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 빼려고 '제로음료' 마셨는데..."체중 안줄고 질병 위험"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3-05-17 12:21:07
  • -
  • +
  • 인쇄
당뇨·심혈관질환 위험도 늘어
미용·의료 목적 외 섭취 지양해야

설탕 대신 단맛을 내는 '제로 칼로리' 인공감미료가 정작 체중감량에는 효과가 없고, 장기적으로 당뇨와 심혈관질환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비당류감미료(Non-sugar sweetners·NSS)에 대한 신규지침을 공개해 체중조절이나 비전염성 질환의 위험을 낮추기 위한 목적으로 인공감미료를 사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지난 15일(현지시간) 권고했다.

프란체스코 브란카 WHO 영양·식품 안전국장은 "NSS는 필수 섭취요소도 아니고, 영양적 가치가 없다"며 "건강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어릴 때부터 식품의 단맛을 전체적으로 줄여가야 한다"고 이번 권고의 의미를 설명했다.

NSS는 아세설팜K, 아스파탐, 어드밴타임, 사이클라메이크, 네오탐, 사카린, 수크랄로스, 스테비아와 스테비아 파생물 등을 지칭한다. WHO는 성인이나 어린이에게 체지방을 줄이는 데 NSS가 장기적으로 아무런 효과가 없다는 점을 시사하는 증거를 체계적으로 검토해 얻은 결론을 이번 권고의 토대로 삼았다고 밝혔다.

브란카 국장은 "유리당(과일이나 벌꿀 등에 있는 천연 당분)을 NSS로 대체하는 게 장기적으로는 체중조절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자연 발생 당분이 들어있는 식음료나 아예 감미료를 넣지 않은 식음료를 섭취하는 등 다른 방식으로 설탕 섭취를 줄일 수 있는 대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WHO에 따르면 NSS를 장기적으로 섭취할 경우 인슐린이 나오더라도 간과 근육이 제기능을 다하지 못해 혈당조절이 안되는 '2형 당뇨병'이나 심혈관계 질환으로까지 이어지고, 성인의 조기사망률이 증가하는 등 바람직하지 못한 결과가 나타날 수 있다.

다만 WHO는 연구 참가자들의 기본모델과 NSS 사용의 복잡한 패턴 때문에 증거에서 관측되는 NSS와 질병 결과의 관계가 혼란스럽다며 이번 권고는 일단 잠정적인 것으로 평가됐다고 밝혔다.

이번 권고는 당뇨병 환자들에 해당되지 않는다. 또 치약, 스킨크림, 의약품, NSS로 분류되지 않는 저열량 설탕, 당알코올류 등 치료나 미용·위생 목적으로 사용되는 제품들은 제외됐다.

니타 퍼로히 영국 케임브리지대 의학 교수는 가디언지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권고는 대부분의 무작위 대조시험의 짧은 기간과 증거의 낮은 확실성에 집중했고, 설탕 소비를 대체했을 때의 변화를 NSS와 명시적으로 비교하지 않은 경우가 많았다"면서 "단기적으로 비당류감미료가 체중조절 방법이 될 수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며 이번 권고의 잠정적인 특성을 고려해 정책으로 반영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CO₂감축만으로 부족해”...구글 '슈퍼 온실가스'까지 감축한다

구글이 이산화탄소를 넘어 메탄과 냉매가스 등 '슈퍼오염물질(super-pollutants)' 감축에 나섰다.20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구글은 단기

'SM주가조작' 김범수 1심 무죄…한숨 돌린 카카오

SM엔터테인먼트 시세조종 혐의로 기소된 카카오 창업자 김범수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이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창업자 사법리스크로 발

우리금융 'ESG경영'으로 5.2조 사회적 가치 창출

우리금융그룹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으로 지난해 5조2000억원의 사회적 가치를 창출했다고 21일 밝혔다.우리금융이 2024년 한해 ESG 경

국내 식품업계, 기후위기 대응 위해 '공급망 ESG' 공동실천' 선언

CJ제일제당과 오뚜기 등 국내 식품업계가 한자리에 모여 'ESG 공동실천'을 선언했다.한국식품산업협회는 지난 20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식

녹색전환연구소 'RE100' 첫걸음...상반기 전력사용분 REC 구매

녹색전환연구소가 RE100 달성을 위해 올 1~7월 사용한 전력만큼 '재생에너지 인증서'(REC)를 구매했다고 20일 밝혔다. 8~12월 사용분은 내년 상반기에 추가

KB국민은행, 중소·중견 대상 '우리기업 탄소기업 첫걸음' 이벤트

KB국민은행이 온라인 플랫폼 'KB 탄소관리시스템' 신규 등록하는 중소·중견기업을 대상으로 '우리 기업 탄소관리 첫걸음'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20

기후/환경

+

“CO₂감축만으로 부족해”...구글 '슈퍼 온실가스'까지 감축한다

구글이 이산화탄소를 넘어 메탄과 냉매가스 등 '슈퍼오염물질(super-pollutants)' 감축에 나섰다.20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구글은 단기

프랑스 또 '돌발 토네이도' 발생...10여개 마을 '쑥대밭'

온화한 기후로 알려진 프랑스 파리에서 돌발 토네이도가 또 발생했다.20일(현지시간) AFP통신, 가디언 등 외신들은 파리 북부에서 토네이도가 발생해 10

美도시의 육류 소비로 인한 탄소배출...영국 연간 배출량 수준

미국 도시에 거주하는 사람들이 육류 소비로 발생하는 탄소배출량이 한 국가의 연간 배출량에 맞먹는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미국 미시간대학교 연구

국내 식품업계, 기후위기 대응 위해 '공급망 ESG' 공동실천' 선언

CJ제일제당과 오뚜기 등 국내 식품업계가 한자리에 모여 'ESG 공동실천'을 선언했다.한국식품산업협회는 지난 20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식

온실효과 310배 '아산화질소' 실온 분해기술 세계 최초 개발

이산화탄소보다 온실효과가 310배 높은 '초강력 온실가스' 아산화질소를 없애는 기술이 국내 연구진이 세계 최초로 개발하는데 성공했다.울산과학기술

"담배필터 금지해야"...유해물질 못거르고 미세플라스틱만 흡입

담배 필터가 정작 유해물질을 거르는 기능은 제대로 하지 못하고 미세플라스틱만 인체로 흡입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최근 영국 중독연구협회 학술지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