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수직관통하는 '카눈'...역대급 태풍북상에 전국 '폭풍전야'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3-08-08 11:14:20
  • -
  • +
  • 인쇄
큐슈 거쳐 10일 남해안 서쪽에 상륙
서울 근접하며 한반도 수직으로 통과
▲먹구름 낀 부산항 (사진=연합뉴스)


제6호 태풍 '카눈(KHANUN)'이 10일부터 한반도를 수직으로 훑으며 북진할 것이 예보되면서 전국적으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안전점검에 나서는 등 그야말로 '태풍전야'다.

8일 기상청에 따르면 카눈은 9일 오전 3시 일본 가고시마 남쪽 350㎞ 해상에서 시속 7㎞로 북진하다가 10일 오전 3시 서귀포 동쪽 170㎞ 해상을 지나 통영 남서쪽 30㎞ 해상에 상륙한다.

당초 카눈은 경남과 전남 사이의 남해안에 상륙할 것이 예보됐지만, 이보다 더 서쪽으로 상륙한다. 현재 예상대로면 카눈의 중심은 서울에 매우 근접할 것으로 보인다.

태풍의 위력은 '강'을 유지한 채 상륙할 것으로 보여 폭우와 함께 강력한 바람이 예상된다. 카눈 강풍반경은 300㎞ 이상이어서 사실상 전국이 태풍 영향권으로 강풍이 예상된다.

8일 오전 7시 현재 '카눈'은 규슈 가고시마현 아마미시 동쪽 150㎞ 해상에서 느린 속도로 북북서진하고 있다. 태풍의 중심기압은 970hPa(헥토파스칼)이며, 중심 부근의 최대 풍속은 초속 30m다. 일본 기상청은 카눈의 영향으로 9일 오전 6시까지 24시간동안 규슈 남부가 400㎜, 아마미가 300㎜, 시코쿠와 규슈 북부가 250㎜의 폭우가 쏟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기상청이 8일 오전 4시 발표한 제6호 태풍 카눈 예상경로 (사진=기상청)

큐슈를 지난 카눈은 곧장 한반도로 돌진한다. 이 영향으로 9일부터 전국이 흐리고 비가 내리겠다. 기상청이 예상하는 강우량은 9~10일 강원 영동에 200㎜에서 많게는 500㎜ 이상이고, 경상권도 100∼200㎜에 이른다. 또 경북 서부 내륙과 울산, 경북 동해안에 300㎜ 이상, 경남 서부 내륙에 400㎜ 이상의 비가 내린다.

대부분의 지역이 90㎞가 넘는 강풍이 불고, 순간풍속이 최대 145㎞에 이르는 지역도 있겠다. 

기상청은 '카눈'이 2012년 9월 한반도를 강타한 태풍 '산바'와 경로가 비슷할 것으로 전망했다. 당시 '산바'로 인해 영남권에서는 2명이 사망하고 3843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산바는 상륙시 중심기압이 955hPa(헥토파스칼)이었는데 '카눈'은 상륙시 970hPa 정도일 것으로 예상했다. 또 '카눈'은 '산바'보다 느리게 움직일 것으로 보여, 산바 못지않은 피해가 발생할 수도 있다.

태풍이 시시각각 한반도로 다가옴에 따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8일 행정안전부 재난관리실장 주재로 농림축산식품부, 환경부, 국토교통부 등 16개 관계부처와 17개 시·도가 참석한 가운데 제6호 태풍 '카눈' 북상에 따른 기관별 대처계획 등을 논의했다.

중대본은 인명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장마철 피해 발생 지역과 피해 우려 취약지역에 대해 기관별로 긴급 전수 점검을 통해 위험 요인을 파악해 신속히 안전조치를 하라고 지시했다.

해안가 고층 건물, 항만 대형크레인, 간판·첨탑 등 낙하위험물을 고정하거나 제거하고 선박 입출항을 통제하는 등 강풍과 풍랑에 대비해 안전관리를 철저히 하라고 요구했다.

태풍이 집중적으로 영향을 받는 시간대에는 가급적 외출을 삼가하고, 갑자기 물이 불어나는 계곡과 하천지역으로 가지 않아야 하며, 산사태 위험지역은 사전에 대피해야 한다. 

한편 제7호 태풍 '란'이 8일 오전 9시 일본 도쿄 남동쪽 1500㎞ 부근 해상에서 발생했다. 란은 서진하다가 10일 오전 북서쪽으로 방향을 틀어 일본 시코쿠 섬을 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HLB생명과학-HLB 합병 철회…주식매수청구권 400억 초과

HLB생명과학이 HLB와 추진해오던 합병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 양사는 리보세라닙 권리 통합과 경영 효율성 강화를 위해 합병을 추진해왔지만, 주식매

KCC, 울산 복지시설 새단장...고품질 페인트로 생활환경 개선

KCC가 울산 지역 복지시설 새단장에 힘을 보태며 사회공헌을 지속하고 있다.KCC가 지난 29일 울산해바라기센터 보수 도장을 진행했다고 31일 밝혔다. 추

SK AX, EU 에코디자인 규제 대비 '탄소데이터 통합지원 서비스' 제공

SK AX(옛 SK C&C)가 유럽연합(EU)의 공급망 규제 본격화에 대비해 국내 기업들이 민감 데이터를 지키고 규제도 대비할 수 있도록 '탄소데이터 대응 통합

안전사고 나면 감점...ESG평가 '산업재해' 비중 커지나

기업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평가에서 산업재해가 '핵심요소'로 부상하고 있다.31일 ESG 평가기관에 따르면 기업의 ESG 평가에서 감점 사례

SK온-SK엔무브 합병결의..."8조 자본확충해 사업·재무 리밸런싱"

SK온과 SK엔무브가 11월 1일자로 합병한다. 지난 2월 SK온이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SK엔텀과 합병한지 6개월만에 또다시 덩치를 키운다.SK이노베이션과 SK

'텀블러 세척기 사용후기 올리고 상품받자'...LG전자, SNS 이벤트

스타벅스 등 커피 매장에서 LG전자 텀블러 전용세척기 'LG 마이컵(myCup)'을 사용한 후기를 소셜서비스(SNS)에 올리면 LG 스탠바이미나 틔운 미니 등을 받을

기후/환경

+

남극 해저에 332개 협곡 발견…남극 빙붕 녹이는 역할?

남극 해저에 수천미터 깊이의 거대한 협곡들이 촘촘히 분포돼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과학자들은 이 지형이 해류 흐름과 빙붕 붕괴를 결정짓는 통로

시간당 200㎜ 폭우...'물바다'로 변한 美 뉴욕·뉴저지

미국 뉴욕·뉴저지주에 시간당 최대 200㎜에 이르는 폭우가 쏟아져 물바다로 변했다.31일(현지시간) 미국 기상청은 이날 밤까지 미 동부 해안지역에

[주말날씨] 뙤약볕 속 '찔끔' 소나기...다음주 남쪽부터 '비'

8월 첫 주말도 전국이 폭염으로 신음하겠다. 소나기 예보가 있지만 폭염을 가시게 하기엔 역부족이다. 오히려 습한 공기로 체감온도는 더 높아질 수 있

[알림] '2025 기후테크 스타트업 혁신 어워즈' 참가기업 모집

뉴스트리가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해 기후테크 분야에서 혁신적인 기술과 아이디어를 가진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2025 기후테크 스타트업 혁신 어워즈'

2030 재생에너지 3배 늘리기로 해놓고...96개국 국제합의 '헌신짝'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발전용량을 3배 늘리자는 전세계 합의에 적극적으로 대응한 국가가 19%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글로벌 싱크탱크 엠버(Ember)가

심해 9533m서 생물군락 첫 관측…"거대한 탄소 순환생태계 발견"

북서태평양 수심 9533m에 이르는 심해에서 생물군락을 발견하고 촬영하는데 성공했다. 인간이 탑승한 잠수정으로 극한의 수압과 어둠을 뚫고 내려가서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