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재생E 31% '효과성' 따져보니..."10% 이하일 것"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3-09-14 15:28:24
  • -
  • +
  • 인쇄
그린피스, 新환경경영전략 1주년 맞이 평가
직접전력보다 간접구매 비중 높아 진전 미미
▲삼성전자 서울 서초사옥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의 재생에너지 발전비중이 늘고 있지만, 국내 온실가스 배출량은 늘고 있어 단순히 재생에너지 비중을 늘리는 것을 넘어 질적인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4일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가 오는 15일 삼성전자의 '新환경경영전략' 선언 1주년을 맞아 국내에서 전력소비에 의한 온실가스 최다 배출기업인 삼성전자의 탄소중립 방향을 평가해보니, RE100 달성률은 올들어 31%로 증가했지만 실제 온실가스 저감에 기여하는 '효과성'에선 10% 이하라는 분석이다.

재생에너지를 조달하는 방식으로는 직접적으로 재생에너지 전력을 사용하는 자체발전, 지분투자, 전력구매계약(PPA) 등이 있고, 간접적으로 실제 재생에너지 전력이 아닌 '환경가치'만을 구매하는 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REC)와 녹색요금제 등이 있다. REC와 녹색요금제는 재생에너지 설비의 추가적인 확대로 이어지는 요인이 떨어지기 때문에 온실가스 감축에 기여하는 '효과성'이 떨어진다.

이에 그린피스는 자체발전, 지분투자, PPA의 경우 1, REC의 경우 0.3, 녹색요금제의 경우 0.1의 가중치를 둬 삼성전자의 재생에너지 전력 조달을 질적으로 평가했다. '효과성 가중치'를 토대로 지난 2021년 20%를 기록한 삼성전자의 재생에너지 전력비중을 평가한 결과 실질적인 비중은 절반도 안 되는 6%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2년 연속 재생에너지 전력비중이 늘었음에도 국내 온실가스 배출량은 증가한 것이 이에 대한 방증이라는 게 그린피스의 설명이다. 실제로 삼성전자 대부분의 사업장이 위치한 국내 온실가스 배출량은 지난 2021년 전년대비 16% 증가했고, 2022년에는 전년대비 3% 증가했다.

아울러 2022년 미국에서 애플과 삼성전자 모두 RE100을 달성했지만, 질적으로는 큰 차이가 있다는 평가다. 애플은 '효과성 가중치'가 높은 제도 활용 비중이 77%(PPA 62.6% + 자체설비 14.6% 등)인데 비해 삼성전자는 '효과성 가중치'가 낮은 비중이 94%(REC구매 92.2%)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처럼 그린피스는 '효과성'을 고려한 질적 평가를 해보면 올해 삼성전자의 실질적인 재생에너지 발전비중은 31%가 아니라 10% 이하일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측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新환경경영전략' 선언에서 "2030년까지 환경경영 과제를 위해 총 7조원 이상을 투자하겠다"고 밝혔지만, 이는 재생에너지 목표 달성에 필요한 비용을 제외한 수치다. 그린피스는 "재생에너지 전력 조달비중을 높이는 데 얼마만큼의 비용을 투자할 것인지에 대한 계획을 투명하게 밝히지 않고 있다"며 "매출액과 영업이익 대비 얼마만큼의 비용을 투자하고 지불할 것인지를 밝히지 않으면 목표 달성 의지 자체에 대한 신뢰가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장다울 그린피스 전문위원은 "삼성전자가 스스로 밝혔듯이 글로벌 전력소비 1위 ICT 기업으로서 오염자부담원칙에 의거 기후위기 대응에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이려면 신규 재생에너지 발전 사업이 늘어나 온실가스 감축에 기여할 수 있도록 전력구매계약(PPA)과 지분투자 조달 제도 활용을 빠르게 늘려가야 한다"며 "특히 기후공시 제도화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온실가스 배출 및 재생 전력 사용 관련 데이터부터 투명하게 공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자발적 탄소시장' 보조수단?..."내년에 주요수단으로 부상"

2026년을 기점으로 '자발적 탄소시장(VCM)'이 거래량 중심에서 신뢰와 품질 중심으로 재편될 것이라는 전망이다.26일(현지시간) 탄소시장 전문매체 카본

두나무, 올해 ESG 캠페인으로 탄소배출 2톤 줄였다

디지털자산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가 올 한해 임직원들이 펼친 ESG 활동으로 약 2톤의 탄소배출을 저감했다고 30일 밝혔다. 두나무 임직원들

올해 국내 발행된 녹색채권 42조원 웃돌듯...역대 최대규모

국내에서 올해 발행된 녹색채권 규모는 약 42조원으로 추산된다.30일 환경책임투자 종합플랫폼에 따르면 2025년 10월말 기준 국내 녹색채권 누적 발행액

"속도가 성패 좌우"...내년 기후에너지 시장 '관전포인트'

글로벌 기후리더쉽이 재편되는 상황에서 우리나라가 기후정책에 성공하려면 속도감있게 재생에너지로 전력시장이 재편되는 것과 동시에 산업전환을

"5만원 보상? 5000원짜리 마케팅"...쿠팡 보상안에 '부글부글'

쿠팡의 보상안이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5만원을 보상하는 것처럼 발표했지만 사실상 5000원짜리 상품권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탈팡한 사람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3년 더'...최종후보로 '낙점'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현 회장이 차기회장 최종후보로 추천됨에 따라, 앞으로 3년 더 우리금융을 이끌게 됐다.우리금융지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차

기후/환경

+

내년 1분기부터 '소비기한 임박식품' 할인판매...'탄소포인트' 지급

내년 1분기부터 소비기한이 임박한 식품을 배달의민족, 쿠팡이츠 등 배달플랫폼을 통해 할인 구매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기후에너지환경부는 한국환

내년부터 아파트 준공전 '층간소음' 검사 강화된다

이웃간 칼부림까지 유발하는 층간소음을 줄이기 위해 정부가 아파트 시공 후 층간소음 차단검사를 기존 2%에서 5% 이상으로 확대한다. 또 공동주택 위

배출량 28% '탄소가격제' 영향...각국 정부 탄소수입금 늘어

배출권거래제와 탄소세 등 '탄소가격제'에 영향을 받는 전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이 약 28%로 확대되면서 각국 정부의 탄소수익금도 늘어나는 추세다.26

'자발적 탄소시장' 보조수단?..."내년에 주요수단으로 부상"

2026년을 기점으로 '자발적 탄소시장(VCM)'이 거래량 중심에서 신뢰와 품질 중심으로 재편될 것이라는 전망이다.26일(현지시간) 탄소시장 전문매체 카본

대만 7.0 강진 이어 페루 6.2 지진...'불의 고리' 또다시 '흔들'

환태평양 지진대 '불의 고리'에서 이틀 연속 지진이 발생하고 있다. 지난 27일 대만 이란현 동쪽 해역에서 규모 7.0 강진이 발생한데 이어, 28일 페루 침

[날씨] 하루새 기온 '뚝'...다시 몰려온 '한파'

한파가 물려온 탓에 한반도가 다시 얼어붙었다. 이번 추위는 2026년 새해까지 이어질 전망이다.30일부터 북서쪽에서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있는 찬 공기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