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한국형 '생태계 탄소측정기술' 개발 나선다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3-06-28 16:45:06
  • -
  • +
  • 인쇄
측정·평가·검증 고도화에 5년간 350억원
흡수량 정량화되면 자연기반해법 육성 추진
▲강원 양구군 파로호 습지 내 한반도 모양 인공섬 '한반도섬'. (사진=연합뉴스)


환경부가 산림, 습지, 도시 등 국내 육상생태계의 탄소흡수량을 정밀 측정하는 사업을 추진한다.

28일 환경부는 2023~2027년 육상생태계 탄소흡수 능력을 정밀하게 관리하기 위한 '생태계 기반 탄소흡수원 조성관리 기술개발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5년간 총 사업비 350억원을 투입해 산림·농경지·초지·정주지(도시) 등 생태계 유형별 탄소흡수량 측정·평가 방식을 고도화한다.

탄소흡수량을 측정할 때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 가이드라인에 제시된 기준을 그대로 적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를 한국 생태환경에 맞도록 개선한다는 취지다.

예컨대 담수습지는 국제적으로 '탄소배출원'으로 간주된다. 농경지 개간이나 폐수로 오염돼 파괴된 습지는 메탄가스를 발생시키기 때문이다. 하지만 동·식물 생태가 잘 보존된 습지는 산림보다 이산화탄소 저장량이 5배 높은 주요 '탄소흡수원'이다.

국내 내륙습지가 2704곳에 달한다. 이들이 탄소흡수원으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또 파괴된 습지를 되살려 탄소배출원에서 탄소흡수원으로 전환시키는 일은 우리나라 탄소중립 목표 추진 차원에서도 중요하다.

이에 환경부는 습지 뿐 아니라 토양유기물, 수목 및 수목유기물(낙엽, 고사목) 등 육상생태계의 탄소흡수량 측정·평가·검증 기술을 개발하는 한편, 소관 부처별로 관리하고 있는 탄소흡수량을 통합 관리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현재 환경부는 습지, 농림부는 농경지·초지, 국토부는 정주지, 산림청은 산림 등 각 부처가 서로 다른 생태계 유형을 따로 관리하고 있다.

실제로 이미 환경부는 습지에 한해 탄소흡수량 평가를 고도화하는 사업을 작년부터 진행중이다. 현재 하천·구거(도랑)·유지(연못) 등 탄소배출원으로 분류되는 내륙습지는 사업이 마무리되면 탄소흡수원으로도 인정될 수 있을 전망이다.

이처럼 육상생태계의 탄소 흡수·배출 기능의 정량적 평가가 가능해지면 복원을 통해 흡수 가치를 높이기 위한 사업이 진행될 예정이다. 환경부는 2024년부터 '자연기반해법'(NbS)을 적용해 생물다양성과 탄소흡수 능력을 높이기 위한 '생태계 유형별 자연기반해법 기반 탄소흡수 증진 기술개발'도 추진한다.

자연기반해법은 기후위기·환경오염·자연재해·생물다양성감소 등 문제를 생태계 보호·복원·관리를 통해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해결하는 것을 말한다.

박소영 환경부 자연생태정책과장은 "탄소흡수능력 측정 고도화는 IPCC에서 제시된 것처럼 국제사회에서 요구되는 과업"이라며 "우리나라가 측정한 탄소흡수량이 국제적으로 신뢰받을 수 있도록 기술개발을 조속히 수행하고, 생물다양성과 탄소흡수능력이 함께 고려되는 생태계를 만들기 위한 과학적인 근거 개발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HLB생명과학-HLB 합병 철회…주식매수청구권 400억 초과

HLB생명과학이 HLB와 추진해오던 합병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 양사는 리보세라닙 권리 통합과 경영 효율성 강화를 위해 합병을 추진해왔지만, 주식매

KCC, 울산 복지시설 새단장...고품질 페인트로 생활환경 개선

KCC가 울산 지역 복지시설 새단장에 힘을 보태며 사회공헌을 지속하고 있다.KCC가 지난 29일 울산해바라기센터 보수 도장을 진행했다고 31일 밝혔다. 추

SK AX, EU 에코디자인 규제 대비 '탄소데이터 통합지원 서비스' 제공

SK AX(옛 SK C&C)가 유럽연합(EU)의 공급망 규제 본격화에 대비해 국내 기업들이 민감 데이터를 지키고 규제도 대비할 수 있도록 '탄소데이터 대응 통합

안전사고 나면 감점...ESG평가 '산업재해' 비중 커지나

기업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평가에서 산업재해가 '핵심요소'로 부상하고 있다.31일 ESG 평가기관에 따르면 기업의 ESG 평가에서 감점 사례

SK온-SK엔무브 합병결의..."8조 자본확충해 사업·재무 리밸런싱"

SK온과 SK엔무브가 11월 1일자로 합병한다. 지난 2월 SK온이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SK엔텀과 합병한지 6개월만에 또다시 덩치를 키운다.SK이노베이션과 SK

'텀블러 세척기 사용후기 올리고 상품받자'...LG전자, SNS 이벤트

스타벅스 등 커피 매장에서 LG전자 텀블러 전용세척기 'LG 마이컵(myCup)'을 사용한 후기를 소셜서비스(SNS)에 올리면 LG 스탠바이미나 틔운 미니 등을 받을

기후/환경

+

남극 해저에 332개 협곡 발견…남극 빙붕 녹이는 역할?

남극 해저에 수천미터 깊이의 거대한 협곡들이 촘촘히 분포돼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과학자들은 이 지형이 해류 흐름과 빙붕 붕괴를 결정짓는 통로

시간당 200㎜ 폭우...'물바다'로 변한 美 뉴욕·뉴저지

미국 뉴욕·뉴저지주에 시간당 최대 200㎜에 이르는 폭우가 쏟아져 물바다로 변했다.31일(현지시간) 미국 기상청은 이날 밤까지 미 동부 해안지역에

[주말날씨] 뙤약볕 속 '찔끔' 소나기...다음주 남쪽부터 '비'

8월 첫 주말도 전국이 폭염으로 신음하겠다. 소나기 예보가 있지만 폭염을 가시게 하기엔 역부족이다. 오히려 습한 공기로 체감온도는 더 높아질 수 있

[알림] '2025 기후테크 스타트업 혁신 어워즈' 참가기업 모집

뉴스트리가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해 기후테크 분야에서 혁신적인 기술과 아이디어를 가진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2025 기후테크 스타트업 혁신 어워즈'

2030 재생에너지 3배 늘리기로 해놓고...96개국 국제합의 '헌신짝'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발전용량을 3배 늘리자는 전세계 합의에 적극적으로 대응한 국가가 19%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글로벌 싱크탱크 엠버(Ember)가

심해 9533m서 생물군락 첫 관측…"거대한 탄소 순환생태계 발견"

북서태평양 수심 9533m에 이르는 심해에서 생물군락을 발견하고 촬영하는데 성공했다. 인간이 탑승한 잠수정으로 극한의 수압과 어둠을 뚫고 내려가서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