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올해 첫 녹조띠 관측...작년보다 한달 앞당겨져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3-05-25 10:08:18
  • -
  • +
  • 인쇄
메탄가스도 관측...지역사회 건강 우려
대구환경운동연합, 시급한 대책 촉구
▲24일 대구 함안보 상류 선착장에서 관측된 첫 녹조 (사진=대구환경운동연합)


낙동강에서 올해 첫 녹조가 관측됐다.

대구환경운동연합은 지난 24일 대구 낙동강 합천창녕보(이하 합천보) 상류 우산리 어부선착장에서 선명한 녹조띠가 처음 목격됐다고 25일 밝혔다. 창녕함안보(이하 함안보) 상류 선착장에서도 녹조띠가 목격됐다. 이는 지난해 녹조띠가 첫 목격된 시기보다 한달이나 앞당겨진 것이다. 지난해 낙동강에서 첫 녹조띠가 목격된 때는 6월 19일이었다. 

대구환경운동연합은 "녹조가 한달 일찍 시작된 만큼 올해 녹조의 강도와 기간이 더 심해질 수 있다"며 "이에 따라 수돗물과 농작물, 에어로졸로 인한 공기까지 위험한 상황이 올해도 반복될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대구환경운동연합이 분석의뢰한 결과에 의하면 지난해 대구 수성구 가정집 수돗물에서 0.064ppb 농도의 녹조 독소가 검출됐고, 창원 진해구에서는 0.175ppb, 부산 수영구에서는 0.061ppb가 검출됐다. 이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환경건강위험평가국(OEHHA)의 생식독성 음용수 기준치(0.003ppb)를 2.03배~5.83배 초과하는 수치라는 게 환경운동연합측의 주장이다.

대구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쌀과 무, 배추, 오이, 상추 등 낙동강 물로 기른 농작물에서도 녹조 독이 검출됐다. 뿐만 아니라 낙동강 주변 공기를 분석한 결과 녹조 독이 에어로졸 형태로 공기중에 떠다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러한 유독물질로 인해 녹조가 시작되면 낙동강에서 모터보트 등 물놀이를 하거나 유람선을 타는 행위, 심지어 낙동강 주변을 산책하는 행위까지 엄격히 제한돼야 한다는 것이다.

녹조 사체나 유기물이 강바닥에 쌓여 생성되는 메탄가스도 목격됐다. 올 4월 이화여대 환경공학과 박지형 교수팀은 낙동강에 녹조가 심화돼 낙동강 바닥에서 메탄가스가 올라온다는 사실을 논문으로 발표한 사실도 있다. 메탄가스는 지구온난화 효과가 이산화탄소보다 84배 이상 강한 온실가스로, 낙동강 전역에서 메탄가스가 계속해서 배출될 경우 지구온난화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우려된다.

실제로 박지형 교수팀이 낙동강의 보 구간에서 측정한 메탄 농도를 이산화탄소 환산량으로 표시한 결과, 보 구간의 단위 면적당 온실가스 배출량은 그 흡수량보다 최대 60배 높게 나타났다. 대구환경운동연합은 "낙동강 녹조가 수돗물과 농작물 불안을 넘어 공기오염, 지구온난화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환경부로 하여금 녹조가 심화되기전 시급히 낙동강 보의 수문을 열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과기정통부 "쿠팡 전자서명키 악용...공격기간 6~11월"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고는 전자서명키가 악용돼 발생했으며, 지난 6월 24일~11월 8일까지 공격이 이뤄진 것으로 파악됐다.2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

李대통령, 쿠팡에 '과징금 강화와 징벌적손배제' 주문

쿠팡이 개인정보를 유출한 기업에 대한 징벌적 손해배상의 국내 첫 사례가 될 전망이다.이재명 대통령이 2일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건에 대해 "사고원

이미 5000억 현금화한 김범석 쿠팡 창업자...책임경영 기피 '도마'

3370만명의 개인정보가 무단으로 노출되는 사고가 발생한 쿠팡의 김범석 창업자가 1년전 쿠팡 주식 5000억언어치를 현금화한 것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비

우리금융지주 차기 회장후보 4명으로 좁혀졌다

우리금융지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차기 회장 최종 압축 후보군으로 임종룡 회장, 정진완 우리은행장 및 외부 후보 2명 등 총 4명을 선정했다고 2일

[최남수의 ESG풍향계] 조정기간 거친 ESG...내년 향방은?

올 한 해 ESG는 제도적으로 조정기간을 거쳤다고 할 수 있다. 미국에서는 지난 1월에 출범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파리기후변화협약에서 탈퇴하고 SEC(증

'개인정보 유출' 쿠팡 수천억 과징금 맞나...SKT 사례보니

쿠팡이 3370만건에 달하는 개인정보가 무단으로 노출되는 사고로 수천억원의 과징금을 부과받게 생겼다.2023년 개정된 개인정보보호법에 따르면 법 위

기후/환경

+

남극 오존층 구멍이 작아지고 있다...6년來 최저 크기

남극 오존층 구멍이 최근 6년 내에 가장 작게 형성됐다.1일(현지시간) 유럽의 지구관측프로그램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서비스(C3S)'는 올해 남극 오존

[날씨] 칼바람에 한반도 '꽁꽁'...3일 체감온도 -12℃로 '뚝'

2일 한반도로 유입된 북서풍의 영향으로 기온이 급속하게 떨어지면서 최강한파가 찾아오겠다.이날 아침 중국 북부에서 확장된 대륙고기압의 영향으로

탄소제도 공유하는 국제연합 출범..."각국 운영경험 교류협력 기구"

전세계 규제기반 탄소시장을 강화하기 위한 국제연합체가 공식 출범했다.1일(현지시간) 미국 E&E뉴스는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

메탄 뿜뿜하는데...캐나다 '가스플레어링' 규제 '뒷짐'

캐나다 앨버타주가 석유·가스 시설의 가스플레어링 단속을 사실상 중단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1일(현지시간) 월드에너지뉴스(Wor

무엇이 PPA 활성화 가로막나...585개 韓기업들의 답변은?

국내 RE100선언 기업들은 재생에너지 직접 전력구매계약(PPA:Power Purchase Agreement) 활성화를 위한 최우선 과제로 '망 이용요금 산정 과정의 투명성 확보'를

[최남수의 ESG풍향계] 조정기간 거친 ESG...내년 향방은?

올 한 해 ESG는 제도적으로 조정기간을 거쳤다고 할 수 있다. 미국에서는 지난 1월에 출범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파리기후변화협약에서 탈퇴하고 SEC(증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