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손님에게 물 대신 표백제 가져다준 일본 식당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3-09-19 12:44:26
  • -
  • +
  • 인쇄
▲한국인 손님에게 표백제 물을 제공해 '혐한' 논란이 발생한 식당(사진=FLASH)

일본 도쿄의 한 고급 음식점에서 한국인 손님에게 표백제가 들어간 물을 제공해 이를 마신 손님이 병원에 입원하는 일이 벌어졌다. 음식점 측은 '직원의 실수'라고 해명했지만, 피해 한국인측은 한국인인 것을 알고 벌인 혐한 행동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일본 주간지 플래시 보도에 따르면, 사건이 발생한 음식점은 점심 코스요리 가격이 1만엔(약 9만원)에 이르는 도쿄 긴자의 한 백화점 내에 있는 곳이었다. 이 음식점은 도쿄 외에도 오사카·교토·후쿠오카 등 일본 각지에 지점을 둔 유명 맛집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달 31일 이 식당을 예약한 한국인 여성 강모 씨는 남편과 함께 오후 6시쯤 방문했다. 카운터석으로 안내된 강씨는 목이 말라 직원에게 물을 요청했고, 물을 마시던 강씨는 물에서 이상한 냄새가 나자 즉시 "물이 이상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종업원은 아무런 반응을 하지 않아, 다시한번 냄새를 확인한 뒤 따지자 종업원이 말없이 물컵을 가져가 물을 버리려 했고 이를 수상하게 여긴 강씨가 다시 물컵을 빼앗아 돌아왔다.

이후 강씨는 목이 타는 것처럼 아팠고 구토를 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다른 직원이 다가와 "여기서 (구토를) 하면 민폐니까 화장실로 가주세요"라고 요청했다. 강씨의 남편은 "당시 상황을 지켜보던 다른 종업원과 카운터의 요리사 모두 짜증스런 표정으로 지켜보고만 있었다"고 말했다.

결국 강씨는 도쿄의 한 병원에 이송됐고 '급성 식중독' 진단을 받아 입원했다. 강씨 남편은 경찰에 신고한 다음, 주방에서 물을 가져다준 직원에게 따졌더니 직원은 싱크대 옆에 있던 스테인리스 물병에 든 표백제를 물컵에 넣은 것을 인정했다.

▲해당 음식점에서 사용하는 물이 든 물병과 표백제가 든 물병 비교 사진(사진=JTBC 캡처)

식당 측은 이 사건에 대해 "직원의 착오로 벌어진 일"이라고 해명했다. 세척할 때는 사용하는 표백제를 직원이 잘못해서 컵에 부은 뒤 가져다줬다는 것이다.

식당은 지역 보건소로부터 나흘간의 영업정지 처분을 받았고 사과문을 게재했다. 사과문에는 "식중독에 걸린 고객과 가족에게 큰 고통과 불편함을 끼쳐 사과드린다"며 "재발 방지를 위해 위생과 관련된 모든 작업을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강씨는 식당 측 해명에 한국인임을 알고 고의로 저지른 일 아니냐는 입장이다. 강씨는 JTBC와의 인터뷰에서 "고급 식당이어서 손님이 오면 의자를 다 빼주는데, 우리만 안 빼줬다"며 "생김새나 억양으로 한국인인 걸 알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남편이 주방에서 확인해보니 물이 든 물병과 표백제가 든 물병이 구분돼 있었기 때문에 혼동하기 쉽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에 해당 식당을 업무상 중과실 상해 등으로 경찰에 고소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KT 차기 대표 선정 9부 능선...'박윤영·주형철·홍원표'로 압축

KT 차기 사장 후보가 박윤영, 주형철, 홍원표 3명으로 좁혀졌다.KT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 11월 16일까지 접수된 사내·외 대표이사 후보군을 대

하나금융, 장애인 거주시설 10곳에 친환경 차량 지원

하나금융그룹이 장애인 거주시설 10곳에 친환경 전기차량을 이동차량으로 지원했다고 9일 밝혔다.이번 차량 지원은 주로 도시 외곽에 위치한 장애인

LS전선, 국내 전선업계 최초 '폐기물 매립 제로 인증' 획득

LS전선이 국내 전선업계 최초로 글로벌 인증기관 UL솔루션스(Underwriters Laboratories Solutions)로부터 '폐기물 매립 제로'(ZWTL) 인증'을 획득했다고 9일 밝혔다.

[ESG;스코어]서울에서 탄소감축 꼴찌한 '강남구'...1위 지자체 어디?

지방자치단체 온실가스 감축 실적에서 전라남도 신안군이 1081톤으로 감축률 1위를 기록했고, 부산 서구는 온실가스가 오히려 115톤 증가하면서 감축률

kt ds, 취약계층 500가구에 '김장나눔' 봉사활동

KT그룹 IT서비스 전문기업 kt ds가 지난 6일 서울 구로구 화원종합복지관에서 '사랑의 김장김치 나눔' 봉사활동을 진행했다고 8일 밝혔다. 이날 kt ds 임직

폐철에서 고급철 회수...현대제철, 철스크랩 설비에 1700억 투자

현대제철이 고품질 철스크랩 확보를 위해 2032년까지 1700억원을 투자한다고 8일 밝혔다. 이번 투자는 철스크랩 가공설비인 '슈레더(Shredder)' 설비도입 등

기후/환경

+

"AI에게 건물 냉난방 맡겼더니...에너지 사용량 42.5% 절감"

건물의 냉난방장치 제어를 인공지능(AI)에게 맡겼더니 에너지 사용량이 42.5%나 절감됐을 뿐 아니라 실내 공기질도 크게 개선되는 효과를 거뒀다.문현준

"곧 규모 8강진이 닥칠 수 있다"…대지진 공포에 휩싸인 일본

한밤중 규모 7.5의 강진으로 땅이 흔들리면서 쓰나미 경보까지 발생하자, 일본 열도는 또다시 대지진의 공포에 휩싸였다. 7.5 강진 이후 발생한 규모 6.4

경기도, 도심 미세먼지 불법배출 사업장 16곳 적발

경기도는 도심지 미세먼지 발생사업장 330개를 대상으로 진행한 불법행위 집중수사에서 16개 사업장을 대기환경보전법 위반으로 적발했다고 9일 밝혔

英 굴 서식지 복원 나섰다...연안 생태계 회복 프로젝트

영국에서 유럽 최대 규모의 굴 서식지 복원 프로젝트가 시작됐다.8일(현지시간) 환경전문매체 포지티브뉴스(Positive News)에 따르면, 영국 정부와 보전단

中 신흥국 녹색공급망 노리나?...해외 그린테크에 800억불 투자

중국이 지난 1년간 해외 그린테크 프로젝트에 약 800억달러를 투자하면서 신흥국 녹색공급망의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8일(현지시간) 국제에너지·

이번엔 '플라스틱 국제협약' 합의 도출?...환경총회에서 논의 재개

3년간 논의에도 아무런 성과없이 끝난 플라스틱 국제협약이 현재 열리고 있는 유엔환경총회(UNEA-7)에서 합의점을 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