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물 온도' 역대 최고 찍었다...정점은 3월인데 계속 상승중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3-08-04 16:13:04
  • -
  • +
  • 인쇄


바닷물 온도가 역대 최고를 찍었다. 통상 전세계 해수면 온도는 3월에 정점을 찍지만, 올해는 이례적으로 8월까지 계속 상승하고 있다.

유럽연합(EU) 기상관측 프로그램 코페르니쿠스(C3S)의 측정치에 따르면 올들어 전세계 평균 해수면 온도는 20.96℃까지 도달해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고 3일(현지시간) BBC가 보도했다.

C3S는 1979년부터 전세계 북위 60도~남위 60도 해수면의 일평균 온도를 기록하고 있다. 종전 최고치는 2016년 3월 29일 기록인 20.95℃였다.

학계에서는 온도 기록이 깨진 것보다 기록이 깨진 시점에 더 주목하고 있다. 지난 44년동안 전세계 해수면 평균 온도는 3월에 정점을 찍고나면 나머지 1년 내내 하강하는 추이를 보였다. 그런데 올해는 정점인 3월이 반년이나 지났는데도 해수면 온도가 내려가기는커녕 계속해서 올라가고 있기 때문이다. 

올 여름부터 해수면 온도가 2℃ 이상 높아지는 역대급 '슈퍼엘니뇨'가 시작됐기 때문에 전문가들은 올해 바닷물 온도가 계속 올라갈 것으로 내다봤다. 종전의 바닷물 최고 온도를 기록했던 2016년에도 엘니뇨 현상이 나타났다.

C3S의 사만다 버지스 부국장은 "8~9월이 아닌 3월이 전세계적으로 바다가 가장 따뜻해야 하는 시기"라며 "그런데 8월에 기록이 경신되면 내년 3월에 온도가 도대체 얼마나 올라간다는 것인지 긴장감이 느껴질 정도"라고 밝혔다.

실제로 지구촌 곳곳은 이미 바다의 폭염 '해양열파'로 다시마, 해초, 산호 등 해양생물이 대량으로 폐사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달 26일에는 미국 플로리다주 해수면 온도가 38.43℃까지 치솟기도 했다. 이전까지는 23~31℃를 기록하던 곳이었다.


▲지난 1일(현지시간) 전세계 해수면 온도가 최고치를 경신했다. 그래프는 1979~2023년 북위 60도~남위 60도 전세계 해수면 일평균 기온을 나타냈다. (자료=C3S)

1982년~2016년 사이에 해양열파 빈도는 2배 늘었다. 일각에서는 지구온난화로 상승한 기온을 바다가 흡수하면서 이미 해저까지 오를 대로 오른 온도가 다시 해수면으로 쏟아져나오는 것 아니냐는 가설도 제기하고 있다. 이는 다시 기온과 대기의 흐름에 영향을 끼치면서 날씨를 엉망진창으로 만든다는 것이다.

연구원들은 해수면 온도 상승에 대한 정확한 원인을 규명중이지만, 기후변화를 가장 유력한 원인으로 보고 있다. 버지스 부국장은 "화석연료를 연소하면 할수록 바다가 흡수하는 열은 더 많아지게 되고, 바다로 흡수된 열은 대기중에 존재하는 열보다 되돌리기 어렵기 때문에 기후변화 대응도 점차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노동부 칼 빼들었다...'런베뮤' 지점과 계열사도 근로감독

고용노동부가 과로사 의혹이 불거진 '런던베이글뮤지엄'의 모든 지점과 운영사인 엘비엠의 계열사까지 근로감독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에 런던베이글

SPC 허진수-허희수 형제 '나란히 승진'...경영승계 '속도낸다'

SPC그룹은 허진수 사장을 부회장으로, 허희수 부사장을 사장으로 각각 승진 발령하면서 3세 경영승계 작업을 가속화했다.4일 SPC그룹은 이같은 인사단행

英자산운용사, HLB에 2069억 투자…"신약허가 모멘텀 탄력 기대"

영국계 글로벌 자산운용사 LMR파트너스가 HLB그룹에 1억4500만달러(약 2069억원) 규모의 전략 투자를 진행한다. HLB의 간암신약 재신청과 담관암 신약허가

인적분할 완료한 삼성바이오...'순수CDMO' 도약 발판 마련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인적분할 절차를 마치고, 본연의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에 집중하기 위한 '순수(Pure-play) CDMO' 체제로의 전환을 완료했다고 3일 밝

[ESG;NOW] 재생에너지 12% 롯데칠성...목표달성 가능할까?

우리나라 대표 음료회사인 롯데칠성은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사용비율을 60%로 끌어올리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2025년을 두달 남겨놓고 있는 현 시점

CJ제일제당, 유럽 인조잔디에 '생분해 플라스틱' 공급

CJ제일제당이 유럽서 생산되는 인조잔디 충전재에 생분해성 바이오 소재 'PHA'를 공급한다.CJ제일제당은 스웨덴 바이오소재 컴파운딩 기업 'BIQ머티리얼

기후/환경

+

국제기후기금 97%는 기술에 '몰빵'...사회적 지원은 '찔끔'

국제적으로 조성된 기후기금의 97%는 기술투자에 투입됐고, 사람과 지역사회를 위한 지원은 거의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3일(현지시간) 영국

갯벌도 탄소흡수원으로...IPCC 보고서 개요에 韓 입장 반영

2027년 발간될 'IPCC 기후변화 보고서'에 갯벌도 탄소흡수원으로 포함된다.유엔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가 2027년 발간할 '이산화탄소 제거와

두달새 8㎞ 사라졌다...10배 빨리 녹고있는 남극 빙하

남극반도 동부의 헥토리아 빙하(Hektoria Glacier)가 기존에 관측된 최고 속도보다 10배 빠르게 녹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4일 미국 볼더 콜로라도대학 나

엑손모빌, 기후변화 부정여론 확산에 금전 살포 '발각'

석유대기업 엑손모빌이 라틴아메리카 단체들에게 금전을 살포하면서 기후변화 부정 여론을 퍼뜨린 사실이 발각됐다.3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은 익

기후리더십 美→中으로 전환?...10일 개막 'COP30' 관전포인트

이달 10일~21일 브라질 베렘에서 열리는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내용은 무엇일까.올해 회의의 핵심 아젠다는

또 새벽에 '흔들'...아프간 규모 6.3 지진에 주택 '와르르'

9월과 10월에 세차례에 걸쳐 지진이 발생했던 아프가니스탄에서 11월 초부터 또 규모 6.3의 지진이 발생했다.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3일(현지시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