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한파에 테슬라도 꽁꽁?…"영하 7도에 충전 안된다"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2-12-26 11:58:51
  • -
  • +
  • 인쇄
리튬이온 배터리 겨울철 효율성 뚝 떨어져
가급적 실내 주차에 실내충전기 활용해야
▲ 25일 미국 버펄로 폭설로 길가에 갇혀버린 자동차 (사진=연합뉴스).

전자제품은 추운 겨울이 되면 배터리 효율이 뚝 떨어진다. 배터리로 주행하는 전기자동차도 마찬가지다. 이 때문에 역대급 겨울폭풍이 몰아진 미국에서 전기차 테슬라가 충전이 안돼 크리스마스 연휴를 망쳤다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25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국 버지니아주 동부 린치버그의 유명 라디오 진행자인 도미닉 나티는 지난 24일(현지시간) 테슬라 충전이 안돼 크리스마스이브에 계획을 취소했다는 사연을 틱톡에 올렸다. 나티는 지난 23일 자신의 테슬라 배터리가 40%까지 떨어져 급속충전을 시도했지만 별다른 변화가 없었다고 밝혔다. 두 시간을 충전했는데 진전이 없어 그는 결국 충전을 중단했다고 말했다. 당시 외부온도는 영하 7도였다.

이처럼 한파가 지속되면서 테슬라만 맥을 못추는 것이 아니다. 대부분의 전기차는 추운 겨울이 되면 성능이 뚝 떨어진다. 이는 전기차의 핵심부품인 리튬이온 배터리의 특성 때문이다.

리튬이온 배터리는 액체인 전해질로 구성돼 있다. 이 전해질은 통상 20~25도 기온에서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보인다. 즉 가장 좋은 성능을 발휘한다. 그러나 기온이 떨어지면 전해질 움직임이 느려지면서 배터리 전압은 낮아져 성능이 떨어진다. 

그래서 겨울철이 되면 리튬이온 배터리는 빨리 닳고 심하면 방전돼 버린다. 전기차뿐만 아니라 리튬이온 배터리를 장착하는 스마트폰이나 노트북PC, 디지털카메라 등도 겨울철 실외에서 비슷한 현상이 나타난다.

▲테슬라 전기자동차

전기차의 겨울철 주행거리는 통상 10~20%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영하 10도에 이르면 충전율이 30% 감소하고 영하 30도에서는 아예 작동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그러다보니 도미닉 나티의 사례처럼 실외에서 전기차가 제대로 충전되지 않은 것이다.

현재 미국 중서부는 강력한 폭풍을 동반한 혹한이 이어지면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10년에 한번 올까말까 한 겨울폭풍이 덮치면서 폭설에 도로는 마비되고, 한파에 수도관이 동파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사망자도 잇따르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수일째 한파가 이어지고 있어 전기차 배터리 관리에 특별히 신경써야 한다. 겨울철에 전기차는 가급적 실내주차를 해야 하고, 충전소도 실외보다 실내충전소를 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배터리 히팅 시스템의 온도도 일정하게 유지해줘야 한다. 배터리 히팅 시스템은 고전압 배터리 외부에 있는 온도상승 히터로 냉각부동액을 데워 배터리 온도를 높이는 역할을 한다. 

전기차는 배터리 충전효율이 떨어지면 난방 등 다른 기능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따라서 배터리 전력으로 가동하는 히터 대신 모터 등 부품에서 발생하는 폐열을 활용해 난방하는 히트펌프 시스템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ESG

Video

+

ESG

+

"페트병 모아 사육곰 구한다"...수퍼빈, 곰 구출 프로젝트 동참

AI 기후테크기업 수퍼빈이 이달 1일 녹색연합과 함께 사육곰 구출프로젝트 '곰 이삿짐센터'를 시작하며, 전국 어디서나 참여할 수 있는 자원순환형 기

아름다운가게, 돌봄 공백에 놓은 아동·청소년 돕는다

재단법인 아름다운가게가 재단법인 서울시복지재단, 사단법인 피스모모와 함께 13일 협약식을 갖고 '가족돌봄아동·청소년 연결 및 지원사업-함께

LG CNS 'LG ESG 인텔리전스' ASOCIO 어워드 ESG 수상

LG CNS가 자체 개발한 ESG 데이터 플랫폼 'LG ESG 인텔리전스'로 국제적 권위가 있는 아시아·오세아니아 정보산업기구(ASOCIO) 어워드에서 'ESG 부문'을

'새벽배송 금지' 놓고 극과극 입장차...합리적 해법 나올까

최근 발생한 쿠팡 새벽배송 노동자 사망 사건을 계기로 새벽배송 문제가 다시 '뜨거운 감자'로 대두됐다. 숨진 노동자는 극심한 업무강도에 시달린 것

"국민연금, ESG 원칙 위반한 키움·흥국증권을 거래사로 선정"

국민연금이 ESG 경영 강화를 내세우며 거래증권사 평가에서 ESG 비중을 확대했지만, 신규 석탄발전소 채권을 주관한 증권사들이 여전히 거래증권사 명

[손기원의 ESG 인사이드] 美캘리포니아 '기후공시 3법'의 위력

최근 글로벌 ESG 공시 지형이 복잡하게 흘러가고 있다. 미국은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기후공시 규칙이 무력화됐고,

기후/환경

+

5년내 화석연료 종말?...IEA "재생에너지로 공급체계 대전환 궤도"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 공급이 급속도로 늘어나면서 5년 내에 화석연료 시대가 사실상 종말을 맞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12일(현지시간) 국

[COP30] 年 1.3조달러 누가 낼건데?...기후재원 논의 본격화

브라질 벨렝에서 열리고 있는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에서 연간 1조3000억달러 기후대응 재원(NCQG)을 어떻게 조성할 것인가를 놓고 본

이대로면 지구 2.6℃ 오른다...화석연료 배출량도 '최고치'

지금 추세대로 가면 지구의 평균기온은 산업화 이전 대비 2.6℃까지 오를 것이라는 섬뜩한 전망이 나왔다. 기후행동추적(Climate Action Tracker)이 13일 발간

20억명이 화석연료 매연에 노출..."석탄·석유 시설 5km 이내 거주"

전세계 인구의 25%가 화석연료 시설로 인해 건강을 위협받고 있다.전세계 인구의 25%에 달하는 20억명이 석유와 가스, 석탄 등 화석연료 생산시설로부터

[COP30] 기후관련 가짜뉴스 근절한다...'정보 무결성 선언' 첫 채택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에서 기후정보 조작과 허위정보 확산을 막기 위한 '정보 무결성 선언'이 처음으로 채택됐다.12일(현지시간)

[COP30] 인도, EU 탄소국경세에 맹폭…"기후정책 가장한 보호무역"

브라질 벨렝에서 열리고 있는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에서 인도가 유럽연합(EU)의 탄소국경조정세(CBAM)를 공개비판하면서 이 문제가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