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동물 '로드킬' 1년새 72% 증가...국립공원도 안전지대 아니다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3-10-10 15:57:54
  • -
  • +
  • 인쇄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찻길 사고로 죽은 동물 6만3989마리 가운데 국립공원에서 로드킬로 죽거나 다친 야생동물이 350건에 달했다. 이 가운데 멸종위기종이나 천연기념물이 다수 포함돼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정희용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달 14일 국토교통부와 국립생태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동물 로드킬 사고는 15만4566건에 달했다. 게다가 로드킬 사고는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로, 지난해는 전년대비 71.7% 급증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임이자 국민의힘 의원이 국립공원공단으로부터 제출받아 지난 8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국립공원에서 로드킬로 죽거나 다친 야생동물은 최근 5년간 2013마리에 달했다. 연도별로는 2018년 383건, 2019년 462건, 2020년 294건, 2021년 322건, 2022년 350건으로 줄어들지 않고 있다. 올 8월까지 집계된 로드킬 건수도 202건으로, 지난해의 73%가 넘었다.

문제는 법정보호종들이 로드킬을 당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지난해 법정보호종 로드킬 사고는 591건으로 전년의 425건보다 늘었다. 멸종위기 1급이 삵이 330건으로 가장 피해가 많았고, 멸종위기 1급인 수달과 2급인 수리부엉이도 각각 148건, 29건에 달했다. 팔색조와 남생이, 산양도 로드킬을 당한 사례도 나왔다. 동물들의 울타리 역할을 해주고 있는 국립공원 내에서도 수달과 담비같은 멸종위기종이나 천연기념물이 로드킬 당하는 사례도 지난 2021년에만 46건이 있었다. 

동물들의 로드킬을 줄이기 위해서는 야생동물 유도울타리나 이동통로를 설치해줘야 하지만 정부의 늑장대응으로 관련 시설이 태부족인 것으로 밝혀졌다. 환경부와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로드킬 발생 상위 80개 도로 구간에 이같은 시설을 설치하겠다고 했지만 실행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국립공원의 상황도 비슷하다. 전국 21개 국립공원 가운데 생태통로가 있는 곳은 8개소에 불과했다. 더욱이 전체 찻길사고의 약 40%에 달하는 395건이 생태통로가 없는 내장산 등 13개 공원에서 발생했다. 국립공원 중 로드킬이 2번째로 많은 '한려해상공원'에는 안내표지판 6개만 설치돼 있으며, 45건의 로드킬이 있었던 '다도해공원'에는 과속방지턱만 있다.

국민의힘 임이자 의원은 "우리에게는 죽거나 다친 야생동물에 대한 구조와 보호 의무가 있다"며 "생태탐방로 등 인간의 행위로부터 야생동물을 보호할 수 있는 실질적인 방안 마련과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경기도 '기후테크 스타트업' 모집...기업당 4000만원 지원

경기도와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가 기후테크 스타트업을 글로벌 유니콘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오는 2월 20일까지 '기후테크 스타트업 육성 3기' 34개사

LG U+, GS건설과 태양광 PPA 계약...年 7000톤 탄소절감 기대

LG유플러스는 GS건설과 데이터센터를 포함한 사옥의 탄소중립을 위한 재생에너지 계약을 체결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계약은 전력 소모가 큰 LG유플러

업스테이지, 포털 '다음' 인수한다...카카오와 지분 맞교환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업스테이지가 인터넷 포털 '다음'의 새 주인이 된다.다음 운영사인 에이엑스지(AXZ)의 모회사 카카오와 업스테이지는 29일 각각

여수, 유엔기후변화협약 기후주간 개최지 '확정'

전남 여수가 '유엔기후변화협약 기후주간'(UNFCCC Climate Week) 최종 개최지로 선정됐다.기후에너지환경부는 올해 아시아 지역 기후주간의 개최지로 우리

상법 개정이 지배구조에 미치는 영향..."올 주총시즌에 확인 가능"

2026년 정기주주총회 시즌은 지난해 두차례에 걸쳐 개정된 상법이 실제 기업 지배구조에서 어떻게 반영되는지 처음으로 확인할 수 있는 시기가 될 전망

산업계 '녹색전환' 시동...민관합동 'K-GX 추진단' 출범

'2035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를 경제 성장 기회로 활용하기 위한 산업계의 녹색전환 방안이 논의된다.정부는 28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기후/환경

+

[날씨] 밤새 '눈폭탄' 예보...출근길 '빙판길' 조심

폭설로 월요일 출근길 교통대란이 예상된다.1일 밤 경기와 강원 북부지역 등 수도권과 강원내륙·산지에서 내리기 시작한 눈은 월요일인 2일 새벽

난립하는 美 데이터센터에...가스발전 설비 3배 늘었다

미국이 인공지능(AI)의 전력 수요를 충당하기 위해 가스발전량을 대폭 늘리면서, 전세계 신규 가스화력 발전소 건설이 사상 최대로 치솟고 있다. 이는

[팩트체크④] '초콜릿·커피' 생산량 늘어도 가격 내려가지 않는 이유

기후변화로 농작물 재배지가 북상하고 작물의 생산량이 줄면서 가격이 요동치고 있다. 하지만 농작물 가격인상이 오롯이 기후변화에서 기인한 것인지

[영상]주택 수십 채가 4km 절벽에 '와르르'...기후악재가 빚어낸 공포

이탈리아 시칠리아 고원지대에 있는 소도시에서 4km에 이르는 지반 붕괴로 주택들도 휩쓸려 매몰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시칠리아 당국은 추가 붕괴 위

[주말날씨] '한파' 서서히 풀린다...1일 중부지방 '눈발'

이번 주말부터 기온이 점진적으로 회복되겠지만 북극에서 찬공기가 여전히 유입되고 있어 아침기온은 여전히 춥다. 다만 낮기온은 영상권에 접어들

호주, 화석연료 기업에 '부담세' 부과 검토..."기후재난 책임져야"

호주에서 석탄·가스 등 화석연료 기업에게 오염유발에 대한 세금을 부과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28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호주에서는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