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사람손이 '효자손'...기생충 제거하러 배로 오는 '고래'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3-07-07 17:49:38
  • -
  • +
  • 인쇄
▲귀신고래 한 마리가 보트에 다가오자 사람이 고래 몸에 붙은 기생충을 떼어주고 있다. (사진=유튜브 캡처)

귀신고래가 몸에 붙은 기생충을 제거하려 인간이 탄 배에 반복적으로 접근하는 사례가 해외에서 관찰됐다.

6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은 멕시코 바하칼리포르니아주 오호 데 리에브레(Ojo de Liebre) 석호에서 귀신고래가 인간의 손을 빌려 기생충을 제거하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촬영된 영상을 보면 귀신고래가 작은 배의 선장에 다가가고, 선장은 고래의 머리에서 고래이를 뜯는 모습이 담겨 있다. 영상 속 주인공인 바하칼리포르니아주 출신 관광선 선장 파코 히메네스 프랑코(Paco Jimenez Franco)는 당시 "고래가 계속 이를 떼어낼 수 있도록 더 다가왔다"고 말했다.

프랑코 선장은 귀신고래들이 이를 떼어내려 인간에게 반복적으로 돌아온다고 주장했다. 그에 따르면 돌아오는 고래들은 모두 같은 개체였다.

회색고래, 쇠고래로도 불리는 귀신고래는 여타 고래처럼 움직임이 느려 특히 기생충에 취약하다.

갑각류의 일종인 고래이(cyamids)는 고래의 몸 표면을 기어 다니며 조류와 각질을 먹고 산다. 고래에게 해를 주지 않고 오히려 기생보다 공생에 가깝다는 연구도 있지만, 문제는 고래이가 피부에 붙어있거나 움직이는 과정에서 고래에게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는 점이다.

영국 동물학자 마크 카워딘(Mark Carwardine)은 "고래이가 날카롭고 구부러진 발톱으로 피부를 붙들고 있으면 작은 바늘에 찔리는 느낌이 나면서 아플 수 있다"며 "고래는 피부가 매우 민감한데, 수천 마리의 고래이가 이 피부에 들러붙어있으면 고래 입장에서는 미칠 노릇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카워딘 박사는 "고래가 인간에게 접근해 도움을 요청하는 행동을 이전에는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바하칼리포르니아주 근해의 귀신고래는 20세기에 대대적으로 포획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보트에 많은 호기심을 보이는 것으로 유명하다. 포경꾼들에 맞서는 사나운 성격 때문에 포경꾼들에게는 '악마고기'로도 알려져 있다. 인간을 제외한 귀신고래의 유일한 포식자는 범고래다.

이같은 고래의 행동은 인간과 유사 공생관계를 맺은 것으로 간주되기도 한다. 귀신고래가 최소 80년간 살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포경기간 생존한 개체들이 이후 이익을 얻기 위해 인간에게 적응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카워딘 박사는 덧붙였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틱톡, 광고 제작과정 탄소배출까지 체크한다

숏폼 플랫폼 틱톡(TikTok)이 송출되는 광고는 물론, 해당 광고가 제작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까지 측정한다.16일 틱톡에 따르면, 플랫폼 내 광고 캠

대선 후 서울서 수거된 폐현수막 7.3톤...전량 '재활용'

서울시가 제21대 대통령 선거 이후 수거된 폐현수막 전량 재활용에 나선다. 선거기간 서울 시내에서 배출된 폐현수막 재활용률을 30%에서 100%까지 끌어

하나은행 '간판 및 실내보수' 지원할 소상공인 2000곳 모집

하나은행이 소상공인을 위해 간판 및 실내 보수 등 '사업장 환경개선 지원 사업'에 나선다. 하나은행은 '사업장 환경개선 지원 사업'을 실시하고 간판

경기도, 중소기업 200곳 ESG 진단평가비 '전액 지원'...27일까지 모집

경기도가 중소기업의 지속가능한 경영 체계 구축을 위해 오는 27일 오후 5시까지 '경기도 중소기업 ESG 진단·평가 지원사업' 참가 기업을 모집한다

국제환경산업기술·그린에너지전 11∼13일 코엑스 개막

환경부와 한국환경보전원이 중소녹색기업의 우수 녹색기술을 교류하고 국내외 판로개척 지원을 위해 오는 11일부터 13일까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ESG 상위종목만 투자했더니...코스피 평균수익률의 4배

ESG 평가를 활용한 투자전략이 단순히 윤리적인 투자를 넘어 실질적인 수익과 리스크 관리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서스틴베스트는 'ESG 스크

기후/환경

+

'개도국 녹색대출 공공자금으로 매입'...IADB, 기후재원 조달방안 제시

미주개발은행(IADB)이 개발도상국의 재생에너지 대출을 공공자금으로 매입하고, 이를 통해 민간 투자를 유도하는 새로운 기후재정 방안을 제시했다. 이

기후변화에 진드기 번식 증가…"라임병 등 감염 위험 커져"

다른 나라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진드기가 적은 미국에서 진드기 개체수와 종류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진드기의 확산은 기후변화와 밀접하게 관련돼

폭우 오는데 '캠핑장' 환불 안된다고?..."기상악화시 환불해야"

기후변화로 폭우·폭설 등 기상이변이 잦아지면서 캠핑객들이 곤욕을 치르고 있다.한국소비자원은 기상악화로 인해 예약한 캠핑장을 취소해도 환

전기차 배터리용 '니켈' 채굴에 인도네시아 환경 '와르르'

전기자동차 배터리에 들어가는 '니켈' 때문에 인도네시아 산림이 초토화되고 수질이 오염되고 있다.국제 비영리기구 글로벌 위트니스(Global Witness)가

나무가 크면 클수록 좋을까?…"토양기능은 오히려 줄어든다"

나무의 키가 클수록 산림의 문화와 생산 기능은 강화되지만, 토양 기반 생태기능은 오히려 저해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특히 기후조절, 재해예방

녹색전환硏 '전국기후정책자랑' 공모전...지역 기후정책 발굴

녹색전환연구소가 지역의 기후정책 발굴을 위해 총상금 300만원 규모로 '전국기후정책자랑' 공모전을 개최한다고 16일 밝혔다.이번 공모전은 살기좋은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