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서식하던 철새 영국에 '둥지'…"기후변화로 인한 생태 변화"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3-06-16 15:39:12
  • -
  • +
  • 인쇄
▲아프리카 철새 유럽벌잡이새(사진=영국왕립조류보호협회 홈페이지 캡처)

기후변화로 인해 북반구 여름철 기온이 평균 이상으로 상승하면서 아프리카에 서식하던 철새가 영국에 자리를 잡은 사례가 발견됐다.

1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와 왕립조류보호협회(RSPB)에 따르면 최근 '유럽벌잡이새'(European Bee-eater) 8마리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노퍽주 크로머의 한 채석장에 둥지를 틀었다. 아프리카 철새인 유럽벌잡이새가 영국에서 2년 연속으로 같은 장소에서 관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유럽벌잡이새는 겨울에는 따뜻한 남아프리카에서 지내다 여름이 되면 비교적 시원한 북아프리카 등 지중해 남부 일대로 이동해 번식한다. 이전에도 유럽벌잡이새가 통상적인 이동 경로에서 벗어나 영국에서 관찰된 적이 6차례 있었지만 같은 장소에서 두 해 연속 둥지를 튼 적은 없었다.

전문가들은 기후변화로 올해 북반구에 이른 무더위가 이어지는 등 기온이 상승하면서 주 서식지보다 훨씬 북쪽까지 올라온 것으로 추정했다. 왕립조류보호협회 조사 책임자 마크 토머스는 이번에 관찰된 개체가 작년에 같은 장소에 둥지를 튼 개체와 동일한지 아직 확실하지 않지만, "맞다면 유럽벌잡이새가 영국에서 제대로 서식하기 시작해 매년 여름마다 찾아오게 되는 신호일 수 있다"고 말했다.

유럽연합(EU) 기후변화 감시기구인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서비스(C3S)에 따르면 이달 1~11일 전 세계 기온이 동시기 대비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초순 며칠간은 전 세계 평균기온이 일시적으로 산업화 이전 대비 무려 섭씨 1.5℃나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토머스는 "유럽벌잡이새가 영국으로 돌아온 것은 지구가 과열되면서 야기되는 생태 변화를 생생하게 보여준 사례"라고 말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기후리스크가 경영리스크 될라…기업들 '자발적 탄소시장' 구매확대

기후리스크 관리차원에서 자발적 탄소배출권 시장에 참여하는 글로벌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7일(현지시간) 글로벌 환경전문매체 ESG뉴스에 따르면

ESG 점수 높을수록 수익성·주가 우수…"지배구조가 핵심변수"

ESG 평가점수가 높은 기업일수록 중장기 수익성과 주가 성과가 경쟁사보다 우수하다는 분석결과가 나왔다.서스틴베스트는 8일 발간한 보고서에서 "손

경기도, 주택 단열공사비 지원 시행..."온실가스 감축 효과"

경기도가 주택에 단열보강, 고성능 창호 설치 등의 공사비를 지원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감축하는 '주택 패시브 리모델링 지원사업'을 지난해에 이어

[ESG;스코어]지자체 ESG평가 S등급 '無'...광역단체 꼴찌는?

우리나라 17개 광역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세종특별자치시와 경상남도가 2025년 ESG 평가에서 'A등급'을 받았다. 반면 시장이 수개월째 공석인 대구광역시

철강·시멘트 공장에 AI 투입했더니…탄소배출 줄고 비용도 감소

산업 현장에 인공지능(AI)을 적용한 운영 최적화가 탄소감축과 비용절감을 동시에 실현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5일(현지시간) ESG 전문매체 ESG뉴스에 따

KGC인삼공사 부여공장 사회봉사단 '국무총리표창' 수상

KGC인삼공사 부여공장 사회봉사단이 지난 2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제 15기 국민추천포상 수여식에서 국무총리표창을 수상했다고 5일 밝혔다.KGC인삼

기후/환경

+

찜통으로 변하는 지구...'습한폭염'이 무서운 이유

습한폭염지구온난화로 폭염이 일상화되는 가운데 습도 또한 위험한 수준으로 치솟고 있다. 높은 기온에 습도까지 오르면 인간의 생존에 큰 위협을 미

獨 배출권 수익 214억유로 '사상 최대'…재정수익원으로 급부상

탄소배출권 판매수익이 독일 정부의 새로운 재정수익원이 되고 있다.8일(현지시간) 에너지·기후전문매체 클린에너지와이어에 따르면, 독일은 지

라인강 따라 年 4700톤 쓰레기 '바다로'..."강과 하천 관리해야"

매년 최대 4700톤에 달하는 쓰레기가 라인강을 통해 바다로 흘러간다.8일(현지시간) 독일과 네덜란드 연구진으로 구성된 공동연구팀은 라인강을 통해

플라스틱 쓰레기로 밥짓는 사람들..."개도국 빈민층의 일상"

플라스틱을 소각하면 심각한 유독물질이 발생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개발도상국 빈민가정에서 비닐봉투나 플라스틱병을 연료로 사용하는 사례가 적지

트럼프, 파리협정 이어 유엔기후협약 단체도 모두 탈퇴

미국이 국제연합(UN) 기후변화협약 등 66개 핵심 국제기후기구에서 탈퇴를 선언했다.8일(현지시간)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주말날씨] 강한 바람에 폭설...제주 최대 20㎝ 이상

이번 주말은 폭설에 대비해야겠다. 강풍까지 불어 더 춥겠다.9일 밤 경기 북동부와 강원 내륙·산지에 내리기 시작한 눈이나 비가 10일 새벽부터 그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