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탄 먹는 박테리아 발견..."대량 배양하면 메탄 줄일 수 있어"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3-08-23 14:39:04
  • -
  • +
  • 인쇄

이산화탄소보다 온실효과가 84배 강력한 메탄가스를 먹는 박테리아를 이용하면 지구온난화를 지연시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캘리포니아 롱비치대학 연구진은 메탄영양세균으로 알려진 박테리아를 대량으로 배양하면 자연적으로 메탄을 이산화탄소와 바이오매스로 전환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23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이 보도했다.

지구온난화의 30%는 메탄에서 비롯됐다고 할만큼 메탄의 온실효과는 강력하다. 다만 메탄은 수백년간 사라지지 않는 이산화탄소와 달리 30년 정도로 희석돼 사라지는데, 최근 몇 년 사이에 공기중 메탄의 체류시간이 계속 늘어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메탄은 소와 돼지 등 축산 분야에서 많이 발생하지만 천연가스나 석유 등 화석연료 채굴 과정에서도 많이 발생한다. 이에 전세계 정상들은 2030년까지 메탄 배출량을 30% 감축하자는 메탄서약도 체결한 바 있다. 

그런데 이 메탄을 먹는 박테리아를 이용하면 메탄을 감축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특히 '메틸로투비마이크로븀 부리아텐스 5GB1C' 박테리아 일부는 대기중 낮은 농도에서도 효과적으로 메탄을 흡수하는 것을 발견했다. 이 박테리아는 공기중 메탄을 흡수해 일부를 단백질 형태로 세포저장한다.

영국 런던 로얄 홀로웨이대학 유안 니스벳 지구과학 교수는 "메탄 농도가 높은 소목장 주변 등지에서 메탄을 빠르게 먹어치우는 박테리아는 특히 열대지방 농업지역에서 메탄을 줄이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같은 방법이 실현되려면 고성능 박테리아 배양기 수천대를 설치해야만 한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메리 E.리드스트롬 박사는 "메탄 처리시설을 20배로 늘려야 하고 엄청난 비용을 투자해 대중의 인식을 높여야 한다"며 "3~4년 안에 현장 실험에 착수할 수 있겠지만, 이후 시설을 늘리는 문제는 자본 투자와 상업화 여부에 달려 있다"고 설명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LG화학도 사업재편안 제출...석화업계 구조조정 밑그림 완성

LG화학이 정부가 정한 구조조정 제출시한을 열흘가량 남겨놓고 사업재편계획안을 제출했다. 이날 여천NCC와 롯데케미칼도 사업재편계획안을 제출한 것

KCC글라스, KCGS ESG 평가서 3년 연속 '통합A'

KCC글라스가 한국ESG기준원(이하 KCGS)이 발표한 '2025년 KCGS ESG 평가 및 등급'에서 3년 연속으로 통합A 등급을 받았다고 19일 밝혔다.국내 대표 ESG 평가기관

HL만도 "2035년까지 온실가스 63% 감축"…글로벌 이니셔티브 공식 승인

HL그룹 자동차 부문 계열사 HL만도는 글로벌 기후변화 대응 이니셔티브(SBTi)로부터 2035년까지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공식 승인받았다고 19일 밝혔다. SBTi

HLB에너지, 자원순환시설 '그린에너지파크' 준공

HLB생명과학의 자회사 HLB에너지가 부산광역시 사하구에서 친환경 자원순환시설 '그린에너지파크' 준공식을 개최했다고 19일 밝혔다. 18일 열린 준공식

경기도 자원순환마을, 올해 폐기물 30.6톤 재활용

경기도는 올해 '자원순환마을' 18개를 운영해 폐기물 30.6톤을 재활용했다고 19일 밝혔다.자원순환마을은 주민 공동체의 주도로 마을 내 생활쓰레기 문

올해만 몇 번째야?...포스코이앤씨 또 사망사고에 ESG경영 '무색'

포스코이앤씨가 시공을 맡은 신안산선 복선전철 공사현장에서 또 사망사고가 발생했다.19일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1시 20분께 서울 여

기후/환경

+

"매일 사용하는데"…드라이기·에어프라이어 나노미세먼지 '뿜뿜'

드라이어, 토스트기, 에어프라이어 등 일상에서 많이 사용하는 가정용 가전제품에서 다량의 나노미세먼지(UFP)가 배출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충격을

쓰레기산으로 변하는 히말라야...네팔 '등반객 제한' 초강수

세계 최고봉인 에베레스트산을 비롯한 히말라야 산맥이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에 네팔은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고자 등반객 수를 제한하는 초

올해 AI가 내뿜은 온실가스 8000만톤..."뉴욕시 배출량과 맞먹어"

올해 인공지능(AI) 열풍으로 인한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뉴욕시 전체 배출량과 맞먹는다는 주장이 나왔다.18일(현지시간) 데이터 분석업체 '디지코노미

27년간 청둥오리 20만마리 사라져...가마우지는 늘었다

국내 청둥오리가 27년에 걸쳐 20만마리 사라진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민물가마우지는 200여마리에서 무려 3만마리에 가깝게 폭증했다.국립생물자원관

무역센터에 '수열에너지' 도입...에어컨 7000대 대체효과

한국무역센터에 국내 최대 규모의 수열에너지가 도입된다.한국무역센터에 도입되는 수열에너지는 단일건물 기준 최대 규모인 7000RT(냉동톤)에 달한다.

[주말날씨] 토요일 또 '비소식'...비 그치면 기온 '뚝'

이번 주말에 또 비소식이다.일본 남쪽 해상에 자리한 고기압의 가장자리를 타고 온난한 남풍이 유입되면서 경남권부터 비가 내리겠다. 이 지역에서 19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