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배기필터 의무화됐지만...'초미세먼지' 못거른다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3-03-29 17:21:41
  • -
  • +
  • 인쇄

차량 배기가스에서 배출되는 미세먼지를 걸러주는 필터가 초미세먼지는 거의 거르지 못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로이 해리슨(Roy Harrison) 영국 버밍엄대학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필터가 배기가스 초미세먼지를 거르는 효과가 떨어진다는 연구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연구팀이 2014~2021년 런던 매릴본 로드의 측정소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비교적 큰 미세입자인 블랙카본(탄소화합물의 불완전 연소로 배출되는 그을음)은 배기필터 도입으로 81% 감소한 데 비해 100나노미터보다 작은 '초미세' 입자가 26%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30나노미터 미만의 초미세먼지는 전혀 감소하지 않았다.

차량 배기가스의 미세입자는 대기오염의 주범이다. 이러한 오염을 완화하고자 2011년부터 신차에, 2013년부터 대형차량에 배기가스 필터 설치가 의무화됐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아직 초미세먼지의 안전지침을 정하지 않았지만 미세먼지 오염이 심혈관 및 호흡기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 WHO가 2021년 발표한 대기질 가이드라인에도 초미세먼지에 대한 우려가 요약돼 있다.

WHO 가이드라인은 세제곱센티미터당 초미세먼지 입자가 1만개 이상이면 초미세먼지 농도를 '높음'으로 규정하고 있다. 매릴본 로드 현장에서 측정된 농도는 이 수준의 약 2배였다.

해리슨 교수는 "현재 널리 사용되는 필터는 초미세먼지에 효과적이지 않다"며 WHO 지침을 충족하려면 추가적인 내연기관차 배기가스 감축 조치뿐만 아니라 전기차 비중을 훨씬 높여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인바이어런먼트 인터내셔널(Environment International)'에 게재됐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삼천리그룹, 국내 김 전문기업 '성경식품' 100% 인수

삼천리그룹이 국내 대표 김 전문기업인 '성경식품'의 지분 100%를 인수하는 주식 매매 계약을 체결했다고 26일 밝혔다.'지도표 성경김'으로도 널리 알려

쿠팡 "자체조사 아니다...정부 지시 따른 공조 수사"

개인정보 유출에 대해 '셀프조사'라는 비판을 받고 있는 쿠팡이 "자체조사 아니다"면서 "정부 지시에 따른 공조수사였다"고 반박했다.쿠팡은 26일 입장

"니들이 왜 조사해?"…쿠팡 '셀프조사'에 시민 반응 '싸늘'

쿠팡이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해 외부로 정보가 전송된 정황이 없다는 자체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여론이 더욱 싸늘해지고 있다.26일 온라인 커

쿠팡 '셀프조사' 발표에 뿔난 정부...제재강도 더 세지나?

쿠팡이 개인정보 유출자를 특정했으며 유출정보가 외부로 전송된 정황은 없다는 자체조사 결과를 발표하자, 정부가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발표한 쿠

기부하면 금리 'UP'...하나은행 '행운기부런 적금' 한정판매

하나은행은 기부문화 활성화를 위한 ESG 특화 금융상품 '행운기부런 적금'을 출시했다고 26일 밝혔다.이 적금은 하나은행과 한국맥도날드의 생활금융

현대차·기아, 탄소감축 목표 SBTi 승인...英 전기차 보조금 요건충족

현대차·기아는 지난 4일 '과학기반 감축목표 이니셔티브(SBTi)'로부터 2045년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중간단계로서의 온실가스 배출감축 계획에 대한

기후/환경

+

"탈탄소화 빨라졌다"…올해 에너지전환 투자규모 2.2조달러

올해 전세계 에너지전환 투자규모가 약 2조2000억달러(약 3180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막대한 자금이 청정에너지로 투자되면서 전세계 탈탄소화

전자칠판부터 프라이팬까지...친환경 표시제품에 10종 추가

친환경 표시제품에 전자칠판과 프라이팬, 헤어드라이어 등 일상에서 사용빈도가 높은 10개 제품군이 추가됐다.기후에너지환경부는 이같은 내용을 담

2년만에 닥친 '대기의 강'...美캘리포니아 이틀간 '물폭탄'

미국 캘리포니아 일대가 '대기의 강' 현상으로 물난리를 겪고 있다. 크리스마스 이브와 크리스마스 당일날 내린 폭우로 일부 지역에 돌발홍수가 발생

[주말날씨] 전국이 '냉동고'...칼바람에 체감온도 -20℃

전국이 꽁꽁 얼어붙었다. 여기에 바람까지 거세기 불어서 체감기온이 영하 20℃까지 뚝 떨어졌다. 올들어 가장 추운 이번 한파는 27일까지 이어지겠다.2

[ESG;스코어] 경기도 31개 시군...온실가스 감축 1위는 '의왕'

지난해 정부가 제시한 공공부문 온실가스 감축 권장목표를 달성한 경기도에서 온실가스를 가장 많이 감축한 기초지방자치단체는 '의왕시'로 나타났다

EU, 기업 해외이전 우려에 "철강·화학업종에 보조금 확대"

유럽연합(EU)이 철강, 화학 등 에너지 집약산업에 국가보조금을 확대한다.EU 집행위원회는 철강, 화학 등 이미 지원을 받고 있는 기업들에 국가보조금을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