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산지대서 홍수?…빙하 녹아내려 1500만명 위기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3-02-08 10:57:00
  • -
  • +
  • 인쇄
온난화로 빙하호 30년새 50% 급증
남미 안데스산맥 주변이 가장 위험
▲네팔 쿰부 히말의 랑모체 계곡에 있는 '딕초' 빙하호수. 딕초 호수는 1985년 얼음 눈사태로 인한 충격파로 호수 둑이 무너지면서 홍수가 발생, 인근 수력발전소와 지역 기반시설에 큰 피해를 줬다. 아시아 고산지대는 빙하호수 붕괴 홍수 위험이 가장 크고 위험에 노출된 인구도 가장 많은 지역으로 꼽힌다. (사진=연합뉴스)


지구온난화로 고산지대 빙하가 급격히 녹아내리면서 쏟아지는 물에 전세계 1500만명이 홍수 위험에 직면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질랜드 캔터베리대학교 톰 로빈슨 교수와 영국 뉴캐슬대학교 캐럴라인 테일러 교수팀은 기후변화로 빙하가 녹으면서 히말라야 고산지대와 안데스산맥 등 곳곳에 빙하호수가 생겨나고 있고, 이에 따라 둑이 무너질 경우 홍수로 대규모 인명·재산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1990년 이래 전세계 빙하호수의 수, 면적, 저수량이 각각 53%, 51%, 4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고, 증가 추세는 점점 빨라지고 있다. 2020년 기준 전세계 빙하호수 상태와 이들 호수가 위치한 30개국 1089개 분지의 주민 거주 정보 등을 결합해 밝혀낸 수치다.

빙하호수에 인접해 살아가는 주민들은 아시아 고산지대인 인도, 파키스탄, 중국과 남미 안데스산맥 주변인 페루, 볼리비아 국민 9000만여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빙하호수 붕괴 홍수'(GLOF)로 인한 직접적인 피해 영향권에 거주하는 주민은 1500만명 정도로 절반 이상이 인도, 파키스탄, 페루, 중국 등 4개국 국민이다.

특히 GLOF 위험은 아시아 고산지대가 더 높지만, 더 큰 피해가 우려되는 지역은 안데스산맥이라고 연구팀은 전했다. 아시아 고산지대는 비교적 연구가 많이 이루어져 GLOF 위험이 알려져 있고, 대비도 진행되고 있지만, 안데스산맥은 그렇지 못하기 때문에 더 자세한 연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앞으로 기후변화로 빙하가 계속 녹아 현재의 빙하호수는 더 커지고 새 빙하호수가 생겨나면서 각 지역의 GLOF 위험도 변할 것이라며 이번 연구가 향후 GLOF 위험을 관리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해당 연구논문은 7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Nature Communications)에 게재됐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현대제철, CDP 선정 기후대응 원자재 부문 우수기업 수상

현대제철이 글로벌 지속가능경영 평가기관인 CDP(Carbon Disclosure Project,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로부터 기후변화 대응 분야 우수기업으로 선정됐다.현대

'해킹사고' 부실 대응 SK텔레콤..."ESG 등급 하락 불가피"

SK텔레콤 해킹사태로 고객 개인정보가 무방비로 유출되면서 SKT의 ESG평가에서 사회(S)부문과 종합부문 등급이 1등급씩 하락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고객

KB국민은행, 올해 지역에 '작은 도서관' 9곳 더 늘린다

KB국민은행이 올해까지 134개의 'KB작은도서관'을 조성해 미래세대를 위한 독서 인프라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30일 밝혔다.KB국민은행은 지난 14일에는 울

LG유플러스, CDP '탄소경영 아너스 클럽' 수상

LG유플러스가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버서더 서울호텔에서 열린 '2024 CDP(탄소정보공개 프로젝트) 코리아 어워즈'에서 CDP 기후변화 대응 부문(CDP Climate

11번가 사령탑 교체...신임 대표로 박현수 CBO 선임

SK스퀘어 자회사 11번가가 지난 29일 오후 열린 이사회에서 신임 대표이사로 박현수 11번가 CBO(최고사업책임)를 선임했다고 30일 밝혔다. 안정은 전임 대

경기도 푸드뱅크, 세제와 휴지 등 '생활용품'도 기부받는다

경기도가 푸드뱅크를 통해 식품뿐만 아니라 세제와 휴지 등 다양한 생활용품도 기부받고 있다고 30일 밝혔다. 푸드뱅크·마켓은 취약계층에 기부

기후/환경

+

폐기하고 동결하고...트럼프, 100일간 환경규제 145건 풀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취임 100일동안 145건에 달하는 기후·환경 관련 규정을 폐지했다.1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은 트럼프 2기 행정부가

기묘해지는 3월 기후...제2의 '경북 산불' 발생 가능성 2배 높아졌다

얼마전 경북에서 발생한 산불이 역대 최악의 산불로 기록됐지만 기후변화로 강수량과 습도가 비정상적으로 낮아지고 강풍의 빈도가 높아짐에 따라 앞

대구 함지산 산불 '재발화'...강풍에 불씨 되살아나

이틀만에 주불이 잡히면서 완전된 것으로 알았던 대구 함지산 산불이 다시 발화하면서 주민들이 다시 대피했다. 건조한 상태에서 계속해서 불어대는

기후위기로 야외 음악공연도 '위기'...티켓 판매부진 현상

호주에서 기후위기로 야외 뮤직 페스티벌이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보고서가 나왔다.호주 로열 멜버른 공과대학(RMIT)이 지난 23일(현지시간) 발간한 '뮤

"해운탄소세 피하려면 '전기추진선'으로 교체해야"

탄소배출이 많은 선박을 전기추진선으로 대체하고 녹색해운항로를 개척하면 해운부문 탄소배출량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해운은 전

기후재해 보상은 왜 제한?...손보사 車보험약관 공정위 '심판대'

기후위기로 올여름도 무더위와 수해 피해에 대한 우려가 높은 가운데 기후위기로 인한 재해 피해는 보상하지 않는 보험약관의 불공정 조항을 개정해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