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 '재생에너지 중개사업' 나선다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3-11-14 09:38:03
  • -
  • +
  • 인쇄
'재생에너지 입찰제도'로 열린 VPP 시장
한국전력과 손잡고 AI기반 예측기술 활용
▲LG유플러스 권근섭 스마트팩토리사업담당(우)과 한국전력 송호승 디지털솔루션처장 (사진=LG유플러스)

전력시장이 개편되자 LG유플러스가 재생에너지 중개사업에 뛰어들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9일 한국전력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재생에너지 전력중개 사업을 시작한다고 14일 밝혔다.  

국내 전력시장은 전력거래소를 중심으로 입찰 시장이 형성되어 있다. 발전 사업자가 거래 전날 발전 가능 용량을 입찰하고 전력거래소는 예측된 전력 수요를 바탕으로 '전력시장 운영규칙'에 따라 전력 가격을 결정하고 공표하는 방식이다.

정부는 지난 8월 '전력시장 운영규칙 개정안'을 통해 '재생에너지 입찰제도'를 발표했다. 계절, 시간 등 기상상황에 따라 변동성이 커 발전량 예측과 생산 계획 수립이 어려워 입찰 대상이 아니었던 재생에너지도 다른 전력과 동일한 방식으로 거래된다는 의미다.  

재생에너지가 전력 입찰 시장에 편입됨에 따라 '통합발전소'(VPP, Virtual Power Plant)가 함께 주목받고 있다. VPP는 분산된 발전 설비를 가상의 공간에 모아 하나의 발전소처럼 관리하는 일종의 통합 플랫폼이다.

전력시장 입찰 거래는 생산 계획을 통한 탄력적 수요 대응과 가격원리에 의한 출력제어를 원칙으로 한다. VPP 사업자는 IT 기술을 기반으로 발전량을 예측하고 제어해 재생에너지의 불확실성을 해소한다. 재생에너지가 다른 에너지와 동일한 경쟁력을 갖추고 전력 거래 시장에 진입할 수 있도록 돕는 중개자인 셈이다.

VPP 사업자는 플랫폼을 통해 재생에너지의 출력을 유지∙관리하고 발전사업자를 대신해 입찰에 참여한다. 발전사업자는 VPP를 통해 입찰 시장에 쉽게 진입할 수 있고, 대금을 정산받을 수 있다. 일종의 거래대행 서비스와 유사하다.

이러한 전력시장 구조 개편과 탄소중립사회 기조가 맞물리면서 국내를 비롯해 전세계적으로 VPP 시장이 떠오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스카이퀘스트'는 글로벌 VPP 시장규모가 2030년에 169억달러(약 22조3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테슬라를 비롯해 유수의 글로벌 기업들이 VPP 서비스에 눈독들이는 이유다.

국내에서도 이통사 및 다수 에너지 기업들이 VPP 사업을 준비 중이다. 특히 이통사의 경우 전국 단위 유무선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어 분산된 발전 설비를 연결해야 하는 VPP 사업에 유리하다는 설명이다.

LG유플러스는 VPP 사업을 성장 가능성이 높은 미래 시장으로 판단하고, 본격적으로 전력 자원을 모집한다는 방침이다. 오랜 B2B 사업을 통해 확보한 영업네트워크와 통합 관제 플랫폼 솔루션 노하우, 정산/빌링 서비스에 대한 풍부한 경험으로 VPP 사업에서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LG유플러스는 한국전력과 재생에너지 발전량 예측 기술 활용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한국전력은 AI 기반의 태양광 발전량 예측정보를 LG유플러스에 제공하고, LG유플러스는 한국전력이 제공하는 발전량 예측정보를 활용하여 입찰 시장에 참여한다는 것이 골자다. 재생에너지의 수요와 공급을 최적의 조건으로 연결하기 위해서는 정확한 발전량 예측이 필수기 때문이다.

한국전력은 지난 2021년 정확도 95% 이상의 발전량 예측 알고리즘을 자체 개발하여 발전량 예측시장 기술지원에 활용하고 있다. 양사는 △통합발전소 시장에서 파트너십 구축 △재생에너지 발전량 예측 기술 고도화 △발전 사업자들의 전력시장 참여 확대를 이끌어 신재생에너지 확산에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LG유플러스는 2024년 예정된 '제주도 전력시장 제도개선 시범사업'에도 참여한다. 제주도를 테스트베드 삼아, B2B 시장에서 쌓아온 플랫폼 구축 노하우를 기반으로 본격적인 사업 진출을 위한 레퍼런스를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궁금;이슈] 경찰 출두한 방시혁...투자자에게 IPO계획 숨겼다?

글로벌 스타 방탄소년단(BTS)를 탄생시킨 하이브의 방시혁 의장이 투자자들에게 기업공개(IPO) 계획을 숨기고 지분 매각을 유도했다는 혐의를 조사받기

해군 입대한 이재용 삼성 회장 장남...해군 통역장교로 복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장남 이지호(24)씨가 15일 해군 장교로 입대했다. 2000년 미국에서 태어나 한국과 미국 복수 국적을 가지고 있던 이씨는 해군 장

신규 원전건설 백지화 시사한 환경장관 "탈원전은 아냐"

곧 출범할 기후에너지환경부를 이끌 김성환 환경부 장관이 새로운 원전을 짓는 데 대해 국민 공론화를 통한 재논의 필요성을 제기하며 신규 원전을 추

"비용부담 커진다"vs"무상할당 안돼"...4차 배출권 할당계획 '대립각'

정부가 2026년부터 2030년까지 적용할 '제4차 국가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 할당계획안'을 놓고 산업계와 시민단체들이 큰 의견차를 보이고 있다. 산업계

경기도주식회사, 탄소중립 실천 위한 '친환경 협업 기업' 모집

탄소중립 실천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경기도주식회사가 오는 10월 3일까지 '2025년 2차 기후행동 기회소득 사업 플랫폼 구축 및 운영' 협업 기업을 모

"철강·석유화학 배출권 유상할당 높여라...국제추세 역행하는 것"

환경부가 철강과 석유화학 등 탄소다배출 업종에 대한 4차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 무상할당 비율을 종전대로 100%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내놓자, 시민단

기후/환경

+

구글 DC 하나가 57만톤 배출?…AI로 英 탄소감축 '빨간불'

영국에 설립될 구글의 신규 데이터센터(DC)가 연간 57만톤의 온실가스를 배출할 것으로 추정되자, 환경단체와 기후전문가들이 환경 영향에 대해 강력히

인천 온실가스 49% 비중 영흥화력..."2030년 문 닫아야" 촉구

수도권 내 유일한 석탄발전소인 인천 영흥화력발전소의 2030년 폐쇄를 촉구하는 시민사회 목소리가 모였다. 기후위기인천비상행동과 전국 시민연대체

'2035 NDC' 뜸 들이는 EU...기후 선도그룹 위상 '흔들'

유럽연합(EU)이 올해 유엔(UN)에 제출해야 할 '2035 국가온실가스감축계획(NDC)'에 대한 감축목표를 기한내에 확정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회

태양빛으로 방사능 오염된 토양 정화하는 '인공식물' 개발

태양빛으로 방사능에 오염된 토양을 정화하는 인공식물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울산과학기술원(DGIST) 화학물리학과 김성균 교수연구팀은 태

강릉 저수율 16.5%까지 상승...수요일 또 강릉에 '반가운 비'

강릉 시민들의 생활용수 87%를 공급하는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이 16일 오전 6시 기준 16.5%를 기록했다. 주말 전후 오봉저수지 인근에 내린 81㎜의 비가 지

폭염 극심했던 유럽...올해 이상기후로 입은 피해 '70조원'

올해 극한기후로 인해 유럽이 약 430억유로(약 70조원)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독일 만하임대학과 유럽중앙은행(ECB) 연구팀은 올여름 폭염과 가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