적되는지 그 경로가 밝혀졌다.포항공대(POSTECH) 환경공학부 권세윤 교수연구팀과 한국

알프스·안데스·히말라야가 위험하다...기후변화로 곳곳이 '흔들'

험준한 산악지대로 유명한 히말라야를 비롯해 알프스, 안데스산맥이 기후변화가 불러온 기온과 강수패턴 변화로 인해 무너져내리고 있다. 25일(현지시

폭염에 열받은 젖소들...우유 생산량 줄고 있다

젖소들이 폭염으로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우유 생산량이 지속적으로 줄고 있어 낙농가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25일(현지시간) 푸드앤와인(Food & Wi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