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탄소네거티브 '시동'...탄소포집해 지하로 흘려보낸다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3-03-23 17:47:28
  • -
  • +
  • 인쇄
카본캡처와 '탄소제거 크레딧' 계약체결
양사 계약 규모와 포집할 탄소량 비공개
▲카본캡처의 탄소포집시설 조감도 (사진=카본캡처)


마이크로소프트(MS)가 기후테크 스타트업 '카본캡처'(CarbonCapture)와 함께 세계 최대 탄소포집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22일(현지시간) MS는 미국 로스앤젤레스 기반 탄소포집 기술개발업체 카본캡처와 '탄소제거 크레딧'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탄소제거 크레딧은 직접공기포집(DAC) 기술이나 바이오에너지-탄소포집저장(BECCS) 기술 등을 통해 대기중 이산화탄소 농도를 줄인 실적을 보증하는 인증서다.

카본캡처는 레고 블록과 흡사한 모듈형 탄소포집시설이 특징이다. 12m 크기 모듈 하나당 16개의 반응로와 흡수통이 존재한다. 반응로가 공기를 빨아들이면 흡수통이 저장하는 방식이다. 30~40분만에 흡수통이 꽉 차면 반응로가 꺼지고 가열이 시작된다. 공기가 가열되면 이산화탄소가 분리되는데, 이를 농축된 탄산수로 만들어 지하로 흘려보낸다. 탄산수가 지상에서 700~1000m 아래 염류 대수층에 이르러 고립되면 시간이 지나면서 암석으로 굳어진다.

▲카본캡처의 선박 컨테이너 크기의 모듈형 탄소포집시설 (사진=카본캡처)


미국 와이오밍주에 '프로젝트 바이슨'이라는 사업명으로 유치된 카본캡처의 탄소포집시설은 2024년 하반기부터 가동될 예정이다. 카본캡처는 연간 이산화탄소 포집량 1만톤을 시작으로 2030년에 이르면 포집 역량을 500만톤 규모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가장 큰 규모의 탄소포집 프로젝트다.

현재 운영중인 탄소포집시설은 전세계적으로 18곳에 불과하다. 이들의 탄소포집량을 전부 합쳐도 1만톤가량에 그친다. 이 가운데 4000톤을 스위스 친환경 솔루션기업 '클라임웍스'(Climeworks)의 탄소포집시설 '오르카'(Orca)가 아이슬란드에서 포집하고 있다.

MS는 1975년 창립 이후 탄소배출이 적지 않았던 만큼 오는 2030년까지 '탄소 네거티브'를 실현하고, 2050년까지 설립 후 배출한 모든 이산화탄소를 제거할 계획이다. 2021년 기준 MS의 이산화탄소 배출 총량은 1400만톤으로, 가스발전소 35곳의 연간 탄소배출량과 맞먹는 수치다.

이처럼 포집 실적이 미진한 이유는 '비용'이 가장 큰 문제인 것으로 나타났다. DAC를 활용하면 이산화탄소 포집 1톤당 600달러(약 77만원)가 든다. 카본캡처 측은 "MS와의 탄소제거 크레딧 계약금은 다른 모든 고객사들과의 계약금을 합친 것보다도 크다"며 "정말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다만 MS와 카본캡처 양사는 이번 계약금 규모나 계획중인 이산화탄소 제거 목표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고 있다.

MS 탄소제거포트폴리오 책임자 필립 굿맨은 "이번 카본캡처와의 계약을 통해 '탄소 네거티브' 목표에 한발 더 나아갈 수 있었고, DAC 산업의 성장을 전반적으로 촉진시키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ESG

Video

+

ESG

+

'K-택소노미' 항목 100개로 확대..히트펌프·SAF도 추가

'K-택소노미'로 불리는 '한국형 녹색분류체계' 항목이 내년 1월 1일부터 84개에서 100개로 늘어난다. K-택소노미는 정부가 정한 친환경 경제활동을 말한다

'자발적 탄소시장' 보조수단?..."내년에 주요수단으로 부상"

2026년을 기점으로 '자발적 탄소시장(VCM)'이 거래량 중심에서 신뢰와 품질 중심으로 재편될 것이라는 전망이다.26일(현지시간) 탄소시장 전문매체 카본

두나무, 올해 ESG 캠페인으로 탄소배출 2톤 줄였다

디지털자산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가 올 한해 임직원들이 펼친 ESG 활동으로 약 2톤의 탄소배출을 저감했다고 30일 밝혔다. 두나무 임직원들

올해 국내 발행된 녹색채권 42조원 웃돌듯...역대 최대규모

국내에서 올해 발행된 녹색채권 규모는 약 42조원으로 추산된다.30일 환경책임투자 종합플랫폼에 따르면 2025년 10월말 기준 국내 녹색채권 누적 발행액

"속도가 성패 좌우"...내년 기후에너지 시장 '관전포인트'

글로벌 기후리더쉽이 재편되는 상황에서 우리나라가 기후정책에 성공하려면 속도감있게 재생에너지로 전력시장이 재편되는 것과 동시에 산업전환을

"5만원 보상? 5000원짜리 마케팅"...쿠팡 보상안에 '부글부글'

쿠팡의 보상안이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5만원을 보상하는 것처럼 발표했지만 사실상 5000원짜리 상품권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탈팡한 사람

기후/환경

+

[아듀! 2025] 끊이지 않았던 지진...'불의 고리' 1년 내내 '흔들'

환태평양 지진대 '불의 고리'에 위치한 국가들은 2025년 내내 지진이 끊이지 않아 전세계가 불안에 떨었다.지진은 연초부터 시작됐다. 지난 1월 7일 중국

30년 가동한 태안석탄화력 1호기 발전종료…"탈탄소 본격화"

태안석탄화력발전소 1호기가 12월 31일 오전 11시 30분에 가동을 멈췄다. 발전을 시작한지 30년만이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31일 충남 태안 서부발전 태안

탄녹위→기후위로 명칭변경..."기후위기 대응 범국가 콘트롤타워"

대통령 직속 2050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가 내년 1월 1일부터 '국가기후위기대응위원회'(기후위)로 명칭이 변경된다. 이번 명칭 변경은 지난 10월 26일 '

EU '플라스틱 수입' 문턱 높인다...재활용 여부 입증해야

'플라스틱 국제협약'에 대한 합의가 수차례 불발되자, 참다못한 유럽연합(EU)이 자체적으로 플라스틱 수입규제를 강화하고 있어 새로운 무역장벽으로

재활용 의무화되는 품목은?...내년 달라지는 '기후·환경 제도'

내년부터 자산 2조원 이상 상장기업들은 기후공시가 의무화되고, 수도권 지역에서 생활폐기물 직매립이 금지된다. 또 일회용컵이 유료화되고, 전기&mid

2026년 '붉은 말의 해' 첫날…지역별 일출 시간은?

2026년 1월 1일 오전 7시 26분, 새해 첫 해가 독도에서 가장 먼저 떠오른다.31일 기상청 따르면 새해 첫날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해돋이를 볼 수 있을 전망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