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재생원료의 배신..."재활용할수록 유독해져"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3-05-24 18:56:12
  • -
  • +
  • 인쇄
그린피스 "순환경제와 양립 불가능"
재사용 초점맞춰 생산량 규제해야
▲그린피스 '영원한 유독성: 플라스틱 재활용으로 인한 건강위협에 대한 과학' 보고서 갈무리


플라스틱 재생원료가 재활용 과정에서 독성물질을 축적하면서 기존 원료보다 더 유독성을 띠게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그린피스 미국지부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영원한 유독성: 플라스틱 재활용으로 인한 건강위협에 대한 과학' 보고서를 발간했다. 플라스틱을 구성하는 1만3000여개 화학물질 가운데 3200여개는 인간의 건강을 위협하는 유해화학물질이다.

다이옥신, 벤젠, 비스페놀A 등 발암물질을 함유한 플라스틱은 전세계적으로 재활용 비율이 9%로 매우 낮을 뿐더러 재활용 되더라도 관리가 매우 허술하다는 지적이다. 대부분 플라스틱 폐기물에 대한 선별기준이 미흡해 수집과정에서 세정제, 살충제 등 휘발성이 강한 오염물질들이 한데 섞여 범벅이 되고, 재활용 공정에 들어가면 열이 가해지거나 분해를 막기 위해 첨가되는 안정제 등에서 새로운 유해물질이 생겨난다는 것이다.

이처럼 플라스틱이 재활용을 거칠 때마다 유해물질이 확대·재생산되면서 오히려 새롭게 생산되는 플라스틱 원료보다 재생원료의 유독성이 심각한 수준이라는 게 보고서의 설명이다. 플라스틱 유해물질이 우리 몸에 쌓이면 생식기능 저하, 간 손상, 뇌간뇌염, 발암 등 건강에 치명적인 악영향을 끼친다.

1950년대 지금까지 전세계적으로 생산된 플라스틱은 80억톤에 달한다. 산업계가 지금처럼 플라스틱을 생산하면 2060년 연간 플라스틱 생산량은 지금의 3배에 이를 전망이다. 결국 보고서는 플라스틱이 "태생적으로 순환경제와 양립할 수 없다"고 강조하면서 각국이 플라스틱 재활용이 아닌 '재사용과 리필'에 초점을 맞출 것을 촉구했다.

한편 오는 29일 프랑스 파리에 173개국이 모여 국제플라스틱협약 2차 정부간 협상위원회(INC2)를 개최할 예정이다. 그린피스는 각국 대표단에게 신규 플라스틱 유입 중단 로드맵, 환경 및 건강 영향 평가 및 배상안, 플라스틱 제조사의 화학물질 공시를 통한 독성 첨가제 퇴출 등 7가지 요구사항을 전달할 계획이다.

그린피스 활동가이자 국제오염물질추방네트워크(IPEN)에서 고문을 맡고 있는 테레스 칼슨 박사는 "플라스틱은 독성 화학물질로 이뤄져 있기 때문에 재활용 한다고 해서 이들이 사라지는 건 아니다"며 "간단히 말하면 플라스틱은 우리 몸과 순환경제에 독을 타는 일이기 때문에 화학물질에 대한 규제와 획기적인 생산량 저감 대책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LG전자 신임 CEO에 류재철 사장...가전R&D서 잔뼈 굵은 경영자

LG전자 조주완 최고경영자(CEO)가 용퇴하고 신임 CEO에 류재철 HS사업본부장(사장)이 선임됐다.LG전자는 2026년 임원인사에서 생활가전 글로벌 1위를 이끈

네이버 인수 하루만에...두나무 업비트 '540억' 해킹사고

네이버가 두나무 인수결정을 한지 하루만에 두나무가 운영하는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에서 445억원 규모의 해킹사고가 터졌다.업비트는 27일 오전 두

LG U+, 임원 승진인사 단행...부사장 3명, 전무 1명, 상무 7명

LG유플러스가 27일 오전 이사회를 열고 부사장 승진 3명, 전무 승진 1명, 상무 신규 선임 7명에 대한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이번 인사는 중·장기 성

"보이스피싱 막겠다"...LG U+와 KB국민은행, 예방체계 구축한다

KB국민은행과 LG유플러스가 보이스피싱 예방을 위해 손을 맞잡았다.KB국민은행과 LG유플러스는 보이스피싱 예방을 위해 금융과 통신데이터를 결합한 인

아름다운가게, 사회혁신가 '뷰티풀펠로우' 15기 선발

아름다운가게가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바탕으로 사회의 지속가능하고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어내는 사회혁신리더 뷰티풀펠로우 15기를 선발했다

두나무 품은 네이버 "K-핀테크로 글로벌 간다...5년간 10조 투자"

두나무를 인수한 네이버가 앞으로 인공지능(AI)과 웹3간 융합이라는 글로벌 기술 트렌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K-핀테크 서비스로 글로벌 시장을 선점

기후/환경

+

[날씨] 아직 11월인데...눈 '펑펑' 내리는 강원도

27일 강원도에 눈이 많이 내리면서 대설주의보까지 내려졌다.기상청은 이날 낮 12시를 기해 화천·양구군평지·강원남부산지·강원중부산

호주 화석연료 배출 전년比 2.2% 감소...재생에너지 덕분

호주가 재생에너지 전환율이 커지면서 화석연료 배출량이 줄어들었다.26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호주의 올해 화석연료 관련 온실가스 배출량은

[날씨] 겨울 알리는 '요란한 비'...내일부터 기온 '뚝'

27일 전국 대부분 지역에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비가 내린 후 기온이 뚝 떨어지겠다.이날 예상 강수량은 수도권과 강원 내륙·산지, 충남

열대우림 벌목만 금지?...매장된 화석연료 '3170억톤 탄소폭탄'

전세계 열대우림 아래에 막대한 화석연료가 매장돼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26일(현지시간) 환경전문매체 몽가베이(Mongabay)에 따르면, 국제환경단체 '리

英 보호구역 84%서 '플라스틱 너들' 검출..."생태계 전반에 침투"

영국 자연보호구역 곳곳에서 플라스틱 너들(nurdle)이 발견됐다.26일(현지시간) 환경단체 피드라(Fidra)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영국 전역의 '특별과학보호

플라스틱 문제 일으키는 '조화'...인천가족공원서 반입 금지될듯

인천가족공원에 플라스틱 조화(造花) 반입을 자제하도록 하는 조례 제정이 추진된다.26일 인천시의회에 따르면 전날 산업경제위원회를 통과한 '인천시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